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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이후의 미학 (유혹사회에서의 보이지 않는 정치와 문학)
미래 이후의 미학 (유혹사회에서의 보이지 않는 정치와 문학)
저자 : 나병철
출판사 : 문예출판사
출판년 : 2016
ISBN : 9788931009903

책소개

새로운 미학적 정치의 부활이 필요한 때!

『미래 이후의 미학』은 한국 사회와 문학의 접점을 꾸준하게 연구해온 나병철 교수의 저서이다. 저자는 미래를 상실한 지금, 다른 방식의 미래를 말할 시점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모두가 똑같이 부유함과 일류의 삶을 꿈꾸는 이미 정해진 미래가 아닌, 타자와 교섭하며 정신의 식민화에서 벗어나려는 또 다른 길을 찾는 미래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배수아의 소설과 용산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 공지영의 《의자놀이》와 5포 세대의 아픔을 그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지배 권력에 대항하는 미학 쪽의 감성의 정치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정치의 실종은 타자의 소멸이자 미래의 상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타자와 은폐된 절망을 보는 것이며 그 일을 하는 활동이 미학적인 은유적 정치라고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탈정치화의 시대에서
미학적 감성의 부활은 어떻게 가능한가


이탈리아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인 프랑코 비포(Franco Berardi)는 미래란 알려지지 않은 시간인 동시에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본주의적 근대화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된 지금, 우리는 미래를 상실한 것일지도 모른다. 자본주의는 모든 공간을 ‘자본주의화’시키며 문화와 인격성의 영역까지 식민화를 진행시켰기 때문이다. 그 결과 타자성의 상실과 함께 우리의 존재를 변화시키는 또 다른 미래 역시 사라졌다.
한국 사회와 문학의 접점을 꾸준하게 연구해온 나병철 교수의 새 책, 《미래 이후의 미학 : 유혹사회에서의 보이지 않는 정치와 문학》은 미래를 상실한 지금, 다른 방식의 미래를 말할 시점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모두가 똑같이 부유함과 일류의 삶을 꿈꾸는 이미 정해진 미래가 아닌, 타자와 교섭하며 정신의 식민화에서 벗어나려는 또 다른 길을 찾는 미래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배수아의 소설과 용산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 공지영의 《의자놀이》와 5포 세대의 아픔을 그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지배 권력에 대항하는 미학 쪽의 감성의 정치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유혹의 권력과 죽음정치에 대한 미학적 대응
저자는 우리 시대의 특징을 ‘유혹의 권력’과 ‘죽음정치’라는 개념을 통해 바라본다. 유혹의 권력이란 푸코가 말한 삶권력의 유혹장치가 극에 달한 방식을 말한다. 푸코는 규율에 길들여지는 대가로 삶을 부양해주는 방식을 삶권력이라고 말했다. 노동력은 상품화되었지만 신체 자체는 아직 상품화되지 않은 시대에는 유순한 몸을 생산하는 규율화가 필요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신체와 감정을 포함한 모든 것이 상품화되는 시대이다. 사람들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유혹의 환상 속에서 자발적으로 자본주의에 동화되어 성과의 경쟁에 나선다. 삶권력이 극단화된 유혹사회는 자기계발서나 힐링이 보편화된 사회다. 자기계발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거짓된 희망을 사람들에게 심어줌으로써 자본주의의 어두운 절망을 감출 수 있었다.
유혹사회가 우리의 모든 것을 좌우하면서, 쓸모없어져 물건처럼 폐기되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났다. 음벰베(Archille Mbembe)는 신체와 생명을 권력의 처분 아래 놓으면서 유용성이 사라진 사람들을 죽음의 위협에 유기하는 권력을 죽음정치라고 불렀다. 자본주의 체제는 폐품처럼 쓸모없어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 세상이기 때문에 죽음정치가 더 기세를 부리고 있지만, 도리어 사람들의 눈에는 잘 포착되지 않는다. 유혹의 정치가 다양하게 발전해 죽음정치가 횡횡하는 사회를 은밀하게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 시대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유혹의 권력과 죽음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선 현실을 직시하는 것에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절망을 안다는 것은 빛의 유혹 앞에서 자신이 실직자이고 파산자이며 비정규직임을 아는 것을 말한다. 공허한 희망만을 보게 하는 유혹의 권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학과 예술은 새로운 감성의 영역에서 정치화를 시도해야 한다. 배수아의 소설 공간에 드리워진 ‘이상한 고요함’, 《두 개의 문》의 ‘망각의 문’, 《의자놀이》의 ‘의자놀이’ 장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성실한 나라’ 등은 모두 유혹의 권력 시대의 감성적 권력 장치들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지배권력에 의해 은밀하게 작동하는 유혹의 장치를 드러내어 직시하게 해준다. 우리는 이러한 작품들을 보거나 읽으며, 한국 사회의 어둠을 눈치채게 된다. 그렇기에 감성의 영역은 탈정치화된 시대에 정치가 가능한 마지막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혐오의 시대에 새로운 미학은 어떻게 맞설 것인가
지금 한국의 현실은 혐오발화가 난무하는 시대다.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부터 여성혐오 발언들, 이주노동자를 비롯해 소수자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폭력의 언어는 우리 사회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상실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부의 생산이나 국가, 민족 같은 상상력 동일성을 향한 환상이 커지면서, 이제 사람들이 고통받는 타자를 외면하고 비슷한 계층들을 공격하는 일까지 하게 된다. 유혹사회의 구성원들은 국가권력을 대신해 자진해서 타자들을 배제함으로써 상상적 동일화를 고착화시킨다.
이러한 혐오발화는 단순히 사회적인 분위기를 흐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혐오발화가 성행하면 아무리 사회 모순이 심화되어도 건강한 저항적 행동이 생성하지 않는다. 이제 고통받는 타자는 보이지 않거나 회피하고 싶은 존재로 보이게 된다. 혐오발화는 이런 방식으로 경계 부근의 타자에게 관심이 멀어지게 하면서 자조감 속에서 절망을 외면하게 만든다.
혐오발화에 맞서 미학적인 감성의 장치는 목적론적 정치와 달리 양가적 방식을 사용한다. 타자에 대한 혐오를 “홍어”, “어묵”, “벌레” 같은 저열한 유동성과 동물성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혐오발화와는 달리, 미학적 은유는 그런 비천한 존재(앱젝트)를 부산물과 유동성의 본체인 생명적 존재로 되돌리며 미결정적인 동요를 생성시킨다. 비천한 신체가 그 자체로서 생명적 존재이기 때문에 그 모순의 힘으로 상상적 동일성의 영역에 동요가 일어나는 것이다. 저자는 손창섭의 〈포말의 의지〉에서의 금지된 종소리, 황석영의 〈몰개월의 새〉에서의 오뚝이 선물, 김이설의 《환영》에서의 상품화될 수 없는 비천한 신체, 권여선의 《레가토》에서의 상실된 순수기억을 되찾는 이야기들, 이것들이 타자성의 회복을 통해 비천한 신체에게 살아야 할 존재의 이유를 증명해주는 은유들이다.

다시, 미래 이후의 미학을 위해
오늘날은 탈정치화의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감성적 정치가 계속되는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잠시라도 미학적 발명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지금 난무하고 있는 혐오발화는 바로 이러한 미학적 직무유기에 대한 역사가 내리는 감성적 경고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미학적 은유는 정치의 귀환을 위해 텍스트를 넘어서 현실로 흘러넘쳐야 한다. 즉 타자에 대한 공감을 회복시키고 흩어진 사람들을 물밑에서 연대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적 저항에서도 미학적 은유의 형식이 필요하다.
유혹의 권력과 감성의 권력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잘 대응하지 못하며 정치가 실종되었다고 한탄한다. 정치의 실종은 타자의 소멸이자 미래의 상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타자와 은폐된 절망을 보는 것이며 그 일을 하는 활동이 미학적인 은유적 정치라고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말

제1장 보이지 않는 정치의 귀환
1. 길 없는 길 - 미래 이후의 미래
2. ‘길 없는 길’의 행위자로서 특이성과 보이지 않는 타자
3. 삶권력과 죽음정치 - 유혹의 권력의 두 얼굴
4. 절망을 껴안고 권력과 동거하기 - 절망과 저항의 양가성
5. 벌거벗은 생명과 벌거벗은 타자
6. 저항을 위한 교섭의 위치로서의 벌거벗은 타자
7. 죽음정치의 시대와 타자를 향한 ‘포말의 의지’
8. 죽음정치와 죽음정치적 노동
9. 존재론적 정치와 에로스 효과로서의 민중봉기
10. 아직 끝난 게 아니다 - 공감의 유전자와 원효의 존재의 비밀

제2장 유혹의 권력과 죽음정치에 대한 존재론적 대응
1. 유혹의 권력과 신자유주의
2. 유혹의 권력 시대의 죽음정치
3. 쇼크 독트린에 대응하는 트라우마의 기억
4. 쾌락원칙을 넘어서는 양가성의 진리
5. 죽음정치와 낯선 두려움, 그리고 식민지의 유민
6. 식민지적 죽음정치와 기민으로서의 이주노동자
7. 국가서사의 허구성을 파열시키는 기민/난민의 트라우마의 기억
8. 트라우마의 기억과 에로스의 기억, 그리고 순수기억
9. 죽음정치의 역사와 디세미네이션의 미학

제3장 식민지 시대의 유민의 발생과 은유로서의 디세미네이션
1. 1920년대의 유민의 발생과 디세미네이션
2. 식민지 민족의 양가성과 디세미네이션의 미학
3. 집단적 민중의 움직임과 산포된 존재의 네트워크
4. 식민지 근대에 대항하는 디세미네이션의 미학

제4장 산업화 시대의 내부의 유민과 디세미네이션의 미학
1. 개발주의 시대의 유민과 내부의 디아스포라
2. 전태일의 존재론적 저항 - ‘낯선 두려움’에서 ‘마음의 고향’으로
3. 은밀성의 영역의 난민과 유민화된 민중
4. 죽음정치적 노동자들의 연대와 존재론적 대응
5. 집을 잃은 사람들의 낯선 두려움과 벌거벗은 타자
6. 초국가적 맥락에서의 죽음정치와 존재론적 대응으로서의 디세미네이션의 연대

제5장 삶권력과 자본주의의 존재론적 운동
1. 삶권력과 죽음정치의 관계와 무의식
2. 자본의 자기갱신운동과 삶권력
3. ‘은유로서의 화폐’의 무의식과 ‘은유로서의 네이션’의 무의식
4. 〈운수 좋은 날〉과 두 개의 무의식 - 타자의 위치에서의 동요
5. 《삼대》의 대화적 무의식과 주체의 동요
6. 《환영》에 나타난 감정과 성의 상품화 - 후기자본주의의 《자본론》

제6장 삶권력과 죽음정치에 대항하는 순수기억의 창조적 존재론
1. 무의식에 작용하는 삶권력과 순수기억의 대응
2. 습관기억의 억압과 순수기억의 혁명 -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
3. 화폐의 무의식과 순수기억의 무의식
4. 식민지의 죽음정치에 대한 순수기억의 대응 - 백석의 시
5. 순수기억의 시간과 영화 - 김기덕의 《빈집》
6. 잉여향락의 공간과 순수기억의 시간 - 김기덕의 《시간》
7. 순수기억의 정치화
8. 순수기억과 상처의 기억
9. 베르그송의 순수기억과 라캉의 대상 a
10. 잃어버린 ‘순수기억’을 찾아서 - 권여선의 《레가토》

제7장 유혹의 권력과 미래 이후의 미학
1. 유혹의 권력과 낯선 두려움
2. 규율사회에서 유혹사회로
3. 자본의 가속도와 유혹의 권력 - 송경아의 〈엘리베이터〉
4. 유혹사회의 공간적 폐쇄성 - 배수아의 우울의 미학
5. 성장 없는 성장소설과 죽음정치에 대한 ‘슬픈 응수’
6. 배수아 소설에 암시된 유혹사회 속의 죽음정치
7. 유동체에 대한 열망과 은유 - 베르그송과 마르크스, 그리고 원효
8. 유동체의 회복 - 춤과 참선
9. 선시와 리얼리즘의 결합 - 송경동의 시
10. 부서진 디세미네이션과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11. 구조화된 불평등성과 감성의 분할, 그리고 혐오발화
12. 혐오발화와 ‘계급적 인종’
13. 혐오의 은유와 미학의 은유
14. 물밑에 있는 타자와 은유로서의 정치
15. 길 없는 길과 미학적 은유
16. 분노의 계보학
17. 길 없는 길과 미래 이후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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