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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표정들 (미디어 문화의 실천과 소통의 윤리)
말의 표정들 (미디어 문화의 실천과 소통의 윤리)
저자 : 김예란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출판년 : 2014
ISBN : 9788932026107

책소개

미디어 문화의 실천과 소통의 윤리 『말의 표정들』. 현대의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특성을 읽어내고 그 안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소통하는지를 문화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와 접합한 디지털 문화 환경에서 탄생한 스마트 주체의 삶과 노동에 주목해 이를 흥미롭게 분석한다. 오늘날 스마트 주체들은 생산자 겸 소비자인 ‘생비자’로서 추앙되지만, 그 이면에 불안정한 삶과 문화자본의 상품화, 디지털 정보 격차 등의 문제가 존재함을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소셜 네트워크와 빅데이터, 디지털 격차와 소외,
불안과 소통, 감성과 윤리, 잉여와 무불 노동……

디지털 네트워크 사회의 쟁점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다양한 표정과 대중의 문화적 실천을 읽다!

“현대 도시인은 고개를 숙인 채 눈은 스크린에, 귀는 이어폰에 고정시키고 있다. 우리는 거리에서 서로의 얼굴을 잃고 잊었다. 대신 가상의 네트워크 공간에서 자신의 얼굴 계좌(페이스북)를 관리하기에 열중한다. 그 공간에서는 자동적으로 웃는 표정을 유지하는 듯하다.”

현대의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특성을 읽어내고 그 안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소통하는지를 문화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 『말의 표정들-미디어 문화의 실천과 소통의 윤리』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김예란 교수가 십여 년간의 연구 결과물을 선별해 묶은 책으로, ‘말의 표정’이라는 개념을 통해 동시대 한국 사회를 읽어낸다. 저자에 따르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표정을 지니며 말 또한 예외가 아니다. ‘말의 표정’은 주체와 세계의 마주침, 관계의 드러냄이자 관계 맺음으로서, 이를 들여다보는 일은 우리 사회에 귀 기울이는 행위이고 종국에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반성하기 위한 성찰적 모험이다. 저자가 제안한 이 개념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한 전반적 성찰, 미디어 장치를 둘러싼 문제, 문화 노동과 문화적 실천 등 다양한 주제와 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하나로 아우른다.
『말의 표정들』은 한국 사회에서 소통이 핵심 담론으로 등장한 계기를 검토하고, 정보자본주의사회에서 정신, 비물질 영역이 상품으로 통제되는 방식을 추적하며, 그 안에서 인간의 행복과 존재의 미학이 실현될 수 있는 윤리적 가능성을 상상한다. 또한 신자유주의 체제와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달이라는 상황에서 등장한 문화 운동과 대중의 일상적 미디어 이용 양상을 조망함으로써 오늘날 문화 공간의 다양한 ‘표정’을 그려내 보여준다. (문학과지성사 刊, 2014)

나는 접속한다 고로 존재한다-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스마트 인간’들에 관해
20세기의 전통 미디어인 텔레비전의 시대가 저물고, 스마트의 시대가 도래했다. 스마트 시대의 개인들은 목소리는 침묵한 채,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을 끊임없이 움직이며 대화를 한다. 이는 개인적 단절일까, 사회적 소통일까? 개인은 사회와 지속적으로 접속되어 있는 듯하지만 고립과 통합, 개별화와 획일화의 모순적 관계를 동시에 체험하고 있다. 스마트 시대에 공론 영역과 사적 활동의 영역은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다. 생산→유통→소비의 수직적, 일방적 흐름이 해체되고 수평적, 다방향적 교류로 다각화된다. 이렇게 경계가 무너지는 경향은 해체나 약화라는 표현 대신, ‘컨버전스’라는 생성적 관점에서 명명되면서 당대의 키워드가 되었다. 저자는 이렇게 공적 세계/일상생활, 생산/소비, 노동/여가, 이성/감정 등 근대의 이분법적 구조가 해체되는 디지털 문화의 특성을 예리하게 관찰하면서, 스마트 체제에 관해 일종의 징후적 독해를 시도한다.
특히 저자는 신자유주의와 접합한 디지털 문화 환경에서 탄생한 스마트 주체의 삶과 노동에 주목해 이를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다. ‘셀카’를 디지털을 통한 대중의 자아 형성 작업으로 바라보며, 유튜브의 ‘리액션 비디오’를 통해 생산자, 수용자, 반응자의 경계를 교차하는 새로운 문화 질서의 형성을 관측한다. 또한 저자는 2008년 촛불집회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당시 온라인 여성 커뮤니티 활동이 오프라인의 정치 행동으로 번지면서 사회 변화와 문화 창출의 효과를 생성할 수 있음을 발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당시 거리에 나선 청소년들을 심층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문화 환경에서 등장한 새로운 문화 주체의 정체성을 읽어낸다. 무엇보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적 디지털 환경에서 생각, 감정, 관계, 소통 등이 ‘주목’의 형태로 자본화된다고 주장한다. 1990년대 이후 ‘문화판’에서 개개인의 창의적 역량을 투자와 계발 대상으로 관리하며 상업화, 표준화하는 양상, 그리고 UCC 제작자 등의 사례 분석을 통해 불안정한 노동 현실과 ‘문화-백수,’ 88만원 세대 담론 등을 이끌어내는 등 하위문화적 열정과 실천을 자본주의적 시장 질서로 재조직화하는 문화산업 구조와 권력 작용에 대해서 적실하게 짚어내고 있다. 즉 오늘날 스마트 주체들은 생산자 겸 소비자인 ‘생비자prosumer’로서 추앙되지만 그 이면에 불안정한 삶과 문화자본의 상품화, 디지털 정보 격차 등의 문제가 존재함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디지털 사회에 관한 비판적 질문과 성찰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겨 사용하는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는 거대한 개인 정보들을 수집하고 추적하며 관리하지만, 막상 그 사용자인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추적되고 수집되며 활용되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이것은 대중적 생산 영역과 전문적 관리 영역이 철저하게 분리된 빅데이터 구조가 낳은 탈주체화의 불가피한 결과다. 빅데이터는 모든 것을 데이터화한다! 자본의 외부에 있던 모든 것─감정, 인식, 지식, 몸짓 등, 그야말로 존재와 행동 그 자체─을 자본화하는 것이 오늘날 지구화된 정보자본주의의 속성인 것이다. 과거의 빅브라더 감시체계가 은폐와 억압을 기초로 하는 어두운 감시였다면, 빅데이터는 투명성과 공개성을 명시적으로 주장하고 자임하는 감시체계다.
디지털 문화를 둘러싼 다양한 국면들은 이미 수없이 논의되어왔지만, 이 책은 최근 한국 사회의 주요 쟁점들과 문화적 이슈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분석틀과 실증적 사례 연구를 통해 보다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접근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구체적으로 부르디외의 ‘장’ 개념, 테라노바의 ‘사회적 공장’ 개념, 하버마스/프레이저/벤하비브를 경유한 ‘감성공론장’ 개념, 바르트의 ‘텍스트’ 이론과 드 세르토의 ‘일상의 실천’ 이론, 스튜어트 홀의 ‘인코딩-디코딩 모델,’ 멀티모달리티 분석방법 등 다양한 이론과 방법론을 사용함으로써, 문화 연구의 정공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질서를 낳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제로는 사회적 차이를 유지 혹은 심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소비자의 역할과 능력을 강조한 나머지 사회 공공 영역에서 추진되어야 할 정보 문화의 복지 수준은 오히려 퇴행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점을 경계하면서 디지털 사회를 보다 종합적으로 면밀히 이해하고 성찰하고자 한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발판 삼아 변모하는 한국 사회를 읽는 유용하고 적합한 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자신의 문화 실천을 비판적으로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책머리에
제1부 사회 그리고 느낌
제2부 미디어 장치와 주체의 윤리
제3부 인간과 미디어 노동
제4부 문화의 공간과 실천
참고문헌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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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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