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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산 (디온 메이어 장편소설)
악마의 산 (디온 메이어 장편소설)
저자 : 디온 메이어
출판사 : 아르테누아르
출판년 : 2016
ISBN : 9788950965747

책소개

미국 배리 상, 독일 범죄문학상, 스웨덴 마르틴베크 상, 프랑스 미스테르비평문학상, 영국추리작가협회(CWA) 인터내셔널 대거 상 외 전 세계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의 거장 디온 메이어의 장편소설 『악마의 산』. 마흔 넘도록 경위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강력계 형사 베니 그리설은 동료들에게는 구제불능 주정뱅이고 자식들에게는 있으나마나 한 아버지다. 급기야 술김에 아내에게 손찌검까지 하고 그 바람에 달랑 슈트 케이스만 들고 쫓겨난 베니는 6개월 안에 술을 끊지 않으면 이혼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그 무렵 케이프타운에서는 한 가닥 실마리조차 없는 연쇄살인이 일어나는데, 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아동을 성폭행하거나 학대하고 죽였다는 것이다. 시신에 남은 단 하나의 표식은 아프리카 전통 창인 아세가이의 상흔뿐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전 세계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 작가의 본능적이고 야생적인 범죄소설이 온다!
숀 빈 주연의 ‘형사 베니’ 시리즈로 3부작 영화 제작!
★전 세계 28개국 출간! 영화화 결정!
★ 슈피겔,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 스웨덴범죄소설작가아카데미 최우수 범죄소설상!
“디온 메이어는 모두가 읽어야 할 작가다.”- 마이클 코넬리

전 세계 28개국 독자가 열광한 새로운 아프리카 소설!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 거장 디온 메이어의 역작

미국 배리 상, 독일 범죄문학상, 스웨덴 마르틴베크 상, 프랑스 미스테르비평문학상, 영국추리작가협회(CWA) 인터내셔널 대거 상 외 전 세계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의 거장 디온 메이어의 작품 『악마의 산』과 『13시간』이 아르테에서 동시 출간됐다. 『악마의 산』은 스웨덴범죄소설아카데미가 선정한 그 해의 최우수 범죄소설상을 수상했으며 ‘형사 베니 시리즈’의 다음 권인 『13시간』과 함께 숀 빈 주연의 3부작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디온 메이어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와 인종 문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해왔으며, 탄탄한 플롯과 수렁에서 막 건져낸 주인공이 펼치는 치열한 이야기가 특징인 작가로, 『피닉스』, 『피의 사파리』, 『추적자』 등을 펴내며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디온 메이어의 작품들은 아프리칸스어라는 소수 언어의 한계를 딛고 전 세계 28개국에 번역 출간될 만큼 독일을 비롯한 해외 문단에서 호평 받고 있다.

아동 대상 범죄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자의 충격적인 실체,
시신에 남은 단 하나의 표식은 아프리카 전통 창 ‘아세가이’의 상흔뿐!

마흔 넘도록 경위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강력계 형사 베니 그리설은 동료들에게는 구제불능 주정뱅이고 자식들에게는 있으나마나 한 아버지다. 급기야 술김에 아내에게 손찌검까지 하고 그 바람에 달랑 슈트 케이스만 들고 쫓겨난 베니는 6개월 안에 술을 끊지 않으면 이혼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그 무렵 케이프타운에서는 한 가닥 실마리조차 없는 연쇄살인이 일어나는데, 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아동을 성폭행하거나 학대하고 죽였다는 것이다. 시신에 남은 단 하나의 표식은 아프리카 전통 창인 아세가이의 상흔뿐이다. 수사가 미궁에 빠진 가운데 스물두 살의 매력적인 콜걸 크리스틴이 고객이던 마약상이 딸을 납치해 갔다며 신고하고, 납치 사건의 신고를 받은 베니의 머릿속에는 아세가이 살인자를 잡을 거대한 작전의 밑그림이 서서히 그려지는데….
『악마의 산』은 한구석이 망가진 인물들을 내세워 삶의 고통과 절박한 사투를 포착했다. 전직 반(反)아파르트헤이트 투쟁 요원 토벨라는 아들을 살해한 범인들이 풀려나자, 복수 삼아 아동 대상 범죄자들을 아세가이로 제거해 나간다. 한편 성매매 여성으로 살아가는 자괴감에 비밀스러운 자해를 시도하는 크리스틴은 네 살배기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알코올 중독으로 밑바닥까지 추락한 그리설은 건강한 열혈 형사였던 자신을 되찾고 싶다. 접점 없던 세 사람의 삶은 크리스틴의 딸 납치 사건으로 한 데 엮이며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한때는 날렸지만 알코올중독에 빠진 형사,
밑바닥 인생에서 열혈 베테랑으로 재기를 노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강력계 형사 베니 그리설은 한국형 형사물의 주인공 캐릭터와 묘하게 닮아 있다. 이성보다는 본능이, 법보다는 행동이 앞서지만 정의롭고, 허점 가득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촉과 근성을 발휘한다. 유혹에 넘어가 술을 산 것을 자책하다가도 갑자기 자기합리화 하는 코믹한 모습은 누구나 다이어트나 금연 중 한번은 마주했을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마흔세 살에 경위로 남아 선후배에게 주정뱅이라는 야유를 받으면서도 꿋꿋이 수사하고, 집에서 쫓겨나고도 전과 다름없이 아내에게 생활비를 부치며 쪼들리는 생활을 감내한다. 허세와 야망 없이 살아 온 베니의 소망은 대단한 출세가 아니라 가족과 누리는 소박한 행복이다.

모든 음모와 진실을 내려다보는 신의 눈길, 악마의 산(Devil's Peak)
범죄와 비리의 디스토피아에서 싸우는 마지막 형사 베니 그리설!

『악마의 산』은 강간, 마약, 납치, 인신매매 등 온갖 범죄의 전시장인 남아공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토벨라의 아들은 고작 주유소를 털기 위해 어린아이에게 총을 쏘는 강도 때문에 죽었고, 토벨라가 처단한 범죄자 중 최악은 영아강간이 에이즈를 치료한다는 미신을 실행에 옮긴 남자다. 5년 동안 3.5만 명의 영아들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불과 10여 년 전의 참혹한 통계는 미흡한 보건 의식을 증명한다.
절대빈곤과 인종 간 빈부격차, 무의미한 치안 탓에 범죄가 들끓는 사회상은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 푼돈에 정보를 팔고 비리를 저지르는 경찰들은 공권력인데도 가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미혼모 크리스틴이 생계를 잇기 위해 콜걸이 된 과정 역시 자칫하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실을 반영한다. 남아공에서는 경찰 권력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베니 그리설이 함정 수사를 하자 마약카르텔이 그의 딸을 납치하는 방식으로 복수하는가 하면, 경찰은 범죄조직보다도 뭉치지 못하고 인종끼리 갈려 흩어지기만 한다.
그러나 ‘우린 범죄에 졌다’라고 울부짖으면서도 끝까지 싸우는 베니 그리설의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흑인을 우대하는 소수집단 우대정책으로 케이프타운에 백인 형사가 몇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설은 조직의 배척과 부정부패를 이겨내고 범인을 잡으려 홀로 고군분투한다. 암울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베니 그리설은 흡사 작가의 분신처럼 보인다.
『악마의 산』에는 범죄 스릴러의 흔한 사이코패스나 절대적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피해자 토벨라가 다시 연쇄살인의 가해자가 되게 만드는 사회의 잔인성이 더 무섭다. 한때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기 위해 싸웠으나 쓸모가 다하자 버려지고, 아들이 살해당했을 때 그 이력 탓에 증언조차 의심받는 토벨라의 인생은 그 자체로 남아공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작품의 대미를 장식하는 ‘악마의 산(Devil's Peak)’은 모든 거짓과 술수의 배경이 되는 케이프타운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실제 지형으로, 자연의 광활한 아름다움과 미지의 공포를 동시에 선사한다.
『악마의 산』은 각자의 집념을 놓지 못한 인물들이 악연으로 얽히는 정교한 플롯이 돋보이며, 갈등이 명쾌하게 풀리지 않는 대신 출구 없는 현실에 대해 수많은 질문과 시사점을 던진다. 책을 덮는 순간 장르소설의 쾌감뿐 아니라 묵직한 메시지가 남을 것이다.

해외 총평

디온 메이어는 가장 예리하며 통찰력 있는 스릴러 작가 중 하나다.
-「런던 타임스」

나는 정교한 음모에 감탄하고 크리스틴의 건방진 재주에 미소 지었으며, 토벨라의 고통과 그리설의 절망에 공감했다. 나는 이 작품의 무서운 성취와 힘 앞에 넋을 잃었다.
-「가디언」

군더더기 없는 언어로 본능적인 피의 현장과 대혼란을 묘사한 대담한 범죄 소설.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들고 절대 멈추지 않는다. 간결한 대화에 녹아 있는 유머가 중용의 선을 지킨다.
-「선데이 인디펜던트」

책속으로 추가

“보십시오, 전 백인이잖습니까. 그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경찰에서 26년을 일했는데 남은 게 없습니다. 술 때문이 아닙니다. 제가 경위 신세를 못 벗어나는 게 술 때문인 줄 아십니까? 총경님도 아시잖아요. 이건 소수자 우대정책 때문입니다. 제 인생을 바쳐서 생고생을 했는데 돌아온 건 소수자 우대정책입니다. 이게 벌써 10년입니다. 차라리 디콕이나 렌스나 얀 브루크만처럼 때려치우는 게 나았어요. 그놈들은 경비 회사로 갈아타서 돈을 쓸어 담고 있다고요. BMW를 몰고 5시 땡 하면 집에 갑니다. 그런데 저는요? 미결 사건 몇 백 갭니다. 마누라한테는 쫓겨났고, 알코올중독도 왔습니다……. 그래도 난 여기 있단 말입니다, 맷 총경님. 난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말하자 기운이 동나서 그리설은 차에 기대 머리를 푹 숙였다.
“난 아직 이 빌어먹을 놈의 경찰을 그만두지 않았단 말입니다.”
62-63p

“자네도 알잖아, 베니. 잘 생각해봐.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들이 있어. 그중 하나가 자네의 직업이야. 하루가 멀다 하고 살인이며 사망 사건을 마주하는 자네 경찰들은 누구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고 난 생각해. 하지만 그렇다면 자네의 직업이 근본적인 원인일까? 아냐, 달라. 자네가 술을 마시게 된 이유는 내가 술을 마셨던 이유와 다를 바가 없어.”
그리설은 한참 의사를 바라보고 있다가 마침내 고개를 떨궜다.
“알겠습니다.”
“그럼 자네 입으로 직접 말해 보게, 베니.”
“선생님…….”
“말해 봐.”
“죽는 게 무서워서요, 선생님. 죽는 게 너무나 겁이 납니다.”
173-174p

“엄마, 나 아이가 있어요.”
우리에서 탈출할 날을 몇 달째 호시탐탐 노리던 동물처럼 고백은 불쑥 튀어나왔다.
엄마는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말걸 하고 후회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엄마의 반응은 크리스틴이 예상한 것과는 달랐다.
“아들 이름이 뭐냐?”
“딸이에요, 엄마. 이름은 소니아고요.”
“딸이 두 살이겠구나?” 엄마도 바보가 아니었다.
“맞아요.”
“아이고, 불쌍한 내 딸아.” 두 사람은 지금까지 꾹 눌러 참아 온 온갖 감정을 쏟아 내며 함께 엉엉 울었다. “그럼 내 손녀는 언제 볼 수 있니? 크리스마스에 올 테냐?” 하지만 엄마가 묻자 크리스틴은 주춤했다. “엄마, 전 크리스마스에도 일해요. 내년에 데려갈게요.”
“내가 가마. 네가 일 나간 동안에 내가 아기를 돌봐 주면 되지 않겠니?”
엄마의 목소리에서 절박한 심정이 느껴졌다. 한평생 고되게 살았으니 이제 인생에 뭔가 멋지고 예쁜 걸 딱 하나 갖고 싶다는 절박감이었다. 그 순간, 크리스틴은 엄마의 품에 그 예쁜 존재를 안겨 주고 싶었다. 지금까지 진 빚을 갚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엄마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하나 있었다.
“엄마, 우리가 갈게요. 1월에, 꼭 갈게요.” 그날 저녁 크리스틴은 일을 쉬었다.
그녀가 처음으로 자기 몸에 상처를 낸 건 그날 밤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욕실을 아무리 뒤져도 적당한 물건이 나오지 않아 부엌으로 갔다. 서랍을 여니 채소 껍질을 깎는 칼이 나왔다. 그녀는 칼을 거실로 가져가 자리에 앉았다. 자기 몸을 내려다보다 눈에 보이는 부위는 안 된다는 생각이 났다. 일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 부위여야 했다. 결국 발바닥 한가운데의 부드러운 살을 선택했다. 칼날을 대고 힘주어 꾹 눌렀다가 아래로 그었다. 피가 흘렀고, 겁이 났다. 그녀는 한 발로 욕실까지 깡충깡충 뛰어가 피가 흐르는 발을 욕조 위로 들어 올렸다. 아팠다. 핏방울이 욕조 가장자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다음 날에도 그녀는 일을 쉬었다. 12월 초, 성수기였다. 일을 그만두고 싶었다. ‘마르티 외할머니가 오신대.’ 소니아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 탁아소에, 다른 엄마들한테 거짓말을 하는 데도 진력이 났다. 고객도, 고객들의 애처로운 요구도, 그들의 애정결핍도 지긋지긋했다. 맥도널드에 앉아 있는 그녀에게 잘생긴 남자가 다가와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주고 싶다고 정중하게 제안할 때, 다음에는 좋다고 말하고 싶었다. 단 한 번이라도.
186-187p

카를로스. 그녀는 다시 카를로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 대기음만 갈 뿐 카를로스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녀는 차에 올라타고 카를로스의 집을 찾아가고 싶었다. 곡괭이자루로 카를로스의 머리통을 박살 내버리고 싶었다. 카를로스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다.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됐다. 경찰을 찾아가고 싶었다. 카를로스라는 존재를 없애 버리고 싶었다.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전화번호부를 뒤져 경찰서 전화번호를 찾았다.
안 돼. 일이 너무 복잡해질 것이다.
그녀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무력감 때문이 아니었다. 증오심 때문이었다.
마음을 추스른 뒤 그녀는 소니아를 데리러 갔다. 딸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너는데, 길 건너편에 뒷좌석 창문을 내린 채 서 있던 BMW가 눈에 띄었다. 그 안에 카를로스가 앉아 있었다. 그의 시선은 그녀가 아니라 소니아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기묘한 표정이었다. 누군가가 그녀를 죽일 작정으로 심장에 마구 주먹질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소니아를 차에 태우려는데 BMW가 곁으로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이제 다 알았어, 콘치타.” 카를로스는 소니아를, 그녀의 딸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만약 크리스틴에게 총이 있었더라면, 분명 카를로스의 얼굴을 겨누고 쏘아 버렸으리라.
240-241p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1. 크리스틴 5
2. 베니 242
3. 토벨라 485
4. 칼라 549
5. 옮긴이의 말 564
6. 차별과 갈등의 폐허에서 찾은 길 567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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