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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의 집 1 (매슈 토머스 장편소설)
물 위의 집 1 (매슈 토머스 장편소설)
저자 : 매슈 토머스
출판사 : 시공사
출판년 : 2016
ISBN : 9788952777010

책소개

매슈 토머스 장편소설 『물 위의 집』 제1권. 뉴욕 변두리 화려하지 않은 작은 동네를 배경으로 들려주는 작품 속 가족의 이야기는, 몇 세대에 걸쳐 지난한 세월을 살아오며 보다 나은 삶은 꿈꾸어온,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써온, 본인보다 나은 자식들의 미래를 소원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자, 저마다의 ‘그 시절’들을 견디고 현재를 살아가는 이 땅의 많은 소시민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연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저마다의 불행을 견뎌온 그 시절 우리 모두의 가족사
“그것이 사랑의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어느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스콧 루딘 영화화 결정

작품 소개

무명 신인 작가의 첫 장편이 100만 달러에 계약되고,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인 스콧 루딘이 바로 영화 판권을 사 간 작품. 데뷔작임에도 ‘제임스 테이트 블랙’ 상을 비롯한 5개 문학상에 후보로 오르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사에서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된 소설. 문단 안팎으로 큰 이목을 집중시킨 미국 작가 매슈 토머스의 첫 장편 《물 위의 집》은 그 스포트라이트에서 기대하기 쉬운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고전적 주제와 질박한 삶의 이야기로 또 한 번 놀라움을 선사한다. 뉴욕 변두리 화려하지 않은 작은 동네를 배경으로 들려주는 작품 속 가족의 이야기는, 몇 세대에 걸쳐 지난한 세월을 살아오며 보다 나은 삶은 꿈꾸어온,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써온, 본인보다 나은 자식들의 미래를 소원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자, 저마다의 ‘그 시절’들을 견디고 현재를 살아가는 이 땅의 많은 소시민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연가다.

벗어나고 싶던 부모의 삶과 거기서 자라난 우리의 삶
슬픔과 기쁨으로 얼룩진 그 시절을 지나,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총명한 소녀, 에일린.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지녔으나 가난했던 아버지와 알코올중독자인 어머니 밑에서 유년기를 보낸 에일린은 언젠가 자신은 이 가난한 이민자 가족의 굴레를 벗어나 “평범한” 가정을 이룰 것이라 다짐한다.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간호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간호사로 생계를 꾸리며 면밀히 인생을 계획하던 에일린에게 진지하고 학구적이며 매력적인 남자 에드가 나타난다. 과학도인 에드 역시 그녀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 하던 이민자의 자손이었지만, 에일린은 어쩐지 그와 함께라면 자신이 꿈꾸는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에일린은 에드와 결혼하고 다세대주택에 세를 들어 신혼살림을 시작한다. 아이를 낳은 뒤에도 여전히 자신의 목표를 위해 전진하는 에일린. 그러나 자신이 꿈꾸는 “마법의 마을에 있는 집으로 퇴근하는 삶”을 위해서는 지금보다도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때마침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남편 에드에게 학장직이 제안되고, 그녀는 뛸 듯이 기뻐한다. 그러나 에드는 그 자리를 거절하고, 그녀는 곧 에드가 자신과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더 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그녀가 결혼했다고 생각했던 맑은 정신의 남자가 아니었다. 물론, 그도 나름대로 논리가 있었다. 그의 야심은 결코 더 거창한 타이틀과 더 두툼한 월급봉투가 아니었다는 것, 그가 추구하는 것은 계량화할 수 없는 것, 철학적인 것, 세속적인 의미로는 절대 걸맞은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종류의 목적이라는 것 등. 그녀는 남편이 이런 식으로 펼치는 논거에 점점 짜증이 커졌지만, 어느새 그의 말을 그대로 친구들에게 옮기며 희생과 의무라는 정제된 수사법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었다. _1권 153쪽

남편의 외곬과 그로 인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늘어가고, 사춘기를 맞은 아들의 철없는 방황에도 에일린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은 물론 남편과 아이에게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미래를 주기 위해 애쓰던 에일린은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동네에 집을 마련한다. 사실 금전적인 무리가 있었고, 살면서 보수해야 할 곳도 많은 집이었지만, 어릴 때부터 에일린이 꿈꿔오던 이상적인 집임이 틀림없다.

에일린은 소파를 창문 아래 벽에 붙여 놓아달라고 말했다. 그녀가 이 집에서 내린 첫 번째 결정이었다. 그러나 기대하던 일렁이는 기쁨은 느끼지 못했는데, 한동안 이 집에서 많은 것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녀의 불안한 마음 또한 편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외에도, 이것이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의사 결정들 중 처음에 불과하다는, 그녀가 이제 그 배의 선장이라는 불편한 느낌 때문이었다.
소파를 가지고 왔던 남자들이 트럭으로 돌아가려 할 때, 에일린은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들이 계단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그녀를 포함해서 모두,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순간 그녀 앞에 펼쳐진 미래는 굽이치는 안개 같아서 무엇 하나 뚜렷한 것이 없었다. 그녀가 갖고 있는 것은 이 집과 이 집에서의 그들 삶이라는 비전뿐이었다. _1권 430~431쪽

하지만 불안하게나마 마련한 새로운 집에서 이제 막 꿈이 실현되려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불행이 그들 앞에 가로놓인다. 남편의 질병, 그것도 쉰 살이라는 한창 나이에 찾아온 알츠하이머였다. 그간 남편의 이상한 행동과 지나친 강박으로 절망해야 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바로 그 병에서 기인했다는 걸 깨달은 에일린은 망연자실해한다. 아직 살아야 할 날이 많은데, 무엇보다 자신은 아직 남편을 깊이 사랑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누구보다 아빠를 의지했던 아들 코넬은 그 충격을 감당할 수 있을까.

“아버지가 내가 누구인지 모를 때도 올까요?” 코넬이 물었다. 마치 그 질문이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처럼 에드의 얼굴에 격렬한 감정이 떠올랐다. 그녀가 뭔가 말을 해야겠다 생각할 때 에드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몸을 숙여 두 팔로 코넬을 감싸 안았다. “난 항상 네가 누구인지 알 거다.” 에드가 아이의 머리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약속하마. 내가 널 못 알아본다고 네가 생각할 때조차도, 내가 못 알아보는 듯 보여도, 난 항상 네가 누구인지 알고 있을 거다. 넌 내 아들이다. 절대 잊지 마라.” _2권 100쪽

남편의 알츠하이머 진단 이후에도 에일린은 여전히 간호사로 일하며 자신의 인생을 헤쳐나가고, 철없는 아들이던 코넬 역시 대학생이 되어 부모의 삶을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에일린은 남편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퇴행하는 남편의 삶과 달리 그녀의 삶은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삶을 마주한다.

1999년 3월 7일,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만일 내세 같은 것이 있다면 전혀 다른 종류의 깃발-‘휴가’ 또는 ‘햇빛’ 같은 생기 넘치는 무엇-아래 돌아오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 그녀는 에일린 리어리였다. 다시는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인생이었다. 배와 함께 침몰하는 것. 누가 그게 사랑의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말할 것인가? _2권 414쪽

그녀는 오랜 세월 열심히 일했고, 그 성과를 보여줄 것이 지금의 집과 아들의 교육밖에 없을지라도, 열심히 일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 사실을 기록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 해도 그 사실을 지울 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번 생에서 그녀는 에일린 리어리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1부_ 태양과 비의 시절 1951년~1982년 … 13
2부_ 젊은 시절 1986년 10월 23일 목요일 … 161
3부_ 풍요로운 공기를 호흡하다 1991년 …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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