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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 르네상스
12세기 르네상스
저자 : C.H.해스킨스
출판사 : 혜안
출판년 : 2017
ISBN : 9788984945944

책소개

하버드 대학 사학과 교수 및 인문자연과학 대학원장을 역임하였고, 미국 중세사학회의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미국에서의 유럽 중세사 연구와 지적 전통의 확립에 중요한 초석을 놓은 해스킨스의 <12세기 르네상스>. 1927년 처음 발표되자마자 단숨에 르네상스 연구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책이다.



하버드 대학 사학과 명예교수 토마스 N. 비슨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 책은 간행될 당시 필요한 책이었으며, 다른 중요한 저서들과는 다르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하다", "이 시기 유럽의 전반적인 역사적 상황에 대해 훌륭한 안내서 역할을 하는 해스킨스의 이 책은 오늘날에도 그 가치가 명확하다"고 말한다.



보통 르네상스라고 하면 14~15세기 이탈리아를 비롯한 북유럽에서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이상으로 하여 인간에 관한 새 문화를 창출해내고자 한 부흥운동을 일컫는다. 19세기에 프랑스 문화사가 미슐레를 거쳐 스위스의 부르크하르트에 의해 전형적인 르네상스 상이 제시되면서 전통적인 해석으로 자리잡은 "중세는 암흑기였다"는 인식에 반기를 들며 해스킨스는 '12세기 르네상스론'을 내놓았다.



중세에 어떻게 르네상스가 가능하였다는 말인가? 해스킨스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관련 자료들을 풍부하게 제시하며 자신의 논지를 신중하고도 치밀하게 전개하였다. 그렇게 하여 르네상스 개념을 중세로까지 소급 적용하여 역사의 연속성과 변화를 강조함으로써 그동안 가려져 있었던 중세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일정하게 '복권'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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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럽 중세 암흑론’에의 대반격, 해스킨스의 <12세기 르네상스>

역사의 연속성은 연이은 시대들 간의 날카롭고 강렬한 대비를 거부한다!

유럽의 12세기는 생명과 화려한 색채, 변화와 창조로 반짝이는 시대였다!



서양 중세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고전 해스킨스(C. H. Haskins: 1870~1937)의 <12세기 르네상스(The Renaissance of the Twelfth Century)>가 번역되어 나왔다.

1927년 처음 발표되자마자 단숨에 르네상스 연구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이 책이 이제야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온 것은 늦어도 한참 늦은 감이 있다. 게다가 이후 수많은 관련 논술들이 쏟아져 나와 있는 지금, 이제 와서 이 책이 갖는 의미에 다소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토마스N.비슨(하버드 대학 사학과 명예교수)이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 책은 간행될 당시 필요한 책이었으며, 다른 중요한 저서들과는 다르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하다”, “이 시기 유럽의 전반적인 역사적 상황에 대해 훌륭한 안내서 역할을 하는 해스킨스의 이 책은 오늘날에도 그 가치가 명확하다”고 한 지적이 답이 될 것이다.

보통 르네상스라고 하면 14~15세기 이탈리아를 비롯한 북유럽에서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이상으로 하여 인간에 관한 새 문화를 창출해내고자 한 부흥운동을 일컫는다. 19세기에 프랑스 문화사가 미슐레를 거쳐 스위스의 부르크하르트에 의해 전형적인 르네상스 상이 제시되면서 전통적인 해석으로 자리잡은 “중세는 암흑기였다”는 인식에 반기를 들며 해스킨스는 ‘12세기 르네상스론’을 내놓았다.

이 제목 자체가 당시 사람들에게 대단히 도발적이고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으리라는 건 충븐히 짐작이 간다. 중세에 어떻게 르네상스가 가능하였다는 말인가? 해스킨스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관련 자료들을 풍부하게 제시하며 자신의 논지를 신중하고도 치밀하게 전개하였다. 그렇게 하여 르네상스 개념을 중세로까지 소급 적용하여 역사의 연속성과 변화를 강조함으로써 그동안 가려져 있었던 중세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일정하게 ‘복권’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다.



라틴어와 그리스어 천재로 16세에 존스홉킨스 대학을 졸업하고 20세에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바로 교수가 된 해스킨스는 1902년 하버드 대학 역사교수 겸 문리과 대학원장에 임명되어 1931년까지 재직하면서 미국 ‘중세사학회’의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미국의 유럽 중세사 연구와 지적 전통 확립에 중요한 초석을 놓은 탁월한 학자다. 해스킨스의 이 책이 간행되기 전에는 라틴 고전의 부활을 중심으로 개성과 자아의 발견, 예술작품으로서의 국가의 태동, 자연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 등을 특징으로 하는 부르크하르트류의 르네상스 개념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중세와 이탈리아 르네상스 간의 역사적 문화적 단절을 전제로 하였다. 그러나 12세기 르네상스를 중세 유럽 사회의 역동성과 문화적 창조성의 역사적 산물로 규정한 해스킨스는 12세기 르네상스를 협의의 의미의 고대 라틴 고전의 부활로 한정하지 않고, 광의의 의미의 지적 문화적 운동으로 이해하였다.



해스킨스에 따르면, 12세기에는 다음과 같은 진정한 르네상스가 일어난 세기였다. “이 시기 서유럽에서는 십자군 운동이 일어났고, 도시 및 초기 관료제적 국가가 태동하였으며, 로마네스크 양식이 절정에 달하였을 뿐 아니라 고딕 양식도 출현하였다. 또한 속어 문학이 나타나고, 라틴 고전 및 라틴어 시 그리고 로마법이 부활하였다. 아랍의 과학지식이 가미된 그리스의 과학과 철학이 다수 부활하였을 뿐 아니라, 최초의 유럽 대학들이 형성되기도 하였다. 12세기는 고등교육, 스콜라 철학, 유럽의 법률체계, 건축과 조각, 종교 극, 라틴어 시 및 속어 시 등의 분야에서 대단히 의미 깊은 흔적을 남겼다.”

중세의 특징을 연속성과 변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파악한 해스킨스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전에도 라틴 고전의 부활과 지적 문화적 운동들이 있었는데, 9세기의 카롤링 르네상스, 오토 르네상스 등이 그것이며 12세기는 특히나 그 특징이 뚜렷했다고 주장했다.

우선 그는 지적 중심지로서 수도원, 주교좌성당, 궁정, 도시 및 대학을 폭넓게 조망하였다. 수도원에서 종교적 목적으로 행해진 필사작업이 제도적으로 이교적인 라틴 고전을 보존시켰음을 수도사들이 남긴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그리고 수도원의 쇠퇴와 함께 지적 중심지로 부상한 것이 도시를 중심으로 자리잡은 주교좌성당이었는데, 이 시기에 프랑스 샤르트르, 오를레앙, 파리 등의 주교좌성당이 크게 유명세를 떨치고 특히 파리와 오를레앙은 대학으로까지 성장하였다고 보았다. 12세기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학자인 힐데베르, 아벨라르, 존 솔즈베리, 피터 롬바르드 등도 모두 이러한 주교좌성당 출신이었다. 여기에 덧붙여 궁정도 속어 시를 비롯한 문학은 물론 속어로 집필된 역사 서술에서 중요한 중심지의 역할을 하였다.



해스킨스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특징으로 지적되는 라틴 고전의 부활에 대해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다. 유럽 역사에서 매우 오랫동안 문화의 한 척도였을 정도로 라틴 고전은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였는데, 그는 12세기에 라틴 고전이 부활한 증거로서 라틴 저술가들의 작품에 대한 광범위한 독서, 주석 및 문법과 수사학에 대한 적극적인 학습과 훈련, 그리고 우수한 라틴어 산문과 운문의 엄청난 생산을 제시하였다. 이를테면 문인 베르길리우스, 오비디우스, 호라티우스의 작품들과 산문 작가 키케로의 저술들이 12세기를 전후로 하여 다수 인용되고, 분석되었다. 특히 매우 이교적이었던 <변신>, <사랑의 기예> 등의 작가인 오비디우스가 12세기에 으뜸가는 문인으로 등장하였고, 그의 작품들이 많은 지식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엄격한 규율을 준수하던 수도원에서조차 이들 이교도 저술가의 작품이 활용되었다는 사실은 라틴 고전의 부활에 대한 확고한 증거였다. 그리고 12세기에 부활한 라틴어는 프리스키아누스, 도나투스 등의 문법학자의 라틴어 문법서와 파피아스의 라틴어 사전을 비롯한 다수의 라틴어 사전류 등에서도 확인된다. 한편 라틴 문법과 관계 깊은 수사학은 중세에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키케로를 비롯한 고대 수사학자들이 연설에 초점을 맞추었던 반면, 중세의 수사학은 서간문 작성법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저자에 의하면, 이것은 법학교육 내지 법률학교에서의 실용적인 태도를 반영한 것이었다.

로마 제국의 역사적 유산으로 6세기에 편찬된 <로마법 대전>은 오랫동안 방치되었다가 12세기에 부활하였다. 해스킨스는 이와 관련하여 12세기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로마법의 단순한 부활이 아니라 ‘과학적인 법학’의 부활이라고 지적하였다. <로마법 대전>, 특히 고대 로마법학자들의 법률이론이 포함된 <법령집>의 발견 및 이르네리우스와 주석학파 등 볼로냐의 뛰어난 로마법학자들의 교수법에 힘입어 과학적인 법학이 부활하였다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교역과 도시의 부활이 있었고, 이는 종래의 관습법보다 보편적이고 체계적인 법률로서 로마법을 요구하였다. 로마법의 부활은 교회법은 물론 여러 지역의 관습법을 비롯한 영국의 법률(보통법)의 체계화 내지 발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유럽 전역으로부터 선진 법률과 새로운 법학적 방법론을 습득하기 위해 법학도들과 법학자들이 법학 부활의 중심지인 이탈리아 볼로냐로 집결하였고 이렇게 하여 볼로냐는 법학부 중심의 대표적인 대학이 되었다.



해스킨스에 의하면, 12세기 서유럽인들은 고대 그리스의 과학 저술은 물론 아랍의 의학, 천문학 등의 저술도 라틴어로 번역하여 이를 새로운 지적 동력으로 삼았다. 유럽 내부의 지적 자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유럽 이외의 뛰어난 지식과 이론까지 적극 수용하는 중세 유럽인들의 개방적인 태도도 12세기 르네상스를 가능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해스킨스의 독창성이 특히 잘 드러나는 분야 중 하나는 역사 서술이다. 12세기 유럽인들이 과거에 대한 인식과 기억을 공유하기 위해 집필한 역사 서술에 관심을 집중한 해스킨스는 이 시기에 성인, 황제, 주교, 종교 전쟁, 십자군 등의 다양한 주제가 서술되었으며, 속어로 된 도시연대기도 태동하였음을 밝혔다. 특히 그는 12세기 역사 서술의 중요한 특징으로서 속어로 된 역서 서술이 등장한 것에 주목하였다. 성직자와 교회만의 언어였던 라틴어와 대비되는 속어가 궁정과 도시의 언어로 등장하였고 이는 향후 역사 서술에서 매우 중요해질 것이었다. 12세기 르네상스의 한 원동력으로서 그리스와 아랍이라는 외부적 요인 및 역사 서술에서 라틴어 이외에 속어의 중요성에 눈을 돌린 저자의 이 같은 인식은 예리한 지적 통찰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는 또한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교과과정, 학위, 졸업식 등을 요체로 하는 학문공동체인 대학이 중세, 각별히 12세기의 역사적 산물임이 잘 드러나 있다. 해스킨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체계의 새로운 수용을 비롯한 지적 혁명과 함께 이 대학의 대두라는 제도적 혁명이 병행하여 일어났음을 지적하고 12세기를 유럽 지성사의 한 전환점으로 삼았다. 중세 대학의 역사에 관한 전문가답게 해스킨스는 중세 대학을 크게 교수단을 중심으로 형성된 파리 대학의 유형과 학생단을 중심으로 형성된 볼로냐 대학의 두 유형으로 명쾌하게 설명하고, 당시 대학생들이 남긴 서신과 기록물을 통해 이들의 일상 생활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해스킨스의 이 책은 라틴 고전과 라틴어, 라틴어 시와 속어 시, 로마법, 역사서술, 과학, 대학 등의 광범위한 분야를 하나의 일관된 논지로 탁월하게 재구성함으로써, 12세기 르네상스의 실체를 간결하면서도 입체적으로 보여주어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폭넓은 역사 이해를 바탕으로 전 12개 장에 걸쳐 중세의 필경사, 시인, 학생, 학자 등이 남긴 다양한 기록들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서술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것도 이 책의 뛰어난 장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오늘날 르네상스에 대해서는 ‘중세의 완전한 부정’이라기보다 ‘중세에 대한 비판적·창조적 수용 혹은 전화’로 파악하고 “르네상스를 중세와 근대의 과도기”로 보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역사의 연속성은 연이은 시대들 간의 날카롭고 강렬한 대비를 거부하고, … 이전 사람들이 알고 있던 것에 비해 중세는 덜 어둡고 덜 정적이며, 이탈리아 르네상스는 덜 밝고 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였다. 생명, 화려한 색채 및 변화를 보여주는 중세는 지식과 아름다움을 강렬하게 추구하였을 뿐 아니라 예술과 문학, 제도에서도 매우 창조적인 업적을 이룩하였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유사한 운동들이, 비록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덜했어도, 이탈리아 르네상스보다 앞서 나타났다. 사실상 이탈리아 르네상스는 중세로부터 점진적으로 유래된 것이었다”('서문')라고 단언한 해스킨스의 영향이 지대하다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존 솔즈베리와 피터 아벨라르 등을 포함하여 12세기의 역사와 문화에 오랫동안 천착하였고, 해스킨스의 지적 전통이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하버드 대학에서 수학한 이희만 박사의 꼼꼼하고 깔끔한 번역도 돋보인다. 20세기 초엽에 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럽 역사에 관한 고전으로 평가받는 이 책을 중세 유럽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관심을 가진 사학도만이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 필독서로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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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서문

한국어판 서문

옮긴이의 글



제1장 역사적 배경

제2장 지적 중심지

제3장 서적과 도서관

제4장 라틴 고전의 부활

제5장 라틴어

제6장 라틴어 시

제7장 법학의 부활

제8장 역사서술

제9장 그리스 및 아랍 저술의 라틴어로의 번역

제10장 과학의 부활

제11장 철학의 부활

제12장 대학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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