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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탄생과 근대일본 (메이지유신을 향한 부국강병의 길)
해군의 탄생과 근대일본 (메이지유신을 향한 부국강병의 길)
저자 : 박영준
출판사 : 그물
출판년 : 2014
ISBN : 9788996917182

책소개

『해군의 탄생과 근대일본』은 해군체제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일본에 전파되었고, 어떻게 건설되었으며, 나아가 일본 국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서장과 본론 4장, 그리고 종장으로 구성되어 서구 해군체제 수용의 사상적 배경으로서 에도시대 말기부터 논의되어온 대선 건조론적 해방론(海防論)과 소선 건조에 의한 해방론으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막말기의 구미 해군체제의 수용과 '해군혁명' 양상의 전개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한 해군체제가 막번체제의 정치 경제 부문과 대외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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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쟁사에서의 해군의 위치: 해군혁명
19세기 국제 질서에서 해군이라는 요소는 최첨단의 근대성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해군을 구성하는 함선, 해군 사관과 병사, 조선(造船)과 수리시설, 해군 조직 등은 발달한 과학 기술과 근대 국가 제도 없이는 가질 수 없는 것들이었다. 19세기의 시점에서 증기선 건조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증기혁명의 최종 단계의 산물이었다. 해군 사관과 기술 사관은 증기함선의 운용에 불가결한 항해술과 운용술, 증기기관에 관한 지식 등 최고 수준의 기술이 요구된 테크노크라트였다. 사관의 존재는 근대적인 학술과 기술을 습득시키는 교육 제도의 정비와 관료 제도의 뒷받침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함선의 건조와 수리에 필요한 조선 시설과 그 유지에는 발달된 기술과 풍부한 재정적 지원이 요구되었다. 즉 해군 건설이란, 관료제와 재정 제도를 포함한 강력하고 합리적인 국가 제도를 전제 조건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해군체제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일본에 전파되었고, 어떻게 건설되었으며, 나아가 일본 국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이 수행하는 검토 과제다. 그것은 “해군혁명”이었다. 그래서 해군은, 19세기 미국의 해군 전략가였던 알프레드 마한(Alfred Mahan)이 언급했듯이, 제해권(制海權) 장악을 통해 대외적으로 자국의 목적을 타국에 강요하고, 경우에 따라 지역과 국제 질서의 패권을 장악하는 데 유력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무엇이 '해군혁명'인가?
해군혁명은 일차적으로는 해군을 구성하는 함선, 무기, 제도, 전략 등의 변화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목조범선에서 증기선으로의 변화, 함선에 장착된 무장의 변화, 증기함선의 운용술을 습득한 해군 사관과 하사관 등의 양성과 배출, 해군 함대의 편성, 함선 항행 범위의 확대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해군의 변화는 함선을 건조 유지하는 조선산업의 발달, 해군 사관을 양성하고 해군 조직을 관리, 운용하는 해군제도의 형성과 발달, 해군의 건설과 유지를 뒷받침하는 국가 재정 기반의 정비, 해군의 군사적 목표와 운용 방침을 포함하는 해군 전략의 변화, 증기함선의 획득과 해군 사관의 양성을 위한 서구 해군 국가와의 협력 관계 강화를 불가피하게 수반한다. 해군 건설에 수반하여 산업 구조, 관료와 교육 제도, 재정 기반과 해군 전략의 변화, 대외 관계의 변화 등을 그 외연으로서 포함하는 현상을 '해군혁명'의 개념으로 포착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서장과 본론 4장, 그리고 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예비적 고찰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서구 해군체제 수용의 사상적 배경으로서 에도시대 말기부터 논의되어온 대선 건조론적 해방론(海防論)과 소선 건조에 의한 해방론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전자는 고가 세이리(古賀精里)의 주장으로, 그는 러시아로부터의 위협론을 제기하면서 그에 대한 대응 방편으로 대선(大船) 건조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대선 건조는 도쿠가와(德川) 막부의 금령(禁令)에 의해 금지되고 있던 실정이었으므로 대선 건조 해방론은 도쿠가와 막부의 금령과 해금 체제의 틀을 변화시키는 잠재성을 내재하고 있는 주장이기도 했다. 후자는 하야시 시헤이(林子平)의 주장으로, 해국(海國)으로서의 지정학적 인식에 기반하여 해국에 상응하는 방어 태세 확립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소선(小船) 건조에 의한 이양선(異樣船)에의 대항론을 제기하고 있다. 1815년 이후 팍스 브리태니커의 대두와 영국 제해권의 동아시아적 확산에 따라 대선 건조론적 해방론은 러시아에 대한 대항론으로서만이 아니라, 영국 등 소위 “사종(邪宗)” 세계의 팽창에 대한 대항론으로서의 성격을 띠면서 아이자와 세이시사이(會澤正志齊)와 에가와 히데타츠(江川英龍)에 의해 변주되어 갔다. 아편전쟁 이후에는 사쿠마 쇼잔(佐久間象山), 도쿠가와 나리아키(德川齊昭) 등에 의해 정책적 영향력을 가진 담론이 되고, 나아가 막번체제의 기존 틀을 변혁시키는 체제 변혁적 성격을 가진 정치 담론으로 확산되어 갔음을 살펴보았다. 이 같은 대선 건조론적 해방론의 전개와 그 확산 과정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이 책은 근대 일본에서의 서구 군사 체제 수용이 단지 외재적인 계기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에도시대부터의 내재적 조건, 인식적 조건의 성숙이 있었기에 비로소 가능했음을 강조했다.
제2장에서는 1854-59년을 중심으로 서구 해군체제의 전파를 가능하게 한 정치적 조건으로서 페리 내항 직후의 대외 정책과 군사 정책을 관장하고 있는 아베 마사히로(阿部正弘) 막각의 아메리카 국서평의와 대선 건조 해금을 포함한 해군 건설 정책, 그리고 사가와 사츠마 등 주요 번들과 개명 번주들의 해군 건설 정책을 추적했다. 이 시기의 막각과 여러 번들의 해군 정책이 공동의 외압적 요인에 대항하기 위한 막번연합적 성격을 띠고 있었음도 확인했다. 그리고 해군 건설을 추동한 이 같은 국내 정치 조건의 존재는, 제1장에서 검토한 대선 건조론적 해방론과 마찬가지로, 서구 해군체제의 수용 과정에 작용한 내재적 조건의 하나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같은 막번의 정치적 조건을 바탕으로 서구 해군체제의 실질적인 전파 경로로서 1855년부터 1859년까지 네덜란드 해군 교관단에 의해 나가사키에서 실시된 해군 전습의 전개를 주목했다. 2차에 걸친 네덜란드 해군 교관단의 파견과 막번에서의 전습단 파견에 의해 이루어진 이 장기간의 전습은 19세기 후반 비서구 지역 어디에서도 그 유례를 보기 힘들 정도로 서구 문명이 체계적인 학습 과정을 통해 비서구 문명에 전파되는 경로가 되었다. 이를 통해 막부와 각 번들은 서구식 해군체제를 구성하는 교육 내용, 해군 제도, 조선 시설 등을 전수받을 수 있었다. 서구 해군체제의 전파는 즉각 막번체제에 영향을 미쳐 확산되는 경로를 밟고 있음을 아울러 확인했다. 그 사례로서 근대적 해군 교육 시설의 확산, 근대적 조선 수리 시설의 확산, 근대적 해군제도의 창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서구 해군체제를 수용하여 창설된 해군이 주요 해역의 경위와 수송, 그리고 측량 등의 활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음도 살펴보았다.
제3장은 1860-67년을 중심으로 서구식 해군체제 수용, 즉 해군혁명의 과정이 가속화되는 국제적 국내적 조건을 탐구했다. 해군혁명의 가속화 과정의 국제적 계기와 관련하여 간린마루(咸臨丸)의 방미와 개항 체제의 전개를 주목했다. 특히 간린마루의 방미는 그 자체가 네덜란드 해군 전습을 통해 양성된 해군 사관들의 원양 항행 훈련의 성격을 띠었을 뿐 아니라, 구미식 해군체제를 수용, 정착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1861-63년의 군제 개혁으로 알려진 막부의 모든 해군 건설 정책, 즉 함선 구입 대상의 전환, 네덜란드에의 해군 유학, 대함대 건설 계획, 대규모 측량 활동 등은 간린마루 방미 영향과의 관련에서 검토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제4장은 막말기의 구미 해군체제의 수용과 '해군혁명' 양상의 전개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한 해군체제가 막번체제의 정치 경제 부문과 대외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한다. 정치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막말기의 교육과 관료 제도, 그리고 재정?경제사의 연구 성과에 기초하여 막부와 각 번들에서의 해군 건설 과정이 교육이나 관료 제도의 정비, 재정 구조의 팽창, 산업 구조 상의 변화 등에 미친 영향을 각각 검토한다. 대외 관계에 대해서는 해군 건설에 의해 막부와 각 번들의 해군 운용이 활발해지고 이에 의해 일본 연안에 대한 측량 활동이나 오가사와라(小笠原) 개척, 나아가 중국이나 조선과의 교역 구상이나 정한론의 초기적 양상이 나타난 점을 검토한다.

해군혁명의 성과: 동아시아 지역 질서의 변화
해군혁명은 막말기의 고급 교육 제도와 관료 제도의 형성에 해군 건설의 과정이 깊이 관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해군혁명의 과정을 통해 막부와 각 번들의 재정 규모가 팽창 추세를 보이고 있고, 재원 조달을 위한 필요성에서 막말기 내내 막부와 각 번들이 재원 발굴의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지 않을 수 없었음을 밝혔다. 이 같은 재원 조달 방식의 강구와 해군혁명 과정과 관련하여, 조선 산업, 병기 산업, 농림업, 그리고 석탄 산업 등이 맹아적 성장을 하기 시작했으며, 무역의 증강과 관세 수입의 증대가 해군 건설과 관련되어 있음도 지적했다. 요컨대 서구 근대 국가의 형성 과정에서 나타났듯이 군사 기구 건설을 위한 인적, 물적 자원 추출 과정이 막말기의 막부와 각 번들에서도 보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막말기 해군혁명의 성과는 막부와 모든 번들에 대외 정책상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적 수단을 부여해 주는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막부가 추진한 연안 측량, 오가사와라 제도의 개척은 영토와 영해에 대한 주권을 확립하는 수단으로서 해군의 군사력이 동원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하이와 러시아에의 무역 개시와 조선에의 사절 파견을 위한 해군력의 동원 구상은 대외 정책의 실현을 위한 군사력의 수단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요컨대 막말기의 해군 건설은 일본의 연안에서 뿐 아니라 일본에 비해 해군 건설에 뒤쳐진 조선이나 청에 대한 동아시아 해상에서의 제해권 확보를 가져다주는 것이기도 했다. 새로운 군사적 요소의 출현은 막번체제의 근대 국가에의 변용을 촉진했고, 나아가 동아시아 정치 단위 간의 권력의 차별적 성장을 초래하고 이는 동아시아 체제 변화로 이어지는 서곡이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국제 정치 행위자가 등장함에 따라 책봉과 조공에 의하여 질서가 유지되어 왔던 동아시아의 화이(華夷) 질서도 변용을 피할 수 없었다. 해군을 비롯하여 근대적 군대를 갖춘 근대 국가의 등장은 국가 간 관계의 힘의 균형을 파괴하여 간다. '예(禮)'가 아닌, 기본적으로 '힘(力)'이 국가 간 관계를 규정하는 지역 질서의 변화, 소위 '체제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것은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국가 간 관계가 근대 국제 질서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리는 서곡이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국제 행위자의 속성과 지역 질서의 특성은 21세기를 맞이한 현재도 기본적으로는 변함이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경우 메이지유신을 향한 도정은 동아시아에서 근대 국가로의 변용과 근대적인 지역 질서 변화로의 기원을 이루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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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머리말ㆍ5
범 례ㆍ19
서장: 근대 일본의 '해군혁명'과 동아시아 국제정치ㆍ21
1. 국제정치에서 '해군 건설'이 지니는 의미 23
2. 관련 개념과 이론적 가설 33
3. 기존 연구의 검토 48
4. 연구의 구성 및 사료 59
제1장 이양선과 해국(海國)의 해방론(海防論)ㆍ63
제1절 '해국(海國)'의 재발견과 해방론 69
1. 배경: '공의(公儀)의 선군(船軍)'과 동아시아 해양 질서의 변화 69
2. 하야시 시헤이의 해방론: 해국(海國)의 소선책(小船策) 78
3. 고가 세이리의 해방론: 러시아 위협론과 대선책(大船策) 90
제2절 팍스 브리태니커의 해양 질서와 해방론 102
1. 배경: 팍스 브리태니커와 동아시아 해양 질서 103
2. 전국적(戰國的) 세계 인식의 해방론: 아이자와 야스시 109
3. 양학적(洋學的) 세계 인식과 관리의 해방론: 에가와 다로자에몬 126
제3절 아편전쟁 이후의 해방론 139
1. 배경: 아편전쟁과 동아시아 해양 질서 140
2. 영국 위협론과 전국 총동원의 해방론: 사쿠마 쇼잔의 해방상서(海防上書)(1842) 146
3. “사종(邪宗)”의 세계 팽창과 막번연합의 해방론: 도쿠가와 나리아키의 해방 의견서를 중심으로 160
4. '해국'으로서의 자기 인식과 해방론(海防論) 171
제2장 막말기 '해군혁명'의 전개(1853-1859): 서구 해군체제의 전파와 수용ㆍ175
제1절 페리함대 내항 직후 막부와 각 번의 해군 건설 정책 181
1. 막번연합 해군 건설 정책의 주형: 1853년 미국국서평의와 해군 건설론 181
2. 아베 마사히로 막각의 해군 정책 197
3. 여러 번들의 초기 해군 정책: 사츠마와 사가를 중심으로 219
제2절 서구 해군체제의 전파 234
1. 네덜란드 해군 전습 결정 과정: 파비우스의 해군 창립 의견서와 그 수용 235
2. 네덜란드 해군 전습의 전개 248
제3절 근대 서구 해군체제의 수용과 국내 확산 279
1. 근대적 해군 사관 배출과 해군 교육 체제의 확산 280
2. 기술 장인층의 양성 및 조선 수리 시설의 확대 291
3. 함선 획득 양상의 변화 299
4. 해군제도의 수용 313
5. 안세이 연간(1854-59) 해군의 운용: 막부의 경우 321
6. 네덜란드 해군 접습의 의의 331
제3장 막말기 '해군혁명'의 전개(1860-1867)ㆍ337
제1절 1860-63년간(万延-文久) 막부의 해군 증강 341
1. 배경 343
2. 분큐(文久) 연간(1861-63) 막부의 해군 개혁 357
3. 1860년대 초반 막부의 해군 운용 전략 논쟁: 해군대권 대 국내 일치 380
제2절 막번연합 해군에서 '할거(割據) 해군'으로 389
1. 1860년대 초반(만엔-분큐 연간) 여러 번의 해군 건설: 막번연합 해군의 틀 390
2. 할거정국의 전개: 양이(攘夷)전쟁과 조슈정토(長州征討) 402
3. 할거해군(割據海軍)으로의 길: 1864-1865년간 번들의 해군 건설 409
제3절 조슈재정(長州再征)과 할거 해군 확장 426
1. 조슈재정과 사츠마-조슈연합(薩長連合) 427
2. 조슈 제2차 정벌 이후 막부의 해군 확장 442
3. 서남웅번의 해군 확장과 무력도막(武力倒幕) 457
4. 막번체제 해군의 의미 469
제4장 막말기의 '해군혁명'과 막번체제의 변용ㆍ475
제1절 막말기의 '해군혁명'과 함선 증강 479
1. 가츠 가이슈의 ?선보(船譜)? 재검토: 막말기 '해군혁명' 이해를 위한 단서 479
2. 막말기 '해군혁명'의 경제적 성격: 함선 증강의 소요 비용 검토 489
3. 막말기 '해군혁명'의 군사적 성격: 함선의 배수량, 동력기관, 무장 검토 493
제2절 '해군혁명'의 전개와 막번체제의 변화 506
1. '해군혁명'과 막번의 해군제도 창설 506
2. '해군혁명'과 막번의 재정 팽창 527
3. 해군 건설과 막말기의 식산흥업(殖産興業) 549
제3절 '해군혁명'과 대외 관계의 변화 576
1. 영토?영해의 확정과 해군 577
2. 대외 정책을 향한 해군 운용 585
종장 일본 군사혁명이 동아시아에 끼친 영향ㆍ597
찾아보기ㆍ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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