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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겨울 2022
소설 보다: 겨울 2022
저자 : 김채원^성혜령^현호정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출판년 : 2022
ISBN : 9788932041094

책소개

새로운 세대가 그려내는 겨울의 소설적 풍경

독자에게 늘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 기획, 『소설 보다: 겨울 2022』가 출간되었다.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
지난 4년간 꾸준히 출간된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선정위원이 직접 참여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수록하여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매 계절 간행되는 〈소설 보다〉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가장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소설 보다: 겨울 2022』에는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김채원의 「빛 가운데 걷기」, 성혜령의 「버섯 농장」, 현호정의 「연필 샌드위치」 총 3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선정위원(강동호, 선우은실, 이소, 이희우, 조연정, 조효원, 홍성희)은 문지문학상 심사와 동일한 구성원이며 매번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작품을 선정한다. 심사평은 문학과지성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도서는 1년 동안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새로운 세대가 그려내는 겨울의 소설적 풍경



독자에게 늘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 기획, 『소설 보다: 겨울 2022』가 출간되었다.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

이번 계절로 5년을 꼬박 채우며 꾸준히 출간된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선정위원이 직접 참여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수록하여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매 계절 간행되는 〈소설 보다〉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가장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소설 보다: 겨울 2022』에는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김채원의 「빛 가운데 걷기」, 성혜령의 「버섯 농장」, 현호정의 「연필 샌드위치」 총 3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문지문학상 심사와 동일하게 구성된 선정위원(강동호, 선우은실, 이소, 이희우, 조연정, 조효원, 홍성희)은 매번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작품을 선정한다. 심사평은 문학과지성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도서는 1년 동안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겨울, 이 계절의 소설



겨울의 초입, 긴 전염병이 잦아들고 작은 활기가 막 꿈틀거리던 때 우리는 끔찍한 참사를 목도해야 했다. 자신이 초래하지 않은 불행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두려움을 맞닥뜨리게 되는 요즘, 젊은 작가들의 말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를테면 “‘앓는 자’라는 정의에 너무 익숙해”(현호정)진 이들에게 “온갖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견뎌보는”(성혜령) 일은 “할 수 있으니까 한다”(김채원)는 용기를 줄지도 모른다.



김채원 「빛 가운데 걷기」

“그것이 내 잘못은 아니야.

노인은 중얼거렸다. 나는 그걸 알고 있어.”



김채원은 올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말해지지 않지만 전달되는 것, 직접 묻지 못하지만 질문으로 남는 것들을 소설적 성과로 포착”하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등장했다. 데뷔작 「현관은 수국 뒤에 있다」에서 남겨진 이들의 시간을 뒤쫓았던 작가는 이번 선정작 「빛 가운데 걷기」에서도 여전히 그들을 따라 걷는다.

주인공 ‘노인’은 자살한 딸의 아이를 키우며 규칙적인 일과를 반복한다. 그 조용한 질서 속에서 ‘노인’이 보고 듣는 풍경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불행이 익숙한 삶 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끊임없이 감각하는 ‘노인’의 모습은 자신에게 일어난 불행을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일”로 치부하지 않고, 이해하려 애쓰는 마음을 짐작게 한다. 그렇게 소설의 끝에 이를 때쯤, ‘노인’이 기약 없이 남겨진 인물인 동시에 그 자리에 남아 있기를 스스로 선택한 인물임을, 우리 또한 ‘노인’처럼 저마다의 보폭으로 걸어가고 있음을 헤아리게 된다.



“인물들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어떤 것을 보고, 듣고, 배워서 그것들에 대해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해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오해이든 착각이든 중요하지 않고 그냥 이렇게 생각하게 되어버리는 것이죠. 이해에 대한 이해가 모두 끝났음. 그렇기에 더는 그것을 이해하지 않음.”

「인터뷰 김채원×홍성희」에서



성혜령 「버섯 농장」

“너는 단 한 번도 나를 도와주겠다는 말을 안 했어. 너 어딘가 잘못된 거 아냐?”



2021년 창비신인소설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성혜령은 무작위의 불행이 벌어지는 현실을 견디는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버섯 농장」은 자신의 명의를 도용한 남자애의 아버지를 찾아가자는 ‘진화’의 기묘한 ‘부탁’으로 시작된다. 책임을 지는 이가 불분명한 일련의 상황 속에서 으레 기대할 법한 선의는 어그러지고, 악의는 정당화된다. 세대와 계급을 둘러싼 ‘책임’의 소재를 묻는 문제적인 작품이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후 홀로 생계를 꾸려온 ‘진화’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었지만 집안의 유산으로 비교적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기진’은 비밀을 공유하던 시기를 뒤로하고, 서로의 경제적 차이를 체감하며 소원해진다. 부모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삶에 의해 멀어진 두 친구가 원인 불명의 사망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다시 한번 공모자가 되는 소설의 절정은 “새로운 책임의 주체로 거듭나는 인물들”(문학평론가 강동호)에게 다가올 미래의 가능성을 희구한다.



“진화가 시체를 훼손하고 더 나아가 기진과 시체를 유기할 때, 현실적으로 이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로 인해 삶이 수렁으로 빠질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쓰는 동안은 적어도 이 짧은 소설의 시간 안에서는 진화와 기진의 삶이 잠깐의 악의, 남자의 머리를 골프채로 치는 그 순간의 행위로 곤란을 겪지 않길 바랐어요. 적어도 당분간은 둘이 괜찮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인터뷰 성혜령×선우은실」에서



현호정 「연필 샌드위치」

“‘먹어야 한다.’ 직관을 어떻게 부인할 수 있을까?”



소설과 연극의 무대를 오가며 창작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현호정은 제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단명소녀 투쟁기』(2021)를 통해 독자와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몽환과 비현실의 세계에 단도직입으로 다가서는 천연덕스러움”(구병모)은 「연필 샌드위치」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한다. 실제 꿈속에서 ‘연필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은 경험을 바탕으로 씌어진 이 소설은 먹고 사는 일의 거북함에 꿈의 요소를 버무려 현실과 환상의 층위를 뒤섞는다.

“두 장의 식빵 사이에 연필들을 빽빽하게 끼워 먹을 것.” 그것이 꿈의 규칙이다. 섭식이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임을 감안할 때, 먹을 수 없는 재료로 만들어진 ‘연필 샌드위치’는 먹는 일에 따르는 죄책감에 대한 무의식의 발현이다. 먹고 먹이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꿈의 전경 사이로 끼어들며 할머니에서 엄마 그리고 ‘나’로 이어지는 거식과 폭식의 계보를 그려낸다. 서글플 만큼 지긋지긋한 ‘먹고 사는 일’의 파편에서 그럼에도 살아가자고 독려하는 다정한 의지를 발견할 수 있다.



“먹고, 자고, 숨 쉬고,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들에 관한 의심이 생의 전반에 걸쳐 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먹는 게 맞나’ ‘이런 식으로 숨 쉬는 게 맞나’를 생각하며 방 한구석에서 겁에 질려 있던 어린이가 삼십대 여성이 되며 나름대로의 ‘단호한 주장’이랄지 ‘오랫동안 간직해온 진심’ 같은 것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요.”

「인터뷰 현호정×이소」에서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빛 가운데 걷기」 김채원
인터뷰 김채원×홍성희
「버섯 농장」 성혜령
인터뷰 성혜령×선우은실
「연필 샌드위치」 현호정
인터뷰 현호정×이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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