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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 (독일 영화의 심리학적 역사)
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 (독일 영화의 심리학적 역사)
저자 :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출판사 : 새물결
출판년 : 2022
ISBN : 9788955594461

책소개

영화사, 영화이론, 영화비평 등 20세기 ‘영화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의 원형적 탄생지!
20세기 대중문화를 대변한 영화는 역사, 정치, 대중의 심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본서 주인공이기도 한 히틀러가 막상 독일 민족에게 저지른 가장 큰 죄악 중 하나는 ‘유대인’을 독일에서 몰아냄으로써 영화와 정신분석학과 과학 등 20세기의 핵심적 발명품도 함께 미국 품에 공짜로 넘겨주었다는 것이 있다. 동시에 그는 20세기 문화산업의 총아를 할리우드에게 고스란히 넘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영화를 ‘정치’에 본격 도입해 영화를 상업과 돈의 영역에서 ‘국가사업’, ‘선전선동 사업’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흐름 모두의 중심에는 대중, 특히 중산층 대중의 심리가 존재하는데, 종종 독재자가 가장 사랑한 예술이 영화인 이유를 거기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상업적 흥행과 관련해서 뿐만 아니라 예술적 평가와 관련해서도 대중(의 심리)-역사-예술로 이루어진 그러한 삼각형 꼭짓점이 상호 연관되어 있음은 이제 상식이 되어 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는 좀체 분석하지 않는다. 가령 〈오징어게임〉이 중산층 몰락과 관련되어 있음은 누구나 짐작하지만 대중의 ‘심리학적 역사’를 통해 그것을 분석하려고 하지 않는다. 소위 ‘사랑. 희망, 용기’를 또 다른 삼각형의 꼭짓점으로 하는 K-팝도 단지 K-팝의 특수성 속에서만 분석되지 가사와 춤이 대중에게 미치는 ‘정서나 심리학적 역사’는 분석되지 않는다.

오늘날 대중=문화는 대중=정치 또는 대중의 심리적 삶의 상수도와 하수도이지만 누구도 그것을 종합적으로 연결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이제는 산업과 자본 자체가 된 ‘문화’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의식화하려고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하는 말은 ‘이렇게까지 뜰 줄 몰랐어요.’가 대부분이다. 도대체 문화와 정치와 대중의 심리와 관련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러한 점에서 대중이 그리고 영화가 본격적으로 문화와 정치의 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그리고 독일의 경우 곧 이어 양자가 히틀러에 의해 상호 밀접한 관련을 맺기 시작한 20세기 초에 쓰인 영화사의 이 영원한 고전은 너무 뒤늦은 것처럼 보이지만 너무 때맞추어 출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할리우드가, 즉 현대 영화가 필요로 했던 모든 것은 20세기 유럽에서 어떻게 탄생했는가?

본서는 일종의 세계 영화사의 ‘심리학적 고고학’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발굴하는 대중의 심리라는 지층은 한편으로는 20세기 초의 파란만장한 정치사라는 지층과 다른 한편으로는 예술이라는 예술=기술의 지속적 발전이라는 지층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어찌 보면 당연히 본서가 영화사의 영원한 고전이라는 지위를 얻게 된 것은 이 세 지층이 어떻게 상호 협력하고 갈등하는 가운데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그것을 주도했는지를 보여주는 시선이 워낙 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비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미장센이나 등장인물의 표정과 ‘정체’에서 시대정신의 징후나 정치적 변화의 추이를 간파해내는 그의 예리한 시선은 아마 당대를 현장에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영화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창조했다고 할 수 있는 저자만이 가질 수 있는 어떤 경지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은 추상적 추론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본서 저자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나 쓸 수 없으며 오직 그만이, 가령 단테만이 쓸 수 있는 책이 고전에 대한 규정 중 하나라면 본서야말로 크라카우어만이 쓸 수 있는 20세기 영화사의 영원한 고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고전에 대한 규정 중의 하나로 ‘당대성과 보편성’의 종합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즉 당대에 대한 곡진하고 핍진한 서술과 동시에 그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야기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보편성을 동시에 담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가령 아도르노는 「계몽의 변증법」에서 「일리아스」에 나오는 키르케의 유혹 장면에서 현대 자본주의의 대중문화의 변증법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와 비슷하게 본서 또한 20세기 초의 영화와 정치를 ‘심리학적 역사’라는 붉은 실로 하나로 꿰고 있지만 그것은 동시에 대중문화의 역사적 파노라마에 대한 영원히 보편타당한 분석처럼 보인다. 가령 그는 20세기의 ‘고독한 군중’이 정치와 영화에서 어떻게 위안과 ‘분노의 분출구’를 찾았는지를 보여주는데, 그의 분석을 따라가노라면 히틀러의 등장이 정치적 우연이 아니라 역사적 필연임을 누구나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본서 제목이 ‘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인 연유이다.


중산층의 ‘심리’가 맨붕 중인 오늘날의 칼리가리들과 히틀러들은 누구일까?

‘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는 단지 20세기 초에 국한된 현상일까? 저자의 분석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어찌 보면 20세기의 주인공이라고 상정되는, 하지만 좀체 분석 대상이 되지는 않았던 ‘중산층’의 역사적 추이와 정치적 동향을 분석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 「회사원」이 그것을 잘 보여주는데, 21세기 초의 시선으로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20세기에 가령 짐멜 정도의 선구적 이론가를 제외한다면 도시와 ‘중산층’에 주목한 좌우파 연구와 비평은 그리 많지 않았음을 고려해본다면 그가 얼마나 빼어난 이론가인지를 알 수 있다. 동시에 아도르노의 스승이지만 후일 그에게서 푸대접을 받은 데서 알 수 있듯이 그가 얼마나 주류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는지도 유추할 수 있을 것인 바, 그가 벤야민과 인간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상적으로 연결되는 이유 또한 유추 가능한 것이다.
크라카우어의 연구는 대중, 구체적으로 중산층의 심리적 동향을 예술의 추이와 연결지어 설명하는 것으로 시종하는데, 아마 21세기에도 그의 분석이 효력을 잃지 않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트럼피즘으로 대표되는 미국이나 ‘영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간’이 실종되고 있는 현금에서 그것만으로도 그의 고전을 다시 일독하면서 오늘날의 ‘칼리가리들’과 ‘히틀러들’을 찾아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말
서론

1부_초기(1895~1918년)
01 전쟁과 평화
02 전조
03 〈우파〉의 탄생

2부_전후 시기(1918~1924년)
04 자유가 가져온 충격
05 칼리가리
06 폭군들의 행진
07 운명
08 소리 없는 혼란
09 결정적 딜레마
10 반란에서 복종으로

3부_안정화 시기(1924~1929년)
11 쇠퇴
12 얼어붙은 땅
13 매춘부와 청년
14 신사실주의
15 몽타주
16 마지막 호소

4부_히틀러 이전 시기(1930~1933년)
17 노래와 허상
18 우리 가운데 있는 살인자
19 위축된 이단자들
20 더 나은 세계를 위해
21 민족 서사시
부록_프로파간다와 나치의 전쟁영화

저자의 말
01 나치의 세계관과 조치들
02 영화적 장치
03 하켄크로이츠 의 세계
04 영화적 연출법
05 현실과의 갈등
옮긴이 해제: 영화로 읽어낸 집단 (무-)의식의 추이와 그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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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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