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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욕망의 기하학
스피노자, 욕망의 기하학
저자 : 이근세
출판사 : 아카넷
출판년 : 20220905
ISBN : 9788957338070

책소개

이단의 철학자 혹은 철학의 그리스도, 스피노자
그가 펼치는 기하학적 욕망의 지도를 원작과 함께 읽다

『에티카』부터 『신학정치론』, 『지성개선론』까지
한 권에 담긴 스피노자 사유의 정수

“신학에서 철학을 구출한 철학의 그리스도.” 현대 철학을 대표하는 질 들뢰즈가 스피노자에 대해 한 말이다. 근대 철학이 기독교의 신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신은 죽었다”라는 니체의 말처럼, 현대 철학은 기존의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반한 근대 철학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한다고 할 수 있다. 현대 철학에서 재평가되는 대표적인 철학자가 바로 스피노자다. 스피노자는 신을 인격체로 보는 기독교를 자신의 종교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그가 내세운 원리는 ‘신 즉 자연(Deus sive Natura)’이다.
‘신 즉 자연’이라는 개념 안에서 스피노자는 인간의 본질인 욕망의 구조를 샅샅이 살피고 욕망의 다양한 작동방식을 개념화한다. 저자는 욕망의 체계를 다차원적으로 그려낸 스피노자의 철학을 ‘욕망의 기하학’이라 명명하고, 그가 펼치는 기하학적 욕망의 지도를 완성해간다. 특히 스피노자의 주요 저서인 『에티카(Ethica)』뿐만 아니라 『신학정치론(Tractatus Theologico-Politicus)』, 『지성개선론(Tractatus de Intellectus Emendatione)』 등의 원전을 직접 번역하며 그의 철학을 개괄하고, 정확한 근거와 명쾌한 논리로 그 핵심을 짚어낸다. 스피노자 그 자체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 그 해답이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삶이 있는 한,
욕망은 결코 은폐될 수 없다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다. 욕망을 보존하고 강화하려는 성향은 삶을 지배한다. 욕망은 안정적으로 전개될 수도, 소모적으로 낭비될 수도 있다. 욕망의 낭비와 욕망의 완성 사이에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펼쳐진다. 스피노자는 욕망의 구조를 샅샅이 살피고 욕망의 다양한 작동방식을 개념화했다. 욕망의 체계는 욕망의 여정을 다차원적으로 그려낸 ‘욕망의 기하학’이다.
그렇다면 욕망의 완성이란 무엇일까? 욕망의 완성은 욕망 주체가 자신의 근원과 실상을 이해하고 감정의 원인을 인식하면서 느끼는 기쁨의 지속 상태이다. 이성만을 따르면서 욕망을 완성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몽상이다. 욕망의 여러 차원을 그린 욕망의 지도는 단순치 않다. 삶의 근원적 활력인 욕망이 변질되고 소모되는 수동적 감정 상태에서 허우적대는 이들에게 이성을 통한 욕망의 완성을 논증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
그렇다면 스피노자는 욕망의 완성을 이루었을까? 스피노자는 유대교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유대공동체로부터 파문당했다. 그의 경험은 철학 체계 속에서 해소되며 개념화되고, 이 체계에서 영속적인 기쁨이 욕망의 완성으로 제시된다. 그는 한 편지에서 “진리는 진리에 대립하지 않습니다. 제가 단 한 번도 결함을 발견하지 못한 자연적인 이해 능력에서 획득한 결실은 저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라고 한다.

이단의 철학자, 스피노자
철학을 신학으로부터 구해내다

17세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대공동체에서 태어난 스피노자는 유대교를 자신의 종교로 받아들이지도, 자기 삶의 원리로 활용하지도 않았다. 대신 그가 내세운 ‘신 즉 자연’은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의 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개념이었다. 스피노자의 신은 자연이다. 자연의 바깥은 없다. 모든 것은 신 안에 있다. 자연을 넘어선 초월이 없으므로 스피노자의 철학은 내재론이다. 신이 유일하다고 말하는 것도 부적합하다. 신은 자연 전체이다.
욕망의 기하학은 ‘신 즉 자연’이라는 개념 안에서 펼쳐진다. 신이 자연 바깥에 있다고 믿는 이들은 가장 심한 욕망의 낭비를 겪는다. 존재하지 않는 것에 의거하는 욕망 주체는 존재하는 것의 의미를 왜곡하면서 다양한 가짜 지표에 얽매인다. 자연을 초월한 존재를 믿는 욕망 주체는 미신의 주체가 된다. 닭의 창자, 새의 날갯짓, 어디선가 떨어진 돌멩이 등 모든 것이 신의 뜻이 된다.
스피노자는 미신에 맞서 진짜 종교가 무엇인지 상세히 밝힘으로써 욕망의 일탈을 막을 방안을 제시한다. 물론 미신으로부터의 탈출이 곧 지성의 향유는 아니다. 다만 자연을 초월한 신에 욕망을 맡기는 것은 성서의 내용이 아니다. 미신과 이성 사이에는 욕망 주체의 안정을 보증해줄 지표가 있다. 스피노자의 존재론을 온전히 이해한다면, 욕망은 항상 완전한 것이었고 욕망 주체는 항상 행복했음을 알 수 있다.

욕망의 낭비와 완성 사이에서
가파르게 치닫는 사유의 여정

스피노자의 사유는 논쟁적이다. 13장으로 된 이 책은 스피노자가 어떻게 자신의 존재론을 규정하는지 원전에 기반하여 세밀히 밝힌다.
먼저 1~5장에서는 『에티카』와 『신학정치론』에 의거하여 스피노자의 자연주의와 미신, 그리고 정치학을 논의하며, 철학과 종교 각각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그것이 사회공동체에서 어떠한 한계를 갖는지 다룬다. 6~7장에서는 『에티카』와 『지성개선론』에 제시된 욕망의 문제에 본격적으로 접근한다. 욕망은 각 개체에게 분배된 자연의 힘이다. 신이 자연의 힘 전체를 한결같이 유지하듯이 각 개체는 자기 존재를 고수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것이 자기보존노력이고 욕망이다. 8~10장에서는 스피노자 존재론의 근본을 이루는 개념들을 전면적으로 다룬다. 자기원인, 실체, 속성, 신, 양태 등 스피노자 존재론을 직조하는 근본적 개념 체계를 규명한 후 신 또는 자연이 산출한 무한양태를 논의하며, 스피노자의 존재론을 토대로 인간의 본성을 규정한다. 11~13장에서는 욕망 주체가 극도의 수동성을 거쳐 능동적 상태로 이행하는 여정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스피노자 철학의 대미를 장식하는 『에티카』 5부의 관점에서 『에티카』 전체를 조망한다.
스피노자가 욕망의 지도를 그리며 나아간 사유의 여정은 욕망의 완성을 향해 불필요한 껍질을 벗겨가는 과정이다. 욕망의 완성은 우리가 본래 갖춘 완전성의 주변을 닦아내어 완전성을 부각하는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말: 욕망의 기하학

1. 스피노자 철학의 근본원리
초월성의 부정 | 신 즉 자연 | 자연의 필연성

2. 미신과 종교
미신의 기원 | 목적론적 자연 해석 | 성서는 미신인가

3. 종교와 상상
예언과 예언자 | 신의 선택과 신법 | 기적

4. 성서의 본질
성서 해석방법론 | 역사적 절차 | 비판적 절차

5. 개인의 욕망과 국가의 욕망
사회 구성의 원리 | 사회구성 이론의 실증 | 관용의 원리

6. 욕망과 수동적 삶
욕망의 기획 | 수동적 감정 상태 | 마음의 동요

7. 성찰의 삶을 향하여
실천적 위기와 결단 | 지성의 개선 | 존재의 체계를 향하여

8. 존재론 기초: 실체와 속성
실체 | 신과 신의 속성들 | 물질과 사유

9. 신적 산출과 무한양태
신의 인과성 | 직접무한양태 | 간접무한양태

10. 인간의 본성: 유한양태
평행론과 인간 | 인간 본성의 비결정성 | 인간 본성의 정립

11. 욕망과 시간성
욕망의 분할 | 욕망의 회복 | 욕망의 영원성

12. 욕망과 지성
은폐된 지성 | 지성의 발현 | 충만한 지성

13. 욕망의 완성
신의 지성적 사랑 | 지복 | 죽음과 지혜

참고문헌
지은이 후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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