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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논쟁 (피터 싱어·탐 레건 그리고 제3의 해법)
동물권 논쟁 (피터 싱어·탐 레건 그리고 제3의 해법)
저자 : 임종식
출판사 : 경진출판
출판년 : 2021
ISBN : 9788959968244

책소개

무엇을 버려야 지상의 악마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다

신문은 찢기지 않을 권리가 없다
수박에게 썰리지 않을 권리가 없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동물에게도 그럴 권리가 없는가?

지은이는 10년 전 결코 지워지지 않을 장면을 목도했다. 저주라도 걸린 듯, 이 땅이 수백만 돼지의 비명을 삼켰던 것이다.
인간에게 동물을 대상으로 지옥을 연출할 권리가 있는지, 동물에게 고통과 죽임을 당할 권리가 없는지, 이 물음에 대한 성찰은 철학자로서 피할 수 없는 숙제라 지은이는 생각했다.
카드놀이에서 상대가 으뜸패를 쥐고 있다면 카드를 접는 것이 상책이다. 권리를 카드놀이의 으뜸패에 비유하듯이, 사회적 합의 등 어떤 이유로도 권리에 대적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권리란 무엇인가? “알 권리를 보장하라.”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보장하라.”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를 보장하라.” 매사에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보면 권리는 가질 만한 것임에 틀림없다. 저자는 ‘권리의 기능은 보유자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있다’는 해석에 합류, ‘동물에게 권리가 있다’는 것을 ‘동물은 자신의 이익에 부합된 삶을 살아갈 지위를 가졌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동물의 권리를 입증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동물권 논쟁의 지형도를 그리다

이 책은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론을 조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동물해방론의 주요 골자인 ‘이익평등고려원칙’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싱어에게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공리주의의 한계를 들어 그에 묻어 가길 거부하고 탐 레건으로 눈을 돌린다. 내재적 가치와 권리를 조우시키는 미답의 항로를 개척한 데 대해 의의를 부여하지만, 결국 레건호에의 승선도 사양하고 ‘욕구에 기반한 동물권옹호론’을 대안으로 내놓는다.
이 책은 자칫 건조할 수 있는 철학적 주장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동물권 논쟁을 선도한 주역은 피터 싱어(Peter Singer)와 탐 레건(Tom Regan)이었다. 저자는 두 철학자의 주장을 단편적으로 전달하지 않는다. 논의의 흐름을 이어 총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그들 주장의 단면을 단계적으로 늘어놓고 매 단계 연결고리에 대한 설명에 방점을 찍는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조각을 맞춰가며 전체 그림을 파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싱어와 레건 그리고 제3의 해법에 대한 저자의 논조를 따라가다 보면 동물권 논쟁의 지형도가 그려진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지난 반세기 동안 동물권 논쟁을 주도한 주역은 피터 싱어(Peter Singer)와 탐 레건(Tom Regan)이었다. 이 책은 전반부에서 이들 두 철학자의 의의와 한계를 조명한다.
저자는 그들의 관심사 및 실천적 의의를 요약하는 것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공리주의로 무장한 싱어에게는 쾌고감수능력을 가진 존재의 이익이 관심사인 반면, 의무론자인 레건의 관심사는 자신의 삶에 대해 주관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존재의 가치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사육하고 고통 없이 죽인 동물의 고기를 소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싱어의 입장인 반면, 더 넓은 공간을 할애하거나,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하거나, 더 많은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 근본적으로 악한 것을 옳게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 레건의 입장이다.”
동물해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했음에도 파열음을 내는 이유를 저자는 공리주의와 의무론 사이의 간극으로 설명한다. 저자의 설명을 들으면 파열음이 자연스런 귀결임을 알게 된다.
싱어가 세대를 넘어 동물해방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익평등고려원칙’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인간이 느끼는 정도의 고통을 동물이 느낀다면 그들의 고통을 인간의 고통과 평등하게 고려해야 한다.” 동물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하지 않다.
이익평등고려원칙을 가볍게 부정하겠다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그러겠다는 건 식물상태의 환자, 중증치매환자, 중증지적장애인의 고통을 용인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공리주의와 이익평등고려원칙의 조합에 아쉬움을 표하며, 무엇보다도 철학적 독트린으로서의 공리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고 보아 싱어에 묻어 가길 거부한다.
저자는 레건의 의의를 내재적 가치(inherent value)와 권리를 조우시키는 미답의 항로를 개척함으로써 동물중심 평등주의를 선포했다는 데서 찾는다. 그 미답의 항로를 ‘삶의 주체(출항지)→내재적 가치(기항지)→기본적인 권리(목적항)’로 도식화하고, 출항지와 기항지, 기항지와 목적항 사이의 항해에 논의의 초점을 맞춘다. 레건호의 항해에 문제가 없다면 같은 의무론자로서 레건의 전도사로 만족한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하지만 레건이 공리주의의 근간인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를 부정하기 위해 성급히 내재적 가치(inherent value)를 기항지로 선정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며, 레건이 개척한 항로는 암초밭이라는 이유로 레건호에의 승선도 사양한다.
이 책의 후반부는 싱어와 레건의 대안을 모색한다. 저자는 ‘보유자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것이 권리의 기능이다’는 주장에 동물권 고지를 향한 베이스 캠프를 구축한다.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존재는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주장으로 교두보를 확보한다. 이어 이익을 욕구의 기능으로 해석하고, 욕구를 갖는 데 요구되는 조건들을 규명함으로써 권리를 가진 동물을 외연을 설정한다. 저자가 설정한 외연이 ‘별처럼 초롱한 눈빛의(비현실적인) 급진주의자’란 별명을 얻은 레건의 외연보다 오히려 넓으며, 레건이 남겨둔 숙제에 대한 답변도 될 수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들어가기

PART 1 동물해방의 첨병: 피터 싱어와 탐 레건

제1장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론
1. 싱어와 레건의 정체성
2. 싱어와 공리주의
3. 선호/쾌락 공리주의와 싱어
4. 평등이념의 구현
5. 싱어에 묻어가기 어려운 이유

제2장 탐 레건의 동물권옹호론
1. 논의에 앞서
2. 레건호의 항로
3. 레건의 항해술
4. 인간과 동물의 이익이 충돌하는 경우
5. 레건호에 승선할 수 없는 이유

PART 2 대안 찾기: 욕구에 기반한 이익 권리론

제3장 권리 좌표로서의 이익
1. 논의에 앞서
2. 정신능력을 들어 동물의 권리를 부정할 수 없는 이유는?
3. 권리와 이익

[ 부록 ]

PART 2에 대한 의문점 해소하기
a. 레이몬드 프레이(Raymond Frey): 동물은 욕구를 가질 수 없다
b. 도널드 데이빗슨(Donald Davidson): 동물은 욕구를 가질 수 없다
c. 조엘 파인버그(Joel Feinberg): 동물은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갖지 못했다
d. 메리 워런(Mary Warren): 동물은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갖지 못했다

논의된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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