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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고대사 (구석기시대 ~ 남북국시대)
21세기 한국 고대사 (구석기시대 ~ 남북국시대)
저자 : 김기섭
출판사 : 주류성
출판년 : 2020
ISBN : 9788962464146

책소개

새로운 한국고대사 개설서를 쓰다

고대사는 인간사회의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와 변화요인을 간명하게 설명해준다. 특히 권력이 어떤 상황, 어떤 조건에서 발생하고 어떻게 실행되며 변화하는지를 단순화 시켜 보여준다. 나로부터 시간적으로 먼 거리에 위치한 사회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무심하게 관찰함으로써 인간의 욕망이 직설적으로 드러난 참고자료를 얻을 수 있다. 또, 거시적 안목으로 사회 변화의 큰 흐름을 좇음으로써 거시적 미래비전을 갖추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늘날 한국고대사 연구자에게 고고학의 발전은 큰 축복이다. 글의 위력에 압도되어 언어·예술·정치·철학 위주의 인문학에 몰두하면서 지나치게 사변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수학·자연과학의 원리와 논리로 무장한 고고학이 역사학을 견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고고학자가 오히려 역사학에 경도되어 과학적 방법론을 버리고 문학적 경험론에 취하지만 않는다면, 보편성과 귀납적 방법론을 뒤로 하고 특수성과 연역적 방법론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고고학을 통해 한국고대사 연구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이 책이 향후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분석을 겸비한 한국고대사 개설서 간행에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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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는 1980년대 말엽부터 한국고대사 관련 논문을 썼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자료를 주워섬기며 다른 이들의 견해를 비판한 뒤 나름의 논리를 제시하는 데에서 뭔가 뿌듯함을 느꼈다. 예리한 설명 논리로 토론을 압도하는 모습이 큰 연구자의 풍모라고 생각했다. 흉내 내기에 바빴으므로 이것저것 열심히 읽었으나 정말 좋은 논문, 좋은 책은 잘 가려내지 못했다. 그저 이리저리 남의 생각과 유행을 바삐 좇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비수처럼, 표창처럼 예리한 글을 추구하였다. 글에 공명심이 가득 찼다.

그 시절 나는 이기백·이기동의 『한국사강좌-고대편-』(일조각, 1982)을 많이 읽었다. 한국고대사에서 고고학의 역할과 비중이 아직 크지 않던 시절, 언어학·인류학과 연계한 역사연구방식이 더 유행하던 시절에 간행된 책이었다. 그런데 이내 유적 발굴조사와 고고학이 활기를 띠게 되었고, 과거와 다른 지식, 연구방법론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고대사관련 학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한국고대사학회, 한국상고사학회, 한국고대학회, 고구려발해학회, 백제학회, 신라사학회, 한국목간학회, 한국고대사탐구학회, 중부고고학회 등 새로 생긴 학회를 통해 새로운 견해가 쏟아졌다. 정설이 하나 둘 바뀌었다. 그러나 새로운 한국고대사 개설서는 좀체 나오지 않았다. 30여 년 만에 노태돈의 『한국고대사』(경세원, 2014)가 정년기념으로 간행되었을 뿐이다.

오늘날 역사·고고학계가 양적으로 팽창한 데에는 한국학술진흥재단(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이 주효했다. 그런데 학자들이 어느덧 재단의 평가기준인 등재학술지 게재 논수, 논문인용지수 등에 매달리면서 부작용도 생겼다. 그저 그렇고 비슷비슷한 논문이 너무 많아진 것이다. 학설은 오직 과학적 논리와 근거에 따를 뿐 다수결 투표로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통념이 무색해지기도 한다.

나는 지난 30여 년간 논문 50여 편과 책 몇 권을 발표하였다. 작업을 끝내고 뭔가 해냈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한 적도 가끔 있었지만, 돌아보면 나의 오만이 빚어낸 착각이라고 자조하며 탄식하게 되는 상황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그동안 좋은 글을 많이 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옹졸한 글을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점은 스스로 가상히 여긴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책을 낸다. 대학에서 차분히 연구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번잡한 박물관에서 바삐 일해야 했기에 그동안 한국고대사 개설은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해왔지만, 근래 유사역사학의 움직임과 영향력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 그래서 사료를 최대한 그대로 번역해 소개하고, 학계의 연구현황을 최대한 건조하게 많이 소개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려 노력했다. 다만, 논문은 이름을 알리거나 점수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탐구해 밝혀내고 공유하기 위한 것이므로 누가 썼는지를 밝히는 일은 생략하고 주요 논지만 소개하였다.

이 작은 책이 향후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분석을 겸비한 한국고대사 개설서가 많이 간행되는 마중물이길 바란다. 한동안 현미경에 눈을 고정하고 몰두하느라 망원경을 잊고 지낸 것은 아닌지 자문했는데, 글을 쓰면서 많은 연구자가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크고 작은 성과를 이룩해왔다는 사실을 종종 실감하였다. 이 책의 학문적 기반을 만들어주신 수많은 연구자께 한없는 존경심으로 깊이 감사드린다.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책을 펴내며

제1장 한국도대사 연구법
1) 기록과 역사
기록의 속성
추론과 물증
사관(史觀)과 시대구분

2) 고대사 연구법
한국고대사의 특징
기본사료 _ 『삼국사기』
기본사료 _ 『삼국유사』
기본사료 _ 중국과 일본의 역사서
물질자료
연구방법과 자세

제2장 원시공동체 사회에서 계급사회로
1) 지구와 인류
탄생과 진화
인류학과 고고학

2) 구석기시대의 사회문화 : 불의 발견, 석기(石器) 제작
구석기시대의 특징
한반도의 구석기유적
구석기시대의 생활상
중석기시대

3) 신석기시대의 사회문화 : 농경(農耕)
신석기시대의 특징
농경과 토기
움집과 마을
신석기시대의 생활상

4) 청동기시대의 사회문화: 권력과 약탈
청동기시대의 특징
고인돌무덤(支石墓)과 청동검(靑銅劍)
청동기시대의 생활상
국가 형성

제3장 고대국가의 형성
1) 동아시아의 정세
3세기까지의 중국대륙
인구와 환경

2) 고조선(古朝鮮)
단군신화
사회와 국가형성
한(漢)과의 전쟁
한의 군현 설치: 낙랑군
낙랑군의 영향

3) 부여(夫餘)
국가 형성과 성장·쇠퇴
사회와 문화

4) 고구려(高句麗)
국가 형성
나라 이름(國號)과 중심지
고구려의 왕실계보

5) 삼한(三韓)사회와 백제·신라·가야
삼한과 삼국의 관계
삼한의 정치적 성장
삼한의 사회와 문화
마한(馬韓)과 백제국(伯濟國)
백제의 국가형성
백제의 왕실계보
진한(辰韓)사회와 사로국(斯盧國)
신라의 국가형성
신라의 세력 확장과 왕실계보
변한(卞韓)사회와 가야(加耶)
여러 가야의 성장

6) 그밖의 사회들
옥저(沃沮)
동예(東濊)
읍루( 婁)
말갈(靺鞨)

제4장 고대국가의 성장과 변천
1) 동아시아의 국제정세
4~6세기의 중국대륙
일본의 고분시대(古墳時代)
인구와 환경

2) 고구려의 성장과 변천
전쟁과 시련
집권체제 정비
영토확장과 전쟁
천도와 등거리외교
한강유역 장악과 상실
수(隋)와의 전쟁
당(唐)과의 전쟁
사회와 문화

3) 백제의 성장과 변천
영토확장과 인력 확보
외교적 노력과 지배체제 정비
왕도 함락
다시 강한 나라가 되다(更爲强國)
천도와 제도 정비
대외관계와 연합전선
사회와 문화

4) 신라의 성장과 변천
고구려에의 예속과 독립
집권체제 정비
영토확장과 군사조직
골품제와 통치조직
사회와 문화

5) 가야의 성장과 변천
기술과 교역
전쟁과 대외관계

제5장 통일신라의 성립과 변천
1) 신라의 삼국통일
백제의 멸망
고구려의 멸망
신라와 당의 전쟁
삼국통일의 의의

2) 통일신라의 정치와 사회
왕권강화와 관료화 추진
제도정비와 군사조직
세금과 경제생활
사상과 문화

3) 통일신라의 대외관계
당과의 관계
발해(渤海)와의 관계
일본과의 관계

4) 신라 하대의 혼란과 국가멸망
골품제의 붕괴
경제질서의 문란
지방세력의 대두와 백성 봉기
사상·종교와 혹세무민
고려 건국과 신라 멸망

제6장 발해의 성립과 변천
1) 건국과 발전
건국과정
군사활동과 영토확장
통치조직
도성과 5경(京)

2) 사회와 문화
주민구성
경제와 교역
사상과 종교
문화

3) 대외관계와 멸망
대외관계
멸망 과정과 원인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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