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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어 음운과 주변 언어와의 관계
중국 민어 음운과 주변 언어와의 관계
저자 : 이해우
출판사 : 한국문화사
출판년 : 2020
ISBN : 9788968178382

책소개

본 연구에서는 민어의 각종 차방언(次方言)에 대한 현대음운체계와 주요 운서(韻書)를 통해 재구(再構)한 고대음운체계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민어의 역사어음층차(歷史語音層次)와 지역성(地域性), 언어접촉(言語接觸)으로 발생한 민어와 주변 언어와의 음운관계를 살피고 있다. 또한 민어 사용의 공간 확대로써 민어의 해외사용과 그 음운특징 및 한일한자음과의 대응관계까지 매우 포괄적으로 분석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 머리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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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제 1장 중국 방언과 민어(?語) 음운연구
1.1. 중국 방언의 분류
우리말의 ‘중국어(Chinese)’를 중국에서는 ‘한어(漢語 H?ny?)’라고 한다. 즉 ‘한족(漢族)의 언어(言語)’라는 의미이다. 중국은 오랜 역사와 광대한 지역으로 말미암아 매우 다양한 방언(方言 dialect)이 존재한다. 방언은 우리말로 사투리라고 하며 표준어와는 다른 어떤 지역이나 지방에서만 쓰이는 특유한 언어를 말한다. 중국은 워낙 지역이 방대하고 5,000년의 역사를 지녀 외국어 같이 완전히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방언이 허다하다. 같은 중국인이라도 커어(客語 Hakka), 광동어(廣東語 Cantonese), 타이완어(臺灣語 Taiwanese)만을 각각 구사할 수 있는 세 명이 모여 대화할 경우 서로 전혀 알아듣지 못해 상호 통역이 필요할 정도이다.
현대 중국(中國, 공식 명칭 中華人民共和國 Zh?nghu? r?nm?n g?ngh?gu?)이 건립된 이후 방언 사용자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1) 발음은 북경어, (2) 어휘는 북방어, (3) 문법은 문인(文人)의 작품을 각각 표준으로 삼은 ‘보통화(普通話 P?t?nghu?)’를 확정하고 소학(小學 xi?oxu? 초등학교)부터 가르치고 있다. 이 보통화는 중국의 표준중국어로 한족(漢族)뿐만 아니라 소수민족에게도 가장 널리 사용되고 해외에서도 가장 많이 배우고 있다.
또한 문맹을 퇴치하고자 정자(正字, 중국인들은 繁體字라 부름) 사용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간략한 글자체인 간화자(簡化字, 우리나라의 略字에 해당)를 만들었다. 1950년대 초부터 10여 년간의 문자개혁(文字改革)을 통해 1964년 총 2,235자로 이루진 「간화자총표(簡化字總表)」가 발표되었다. 간화자는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사용되지만, 대만에서는 아직도 정자가 사용된다. 현대 중국어의 발음기호는 로마자를 채택한 한어병음(漢語?音)을 사용하고 있다.
방언(dialect)과 언어(language)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의사소통 가능성 여부가 그 기준이 된다. 서로 좀 불편하더라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방언이고 소통이 되지 않으면 언어로 분류한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좀 예외적이다. 최영애(1998:61-62)는 “중국어 방언이 서로 그렇게 달라도 외국어로 보지 않고 방언으로 보는 주요한 이유는 우선 정치적으로 중국이라는 통일체를 지속해온 지 오래 되었고 -B.C. 221년 친스황()의 중국 통일 이래로 -그 위에 한자라는 문자체계가 일관되게 유일한 문자체계로서 존재해왔기 때문에 따로 개별 방언에 의거한 글말의 생성과 발달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경우와 같이 방언과 언어의 기준이 여러 역사적·문화적·정치적 변수로 인해 그 경계가 분명하게 나누어지지 않는 경우가 존재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방언(方言)이란 용어는 약 2,000년 전 한(漢)나라 양 숑(揚雄, B.C. 53-A.D. 18)이 당시의 방언 어휘를 모아 놓은 『유헌사자절대어석별국방언(?軒使者絶代語釋別國方言)』(A.D. 17)의 끝 두 한자를 따온 『방언(方言)』 이란 책명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방언학 연구는 20세기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30년대에 중국 방언에 대한 현대적 연구는 자오 위앤런(趙元任)·뤄 창페이(羅常培)·리 팡궤이(李方桂) 등과 같이 서양에서 일반언어학을 배운 유학파들이 중국내 각 지방의 방언에 대한 필드워크(field work)를 통해 성과를 거두면서 시작된다. 중국 방언 분류는 중국 방언이 다양한 만큼 학자들의 주장도 각양각색이다.
1960대 이후 중국언어학계에서 가장 널리 수용되고 있는 중국 방언 분류에 대한 학설은 아래 두 가지로 요약된다.

위앤 쟈화(袁家? 1960, 1980): 北方方言, ?方言, ?方言, 吳方言, 客家方言, 湘方言, ?方言
리 롱(李榮 등 1987): 官話方言, ?方言, ?方, 晉方言, 湘方言, 平方言, 吳方言, ?方言, 客家方言, 徽方言

위의 두 학설 가운데 위앤 쟈화(袁家?)의 7대 방언군 분류는 그간 가장 널리 수용되고 있다. 리 롱(李榮 등 1987)은 여기에다 진방언(晉方言), 훼이방언(徽方言), 핑방언(平方言) 등 세 방언까지 독립적인 방언군으로 분류하여 10대 방언군을 제시하였다. 리 롱의 주장은 중국 사회과학원과 호주 인문과학원이 공동으로 제작한 『중국언어지도집(中國語言地圖集)』(1987년)에 나타나고 있다.
중국 방언 분류에 관한 정설이 나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최근 가장 권위 있는 현대 중국 방언학 학자들이 공동으로 편찬한 허우 징이(侯精一) 주편(主編)의 『현대한어방언개론(現代漢語方言槪論)』(2002:1)에서 ‘관화(官話), 진어(晉語), 오어(吳語), 훼이어(徽語), 샹어(湘語), 간어(?語), 커쟈어(客家語), 위에어(?語), 민어(?語)’ 등 9개 방언군만을 인정하고 핑화(平話)를 하나의 독립된 방언군으로 보지 않고 있다. 핑화(平話)에 존재하는 고전탁(古全濁) 성모(聲母)가 현재 파열음(破裂音)과 파찰음(破擦音)으로 변하면서 무기음이 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위에어(?語)에도 관찰되므로 핑화(平話)를 하나의 독립된 방언군으로 취급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진어(晉語)의 독립 문제도 아직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 엄익상(2003)은 중국 방언 분류와 관련하여 그동안 학계에서 쟁점이 되어온 몇 가지 사항을 정 진취앤(鄭錦全 Cheng 1982, 1991)의 중국 방언간 유사도 및 상호 이해도에 관한 계량적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그 타당성을 검증하였다. 정 진취앤의 계량적 방법은 중국 방언간의 유사도를 어휘, 음운, 의사소통도 측면에서 수치적으로 측정해 낼 수 있게 고안된 것이다. 엄익상은 최근 많이 논의되고 있는 진어(晉語)의 독립 문제를 계량적 방법으로 검토한 결과 독립된 방언군으로 분류할만한 계량적 수치를 확인하지 못하여 관화방언의 독립된 차방언으로 보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1.2. 민어(?語)의 의미
본 연구의 대상인 민어(?語)는 중국 7대 방언군(方言群) 가운데 하나로 그 본고장은 푸쟨성(福建省)이다. 푸쟨성은 중국의 동남부 바다 쪽에 위치하여 북쪽으로는 저쟝성(浙江省), 서쪽으로는 쟝시성(江西省)에 접해있으며 동쪽으로는 바로 타이완(臺灣)을 바라보고 있다. 푸쟨성의 지세는 서북쪽은 높고, 바다를 바라보는 동남쪽은 낮으며, 90%가 산과 구릉으로 이루지고, 산맥은 푸쟨성(福建省)을 감싸고 있어 다른 곳에서 접근하기 힘든 지세를 갖추고 있다.
‘민(?)’이라는 용어의 기록은 『주례·하관·직방씨(周禮·夏官·?方氏)』에 보이는데 “나라, 도시, 고을, 사이(四夷), 팔만(八蠻), 칠민(七?), 구맥(九貊), 오융(五戎), 육적(六狄)의 인민으로 나누었다(辨其邦國、都、鄙、四夷、八蠻、七?、九貊、五戎、六狄之人民。)”라고 했다. 여기서 숫자는 각 이민족에 대한 부류로 ‘칠민(七?)’은 바로 7개 부류의 민(?)이라는 뜻이다. 당(唐)나라 때 쟈 공얜(賈公彦)의 『주례의소(周禮義疏)』에 “숙웅(叔熊)은 복(?)에 거주하며 야만족과 같고 자손은 7부류로 나뉘어 칠민(七?)이라고 하였다(叔熊居?如蠻, 後子從分爲七種, 故謂之七?。)” 라며 ‘칠민(七?)’에 대한 의미를 부연설명하고 있다.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에 지금의 푸쟨(福建), 저쟝(浙江), 광동(廣東), 하이난(海南) 일대에 살고 있던 부족(部族)들을 총칭해서 ‘백월(百越, 여러 越族이라는 의미)’라고 칭했는데, 특히 푸쟨과 광동 동부에 거주했던 백월(百越)의 한 지류를 민월(?越) 부족이라고 했다.
한(漢)나라 때 쉬 선(許愼)이 편찬한 중국 최초의 자서(字書)인 『설문해자(說文解字)』 가운데 충부(?部)를 보면 “민(?)은 동남쪽의 월(越)로 뱀의 종류이다(?, 東南越, 蛇種)”라는 문구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본래 민(?)은 ‘뱀’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민난(?南)과 민시(?西) 일대에는 뱀을 숭상하는 풍속이 있어 사왕묘(蛇王廟), 사왕궁(蛇王宮), 사등사(蛇騰寺) 등에서 뱀을 모시는 토템(totem) 사상이 남아 있다.
이상 살펴본 봐와 같이 ‘민(?)’이라는 용어는 주나라 때 이미 존재하였으며, 뱀을 토템으로 하는 월족(越族)이라는 이민족의 후예가 현재의 푸쟨(福建)과 저쟝(浙江) 남부에 일곱 촌락으로 나뉘어 산재하여 살았으므로 ‘칠민(七?)’이라고 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춘추시대(春秋時代)까지 월국(越國)에 속했던 푸쟨지역은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이르러 초(楚)나라에 의해 멸망되는데, 월국의 후예와 민(?)지역의 토착민을 합하여 보통 민월일(?越人) 혹은 민월족(?越族)이라고도 불렀다. 현행 중국의 행정구역에서 간칭(簡稱)으로 베이징(北京)을 징(京), 상하이(上海)를 후(?), 광동성(廣東省)을 위에(?)라고 하듯이 푸쟨성(福建省)을 민(?)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바로 푸쟨지역을 대변하는 민(?)의 역사성을 충분히 반영한 것이다.
민어(?語, 혹은 ?方言)라는 용어도 민(?)이 지닌 역사성과 지역성을 내포한 것으로 푸쟨성 중심으로 주변지역에서 사용하는 고유한 방언을 자연스럽게 칭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민어는 또한 ‘푸라오화(福?話)’라고 부르며 중국의 푸쟨성(福建省)을 중심으로 주변 하이난도(海南島), 저쟝성(浙江省) 남부, 광동성(廣東省) 동남부, 타이완(臺灣)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외로는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는 물론 북미지역의 화교사회에서 주요 공용어(公用語)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민어를 모어(母語)로 사용하는 인구는 대략 8천만 명에 이른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말
제1장 중국 방언과 민어(?語) 음운연구
제2장 민어(?語)의 형성과정과 분포
제3장 민어(?語) 주요 방언의 음운체계
제4장 민어(?語) 주요 방언의 음운 비교
제5장 고대 민어(?語) 운서(韻書)의 음운체계
제6장 민어(?語)의 역사어음층차(歷史語音層次)와 지역성
제7장 민어(?語)와 주변 방언과의 음운관계
제8장 민어(?語)와 주변 소수민족 언어와의 음운관계
제9장 해외에서의 민어(?語) 사용과 음운특징
제10장 민어(?語)와 한일(韓日) 한자음(漢字音)과의 음운 대응관계
「부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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