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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티를 만난다면
하티를 만난다면
저자 : 강진
출판사 : 강
출판년 : 2018
ISBN : 9788982182341

책소개

이번 소설집에는 ‘하티’를 찾는 여정을 그린 두 단편이 있다. 「당신이 하티를 만난다면」과 「다시 하티를 찾아서」가 그것이다. ‘하티’는 네팔어로 코끼리를 의미한다. 동시에 행방불명된 ‘나’의 동생의 이름(한편 동생은 랭, 혹은 경석이라는 본명을 갖고 있다)이기도 하고, 그를 찾아다니는 ‘나’가 여행지에서 사용하는 별명이기도 하다. ‘하티’는 이렇게 여러 가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 두 소설 속에서 세 가지 의미를 번갈아 넘나드는, 혹은 동시에 점유하는 다채로운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생을 찾아 세계를 떠돌면서 겪는 낭만적인 이야기들은 담고 있는 이 소설들에서 주인공의 시도는 모두 제대로 목적지에 도달하지도 못한 채 실패한다. 그러나 이 두 소설을 감싸는 정조는 상실과 슬픔에 머물러 있지 않고, 오히려 난데없는 느긋함과 유머로 넘쳐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강진의 두번째 소설집. 2007년 『현대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건조주의보」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강진은 소설집 『너는, 나의 꽃』(2011년)을 펴냈으며, 200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6년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상실을 감내하고 살아가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 슬픔과 애도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강진의 이번 소설집에서 인상적인 것은 주제를 환유하는 특유의 상상적 대체물들이다.
작품에는 대부분 동물들이 하나씩 살고 있다. 소설집을 여는 첫 소설의 실험용 동물 래트를 비롯해, 한때 지구를 지배했으나 이제 화석만 남은 거대 동물 공룡, 이국의 코끼리와 도둑 원숭이, 우리 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절지동물 거미, 누군가의 추억을 인상적인 빛깔로 물들인 농게, 반구대 암각화에 등장하는 귀신고래, 익숙한 길고양이까지. 이 동물들은 소설 속에서 인물들의 삶 혹은 기억 속에 들어앉아 이들이 감내하고 살아가야 하는 치명적인 공허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 마치 이 소설집 전체가 기억과 망각, 그리고 슬픔과 애도의 변증법을 육화한 커다란 동물원 같다고나 할까. 소설들에는 반드시 사라진 사람이 있고, 그 부재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이 있으며, 그들 사이에 치유되지 않는 상실의 계곡이 존재함을 알려주는 무언가가 등장한다. 이들은 이 돌이킬 수 없는 공허의 존재를 드러내기도 하고 감추기도 하는 대체물로서 작용한다. 강진의 소설을 읽고 그 안에 담긴 수수께끼들을 풀기 위해 독자는 이 존재들에 눈길을 주고 마음 한구석을 내어주어야만 한다.
우리가 삶을 뒤흔드는 비참과 상실에 대해 섣불리 말할 수 없는 이유는, 해결의 방책이나 비책을 제시하는 일이 힘겹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직면하기보다는 우회하고, 외면하거나 스스로를 속이고, 환상으로 재빨리 도망가는 건 그런 치명적인 감정에 맞닥뜨리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난 후 망각, 애도, 승화 같은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면 삶과 죽음의 맨얼굴을 직시하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을지 모른다. 강진의 인물들이 컴퓨터를 켜서 소설을 쓰고, 갈필을 만들어 그림을 그리고, 다른 동네, 다른 나라에 가서 새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그 때문이겠다. 때로는 외로운 동물이 벗이 되어주기도 한다.
어떻게 슬픔을 이겨내고 주어진 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강진의 소설은 친숙하지만 절실한, 그러나 적절한 답변을 제시하는 일에 실패하는 과정을 그린다. 더욱이 역설적인 것은, 그의 글쓰기가 그러한 엇나감 덕분에 계속되고 있다는 심증이 든다는 사실이다. 그의 소설에는 실패를 통해 맺힌 감정들을 승화시켜가면서 다음 여정의 밑그림을 그리는 여유로운 시선이 숨어 있다. 강진의 두번째 소설집을 읽는 내내,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그의 은근한 낙천주의가 본격적으로 ‘그루브’를 타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예감이었다. (‘작품 해설’에서)

이번 소설집에는 ‘하티’를 찾는 여정을 그린 두 단편이 있다. 「당신이 하티를 만난다면」과 「다시 하티를 찾아서」가 그것이다. ‘하티’는 네팔어로 코끼리를 의미한다. 동시에 행방불명된 ‘나’의 동생의 이름(한편 동생은 랭, 혹은 경석이라는 본명을 갖고 있다)이기도 하고, 그를 찾아다니는 ‘나’가 여행지에서 사용하는 별명이기도 하다. ‘하티’는 이렇게 여러 가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 두 소설 속에서 세 가지 의미를 번갈아 넘나드는, 혹은 동시에 점유하는 다채로운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생을 찾아 세계를 떠돌면서 겪는 낭만적인 이야기들은 담고 있는 이 소설들에서 주인공의 시도는 모두 제대로 목적지에 도달하지도 못한 채 실패한다. 그러나 이 두 소설을 감싸는 정조는 상실과 슬픔에 머물러 있지 않고, 오히려 난데없는 느긋함과 유머로 넘쳐난다.
이 외에도 잃어버린 34번 래트를 통해 기억과 망각이라는 뇌과학의 난제에 도전하는 「래트」, 텔레마케터인 주인공이 현재의 고객이자 과거의 연인인 ‘당신’에게 건네는 목소리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소설 「멸종의 기록」, 주인공의 몸속에 살고 있는 거미를 소설의 서술자로 내세운 「거미, 혹은 어떤……」, 어린 시절 아무런 이유 없이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진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들려주는 「농게」, 노년의 연인이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진 귀신고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귀신고래 찾아가는 밤」, 룸메이트 타미가 떠나간 후 글쓰기를 시작하며 성장하는 미루의 이야기를 담은 「타미와 미루」등 총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래트
멸종의 기록
당신이 하티를 만난다면
거미, 혹은 어떤……
다시 하티를 찾아서
농게
귀신고래 찾아가는 밤
타미와 미루

작품 해설 슬픔과 애도의 변주곡 이소연
작가의 말
수록 작품 발표 지면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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