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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역사, 고려시대 달력을 복원하다
시간의 역사, 고려시대 달력을 복원하다
저자 : 서금석
출판사 : 혜안
출판년 : 2019
ISBN : 9788984946378

책소개

고려인의 시간관은 어떠했을까? 고려시대 달력의 실제를 복원하다

‘시간’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는다. 저자 서금석 박사도 ‘시간’이 궁금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결국 시간의 발현 장치였던 달력을 복원해 냄으로써 그 질문에 한 발짝 나아갔다. 고려시대 달력 복원! 전통시대 달력의 제작은 곧 천문(天文) 활동의 결정판이다. 달력의 속성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은 시간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목적은 고려시대 시간질서를 밝혀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고려시대에 사용했던 달력을 복원해내는 것이며 고려 역(曆)의 특징을 밝히는 것이다. 관련 사료가 전무한 상태에서 달력의 복원은 무모해 보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저자는 주변국에서 발견된 달력의 흔적을 참고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단서와 자료를 차근차근 수집하면서 퍼즐처럼 맞춰냈다.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2020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고려인의 시간관은 어떠했을까? 고려시대 달력의 실제를 복원하다



‘시간’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는다. 저자 서금석 박사도 ‘시간’이 궁금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결국 시간의 발현 장치였던 달력을 복원해 냄으로써 그 질문에 한 발짝 나아갔다. 고려시대 달력 복원! 전통시대 달력의 제작은 곧 천문(天文) 활동의 결정판이다. 달력의 속성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은 시간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목적은 고려시대 시간질서를 밝혀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고려시대에 사용했던 달력을 복원해내는 것이며 고려 역(曆)의 특징을 밝히는 것이다. 관련 사료가 전무한 상태에서 달력의 복원은 무모해 보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저자는 주변국에서 발견된 달력의 흔적을 참고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단서와 자료를 차근차근 수집하면서 퍼즐처럼 맞춰냈다. 특히 주목한 것은 ‘심원사 소장 13세기 길흉축월횡간(吉凶逐月橫看) 고려목판(高麗木板)’ 자료이다. 이에 근거한 고려시대의 역일은 상용력이었으며, 그 내용은 택일을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있었다.

저자가 책에서 복원한 달력은 ‘문종 36년(1082)의 임술년역일(壬戌年曆日)’이다. 이 달력의 명칭은 고려의 달력으로써 관찬사서인 ??고려사??에 최초로 등장하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고려는 국제사회와 연동하여 역법적 질서에 충실하면서도 독자적으로 달력을 만들어 자국의 시간질서 주재자라는 목적을 실현시켰다.

고려의 달력도 날짜별로 길흉을 예시한 사항들로 가득하다. 관혼상제와 건강, 경제활동은 물론 학업과 이동의 선택, 그리고 건물 개보수 등의 일상의 판단을 길흉일로 나누어 판단했다는 점만 다를 뿐, 그 선택 사항에 내재된 관심사는 현재와 큰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전근대사회에서도 이처럼 삶의 보편적 가치인 의?식?주 분야에서 철저한 관리와 통제적 인식이 작동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곧, 그들은 달력을 통해 질서화된 생활을 요구받았다. 예를 들어, 관혼상제뿐만 아니라 방아와 맷돌을 수선하고[修??], 우물을 보수하고[修井], 벌목[伐木]과 사냥을 하고[獵], 씨를 뿌리고[種蒔], 흙을 돋우고[起土], 도랑을 내고[通渠], 담을 쌓고[壤垣], 옷을 재단하고[裁衣], 가구(침상)를 마련하고[安床], 시장이 열리면 물건을 사고[市買], 집을 허물어[破屋], 건물을 짓는 기둥을 올리고[立柱], 지붕의 들보를 올리고[上梁], 이사하고[移徙], 부엌을 수선하고[修?], 집안을 청소하고[掃舍], 목욕하고[沐浴], 머리를 씻고[洗頭], 침이나 뜸을 맞고[經絡], 병을 치료하고[療病], 입학하고[入學], 집 밖으로 나가는 것[出行] 등의 모든 활동이 일사불란하게 역일에 표기되어 있었다.

달력에 내재된 장래 길흉의 내역은 속신의 기능으로만 치부되기에 앞서, 일상적인 일들을 정형화시켜 동시성을 발현시킴으로써 농경사회에서 노동생산성을 집약시키는 데 익숙하게 했을 것이다. 동시에 이를 효율화시켜 생산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까지 엿보인다. 한편 전통시대 달력은 국가가 민인(民人)의 생활 질서에까지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통제 장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시간질서 체계 유지를 위한 최고의 보루였던 달력에 이와 같은 내역들이 길흉일과 함께 자세히 기재되었던 점에서, 이 책은 달력의 제작권자인 제왕에게 시간의 장치가 통합과 통치의 도구로써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시간! 우리에게 당연히 주어진 선물이었을까? 아니면 우리가 만들어냈던 작품일까? 저자도 언급했듯이 옛사람들은 이 물음에 대해 현명히 대처해 그 궁금증을 해결했다. 그들은 정교한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단순한 방법 하나를 선택하고, 그 의문점들을 해결해 나갔다.

시간 나누기!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해냈을까? ‘시간 나누기’에 대한 그들의 집요함과 천착이 결국 ‘천문역법’의 발달사로 이어졌다. 단적인 예로, 태양력의 길이와 태음력의 길이는 다르다. 이 시차를 해결하고자 윤달을 만들었던 그들의 기막힌 창작에 찬사를 보낸다. 윤달은 달의 날수를 태양력에 맞추려 했던 발상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태양과 달의 움직임에서 공통 인자를 찾고자 했던 조상들의 생각이 결과적으로 윤달을 만들었던 것이며, 이로써 인류는 태양과 달의 주기를 타협시키는 데 성공했다. 천문역법이 제왕학이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인류학이었던 셈이다.

시간을 나눔으로써, 인류는 생각하고 살아간다. 시간을 나누어 우리는 과거를 남기며 현재를 걷고 미래를 그려낸다. 시간을 나누어 조상을 기리며 우리 아이들의 생일을 챙기고, 미래를 계획한다. 지금 보고 있는 책상 달력의 그 많은 날짜는 질서정연하게 나누어져 있다. 세월(歲月), 분명 해와 달을 토대로 한 것이다. 그렇지만 1년 열두 달의 구분된 이 시간은 인류의 ‘시간 나누기’라는 놀라운 창작품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을 나누어 질서를 다지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시절(時節)을 만들고, 계절을 나누어 절기(節氣)를 배치했던 것이다. 우리의 생체리듬은 시간에 정확히 맞춰져 있다. 1년의 시간적 범주에서 어느 한 때를 매듭지어 반복적으로 기억하고 재생시키려는 인위적인 장치가 시절에 담겨져 있다.

기억은 시간의 산물이다. 1년의 사이사이를 메우는 인류의 보편적 기억 장치는 시간을 만들어냄으로써 용량을 키웠으며 또 진화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시간은 질서가 되고, 생활이자 통치의 장치가 되었다. 그 속에서 이념이 만들어지고, 부딪히기도 하고 뭉치기도 하고, 가지가지 삶의 연장이 만들어졌다.

시간은 별들의 반복성과 규칙성을 발견한 데서 출발하지만 이처럼 인류의 사유 세계와 결합되어 탄생했다. 한 해 동안 먹고 살기 위해 부단히 움직여야했던 옛사람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농사일은 그들에게 삶 자체였다. 그들은 태양의 주기에 따라 경작물의 생산 주기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태양의 주기에 따라 1년마다 반복적으로 적응했다. 여러 문명권에서 태양이 숭상 받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인류는 결국 시간을 만들어냈다.



1년의 시작은 언제일까? 1주일의 시작은? 물론 모르는 사람은 없다. 1년의 시작은 새해 1월 1일이다. 한 주의 시작은 월요일이다. 그러나 이들 시작점이 어떻게 정해졌는지를 모른다. 이들 시작점은 그 어떠한 천체의 움직임과도 관련이 없다. 그냥 우리가 그렇게 ‘1년의 시작’을 정해 놓고, 이날을 ‘1월 1일’이라고 하자고 약속했을 뿐이다. 1년의 시작점이 약속이듯 지금의 양력의 한 달의 시작도 “그렇게 하자”고 세계 달력에 약속해 두었다.

그에 반해 하루의 시작은 태양이 지구에 대해 직각[正]으로 위치한 지점을 기준한다. 자정(子正)과 정오(正午)가 단서이다. 또 태음력에서 한 달의 시작은 해와 달 그리고 지구가 일직선에 위치한 때를 찾아 매월의 초하루(朔日)로 삼았다. 애초 1년의 시작점을 옛사람들은 동지점에서 찾았다. 간단히 해시계 막대기[규표, 노몬]의 그림자가 가장 길 때를 찾아 다시 그 그림자가 짧아지기 시작하는 그 순간의 지점에서 한 해의 시작을 알렸다. 바로 동지점이다. 천체의 움직임에 따라 동지점을 찾고 다음 번 동지점까지 365.5일 즈음이었음을 알아냈다. 이것이 1년이라는 긴 시간을 나눈 24절기의 출발점이다. 곧 태양력의 탄생은 ‘시간 나주기’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렇게 보면, 하루의 시작과 음력 한 달의 시작인 초하루 그리고 동지 역원은 지금의 새해 첫날이나 매월의 1일보다 훨씬 과학적이다.

전통시대 왕조국가에서는 삭일 계산이 꼭 필요했다. 일식은 삭일에 일어난다. 일식을 맞추는 일은 대단히 중요했다. 태양은 제왕을 상징하는데, 태양이 달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인 일식은 제왕의 권위 손상과 연관되었기 때문이다. 제왕은 백성의 먹고 사는 문제를 국가 경영의 1순위로 삼았다. 태양은 농경에 절대적이다. 태양은 그 자체로 경외로움의 대상이었다. 그 태양이 달에 의해 가려지는 일식은 그래서 여러 천체 변이 중에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전통시대 천문 역법의 발달은 이처럼 해와 달의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움직임의 관찰에서 시작했다.

새해 달력은 동지에 맞춰 반포되었다. 이 동지력은 선물로도 대단히 유행했다. 달력은 요샛말로 귀하디귀한 선물이었다. 동지죽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었다. 역법상 한 해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동지의 의례는 그 어떠한 시절 행사보다 성대했다. 요즘 그 시절이 사라지고 있다. 아쉽지만 한 시절의 퇴색에 이어 새로운 시간의 탄생과 정착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책은 역법 연구라는 전문서 특성상 일반 독자들을 상대로 한 책이 아니라서 가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향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접근할 수 있는 필자의 노력이 기대된다. 전문서가 대중서로 이어져서 정보 공유가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소망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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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책을 내면서



서론

1. 연구 목적

2. 연구 경향

3. 연구 내용



Ⅰ. 曆法 수용 배경과 고려 曆日 제작

1. 曆法 수용과 배경

2. 曆日의 제작과 常用曆 활용



Ⅱ. 氣朔術 복원을 통해 본 고려 曆日의 특징

1. <高麗史> ?曆志? 宣明曆과 중국 曆法의 氣朔術 복원

2. 氣朔術에 의한 冬至와 朔日의 비교 분석

3. 朔日과 閏月 비교를 통해 본 고려 曆日



Ⅲ. 고려의 時報 체계와 고려 曆日 복원

1. 時報 체계와 日出入 時刻

2. 具注曆日의 형식과 내용

3. 具注曆日의 복원과 의미



결론

참고문헌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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