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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함의 미학
취함의 미학
저자 : 에드워드 슬링거랜드
출판사 : 고반
출판년 : 2022
ISBN : 9788997169610

책소개

왜 우리가 술에 취하는가라는 질문, 즉 취성물질이 어떤 문제나 도전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한 철학적 또는 과학적 관심 이상의 것이다. 술에 취하려는 우리 욕구의 기능적 역할을 이해하면, 오늘날 우리 삶에서 술과 여타 취성물질의 적절한 역할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틀린 계산으로 발생하게 되는 잠재적인 비용을 감안하면, 통속 개념이나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는 정책 또는 청교도적 편견에만 이끌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비틀거리며 걸어가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역사는 우리가 언제 그리고 무엇으로 취했는지 말해줄 수 있다. 그러나 역사와 과학을 결합시켜야만 우리 인간이 왜 애초에 술에 취하기를 원하는지, 그리고 실제로 가끔 고주망태가 되는 것이 어떻게 우리에게 좋을 수 있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기분 좋은 몇 모금의 술 또는 만취까지 우리는 왜 술을 마시고, 취하는가? 드물지만 술을 생산하지 않는 문화권에서는 술 대신 카바, 환각제가 가미된 담배, 또는 대마초 등의 취성물질을 사용한다.
이렇듯 취성물질의 사용, 주로 음주 행위는 우리의 혈류에 이르는 순간부터 우리를 손상시키기 시작하여, 반사작용을 늦추고 감각을 둔하게 하며 초점을 흐리게 한다. 우리의 인지 제어와 목표 지향적 행동을 담당하는 중심인 뇌의 전전두엽피질(prefrontal cortex; PFC)을 겨냥한다. 전전두엽피질이 종(種)으로서 우리의 성공 열쇠라는 것을 감안하면, 술이나 여타 취성물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우리의 인지 통제를 손상시키는 것에 잠재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들고 이득이 분명히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왜 인간은 여전히 취하고 싶어 하는가? 건강에 좋은 곡물과 맛있는 과일을 씁쓰레한 신경독으로 바꾸고 또는 현지 생물군계에서 취성 식물을 찾는 노동집약적 관행이 왜 여러 문화와 지역에 걸쳐 나타나는가?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다양한 종류의 쾌락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런 쾌락이 진화의 실수(evolutionary mistake)라는 것이다. 즉, 인간이 공짜로 무언가를 얻기 위해 알아낸 교활한 방법이다. 진화는 몸에 영양분을 공급하거나 유전자를 물려주는 것처럼 진화의 계획을 진전시키는 일을 하면 우리에게 약간의 즐거움을 준다. 하지만 영리한 영장류는 포르노, 피임약, 정크푸드를 발명하고 진화의 원래 설계 목표를 냉담하리만치 무시하면서 뇌에 도파민을 주입할 물질을 찾거나 창조해 내는 등 무한히 긴 시대 동안 이런 진화 시스템과 승부를 겨루고 있었다.
그런데 취함은 창의성 향상, 스트레스 완화, 신뢰 구축, 낯선 이들과 협력하도록 하는 기적을 일으키는 등 인간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어왔다는 사실을 아는가?
진정, 취하려는 우리의 욕망은 취함이 우리에게 주는 개인 및 사회적 이익과 더불어 역사상 처음으로 오늘날과 같이 광범위한 규모의 사회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가 애초에 술에 취하지 않았다면 어찌 지금과 같은 문명을 취할 수 있었겠는가!
인간이 의도적으로 술을 빚었다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는 기원전 7000년경 중국 황하 유역에서 찾을 수 있다. 기원전 약 7000년에서 6000년까지 오늘날의 미국 조지아 주에서 포도주를 담궜다는 증거가 있다. 송진(松津)으로 절임된 포도주에 대한 화학적 증거는 기원전 5500년에서 5000년경의 오늘날 이란의 도자기에서 발견되었고, 기원전 4000년까지 포도주 담그기는 중요한 집단 사업이었다. 아르메니아에 있는 거대한 동굴 유적지는 포도를 밟아서 짜내기 위한 물동이, 발효통, 저장 항아리, 마실 그릇이 있는 고대의 본격적인 포도주 양조장 역할을 했다. 영국 북부 오크니 제도에서는 다양한 향료와 가벼운 환각제를 첨가하여 귀리와 보리로 빚은 술이 담겼던 것으로 보이는 신석기 시대의 거대한 도자기 항아리를 발견했다. 멕시코 북동부의 인간 동굴 주거지에서 기원전 3700년으로 탄소 연대 측정된 페요테 선인장 봉오리와 메스칼린 함유 콩이 발견되었다.
수메르 신화는 심지어 인간 문명의 기원을 음주 그리고 기분 좋은 성교와 연결시킨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사시 《길가메시》에서, 동물들과 함께 돌아다니는 야수 엔키두를 성창(聖娼)이 길들이고 인간으로 만든다.
에드워드 슬링거랜드 교수는 이 책에서 고고학, 역사, 인지신경과학, 정신약리학, 사회심리학, 문학 및 유전학의 증거를 바탕으로 화학 중독에 대한 우리의 취향이 진화의 실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화학적 취함은 분명히 위험하다. 술은 많은 생명을 앗아갔고, 계속해서 전 세계의 개인과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 쾌락 자체를 찬양하는 것에 대한 모호한 문화적 역겨움 외에, 술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서는 음주 행위로 발생하는 엄청난 비용을 당연히 걱정하는 사람들의 강한 반발을 무릅써야 한다. 그러나 취하려는 인간의 욕구에 대한 진화적 근거를 이해하게 되면, 우리가 지금까지 과학적·인류학적 무지에서 함부로 말해왔던 대화를 활기차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왜 우리가 술에 취하는가라는 질문, 즉 취성물질이 어떤 문제나 도전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한 철학적 또는 과학적 관심 이상의 것이다. 술에 취하려는 우리 욕구의 기능적 역할을 이해하면, 오늘날 우리 삶에서 술과 여타 취성물질의 적절한 역할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틀린 계산으로 발생하게 되는 잠재적인 비용을 감안하면, 통속 개념이나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는 정책 또는 청교도적 편견에만 이끌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비틀거리며 걸어가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역사는 우리가 언제 그리고 무엇으로 취했는지 말해줄 수 있다. 그러나 역사와 과학을 결합시켜야만 우리 인간이 왜 애초에 술에 취하기를 원하는지, 그리고 실제로 가끔 고주망태가 되는 것이 어떻게 우리에게 좋을 수 있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옮긴이의 말
한국어판 서문
일러두기

서론

제1장 왜 우리는 술에 취하는가?
뇌 납치: 포르노와 성에 굶주린 초파리
진화적 숙취: 술 취한 원숭이, 물김치, 오수
트윙키와 포르노 그 이상: 숙취와 납치 이론을 넘어서
진정한 진화 퍼즐: 뇌를 몰래 훔치는 입속의 적
유전적 미스터리: 우리는 취하도록 만들어진 유인원이다
문화적 미스터리: 금주법의 이상한 세계 점령 실패
조상을 위한 피클?

제2장 디오니소스를 위해 문 열어두기
인간의 생태적 지위: 창의적·문화적·공공적 지위
창의적 동물
문화적 동물
공공적 동물
아이의 마음 되찾기
술 취한 마음
디오니소스에게 문 열어주기

제3장 취함, 황홀, 문명의 기원
뮤즈의 방문: 취함과 창의성
화학적 강아지: 늑대를 래브라도로 바꾸기
화학적 악수: 술에 진리가 있다
토하기와 유대
액체 황홀과 군체 마음
정치적 힘과 사회적 연대
문화적 집단선택

제4장 현대 세계에서의 취함
위스키 룸, 살롱, 발머 피크
진리는 파란색이다: 현대 샤먼과 마이크로도징
스카이프가 있음에도 왜 출장은 사라지지 않았는가
오피스 파티: 찬성이며, 꼭 반대는 아님
단골 술집이 영원하길
아름다움은 맥주를 들고 있는 사람의 눈 안에 있다: 성욕, 우정, 친밀감
집단적 활기: 테킬라 샷과 버닝맨
황홀: 자아 휴가
그건 로큰롤일 뿐이야: 쾌락주의적 몸 지키기
취할 때이다

제5장 디오니소스의 어두운 면 305
알코올 중독의 퍼즐
증류주의 문제: 진화적 불일치
고립: 혼술의 위험
증류와 고립: 근대성의 두 가지 해악
음주운전, 술집 싸움, 성병
비어 고글과 여성폭력
환영받지 못하는 외부자와 금주자: 올드 보이즈 클럽 강화하기
위안인가 쐐기인가? 나쁜 관계의 강화
하늘에 취하기: 술을 넘어서다?
디오니소스 길들이기
디오니소스와 함께 살기

결론

주석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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