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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야학, 해방의 밤을 꿈꾸다 (노동과 학습은 어떻게 만나는가)
노동야학, 해방의 밤을 꿈꾸다 (노동과 학습은 어떻게 만나는가)
저자 : 김한수
출판사 : 따비
출판년 : 2018
ISBN : 9788998439552

책소개

동과 학습이 만난 자리, 노동야학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노동야학, 해방의 밤을 꿈꾸다 - 노동과 학습은 어떻게 만나는가』는 실제 노동야학의 현장에서 더 나은 노동과 교육을 고민하던 한 실천가, 연구자의 여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물론 한국 야학夜學은 “1890년의 세천야학교, 광흥학교를 야학의 시초로 보며, 1907년 마산노동야학에서 처음으로 ‘노동야학’의 명칭을 찾을 수 있”(25쪽)는, “130년이 넘는 긴 역사와 다양한 내용을 가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대중교육기관이며 민중을 위한 교육 형태”(24쪽)이다. 일제 강점기 아래 “민중에 대한 계몽을 독립운동이나 사회주의운동의 밑거름으로 삼고자”(25~26쪽) 시작한 지식인 중심의 활동이었다. 이러한 야학이 본격적으로 노동야학으로 전국에 들불처럼 번진 것은 1980년대였고, 그 이전의 불씨는 전태일 열사의 분신과 노동운동의 태동이었다.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노동야학은

노동자가 더 나은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한

시간과 공간으로서

‘노동자의 밤’이었다



새로운 ‘밤’을 위해서는

‘노동’과 ‘야학’을 넘어서야 한다



? 전태일이 대학생 친구 하나 있으면 원이 없겠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 노동야학은 어떤 공간이었기에, 수많은 노동자와 지식인이 머물다 갔을까?

? 그들은 야학이라는 교육 공간에만 머물지 않고 공장으로, 투쟁의 현장으로 뛰쳐나간 이유는 무엇일까?

? 스웨덴 같은 선진국에서 실시하는 유급 교육 휴가는 과연 한국에서는 꿈같은 이야기일까?

? 노동야학은 더 이상 필요 없어진 것일까? 노동교육은 충분히 진행되고 있고, 열악했던 노동 상황은 과연 나아진 것일까?



노동이 기피 대상인 사회에서 교육의 설 자리는 어디인가?



아무리 노동을 ‘근로’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교육이 ‘입시’로 대체된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해도, 우리 삶의 근간이 ‘노동’임을, 그 노동을 더 든든하게, 풍성하게,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교육’임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현실은 다른 속살로 채워져 있다.



한국 사회에서 ‘노동’은 여전히 기피해야 할 ‘무엇’이다. … 어떤 국회의원에게 학교급식 노동자는 “밥이나 하는 동네 아줌마”로, 또 어떤 교육공무원에게 노동하는 국민은 “개돼지”로 불린다. 최근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 이후 탄생한 정부의 고용노동부 장관이 ‘근로자’라는 용어 대신 ‘노동자’로 부르겠다고 해서 기사가 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5월 1일은 ‘일만 하는’ 사람인 ‘근로자’의 날이고, 노동에 대한 기초적인 것을 규정한 법의 정식 명칭은 ‘근로’기준법이다. (7쪽)



우스개 급훈이라고는 해도 ‘공부 못하면 공돌이 공순이 된다’ ‘10분 더 공부하면 배우자가 바뀐다’ ‘대학 가서 미팅 할래, 공장 가서 미싱 할래’ 등의 말은 노동과 교육에 대한 씁쓸한 우리 현실을 보여 준다. 그래서 한국 사회에서 교육은 ‘노동자가 되지 않기 위한 교육’이며 ‘노동을 다루지 않는 교육’이다. 청소년들의 50%는 교사, 연예인, 전문직이 되고 싶어 한다. 반면, 육체노동은 ‘몸빵’ 노동이라 부르며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8쪽)



사건, 사고가 터지면 늘 ‘교육이 문제’라고 하고, 그 답은 스웨덴이나 덴마크 같은 북유럽 복지 국가에서 찾지만, 정작 마지막에는 돈 타령으로 끝나고 만다.



스웨덴 같은 선진국에서 실시하는 유급 교육 휴가는 과연 한국에서는 꿈같은 이야기일까? 노동자의 노동에 대한 전문성과 이직을 위한 준비 교육을 국가와 사업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해 본 적이나 있을까? 이렇듯 우리 사회에서 노동과 교육은 서로를 성장시키기보다는 짐을 지운다. (9-10쪽)



노동과 학습이 만난 자리, 노동야학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노동야학, 해방의 밤을 꿈꾸다 ― 노동과 학습은 어떻게 만나는가》는 실제 노동야학의 현장에서 더 나은 노동과 교육을 고민하던 한 실천가, 연구자의 여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노동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교육, 더 나은 자신의 노동을 위한 학습,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 중심의 사회는 꿈꿀 수 없는 것일까? 그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노동과 학습이 만난 역사적 실천들을 찾아보았고, 1970년대 이후 등장한 ‘노동야학’을 만났다. (10쪽)



물론 한국 야학夜學은 “1890년의 세천야학교, 광흥학교를 야학의 시초로 보며, 1907년 마산노동야학에서 처음으로 ‘노동야학’의 명칭을 찾을 수 있”(25쪽)는, “130년이 넘는 긴 역사와 다양한 내용을 가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대중교육기관이며 민중을 위한 교육 형태”(24쪽)이다. 일제 강점기 아래 “민중에 대한 계몽을 독립운동이나 사회주의운동의 밑거름으로 삼고자”(25~26쪽) 시작한 지식인 중심의 활동이었다. 이러한 야학이 본격적으로 노동야학으로 전국에 들불처럼 번진 것은 1980년대였고, 그 이전의 불씨는 전태일 열사의 분신과 노동운동의 태동이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전국적으로 적어도 100여 개가 넘는 노동야학이 생겨났고, 체제 보완적인 검정고시야학도 그 영향을 받아 교육 내용에 변화를 주거나 노동야학을 접목한 중간 형태인 생활야학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30쪽)



이 책은 노동야학을 좀 더 두텁게 바라보기 위해 교육학적, 철학적 논의도 다루는데, 실제로 노동야학의 밑거름이 되었던 프레이리의 의식화 이론과 최근 민주주의, 노동과 학습에 대해 새로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랑시에르의 ‘프롤레타리아트의 밤’과 관련한 내용이 그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노동야학, 해방의 밤을 꿈꾸다’ 역시 랑시에르에 닿아 있다.



랑시에르는 19세기 프랑스 혁명 이전 노동자들이 시인, 화가, 철학자와 같은 다른 무언가가 되기 위해 꿈꾸었던 것을 “프롤레타리아트의 밤Proletarian Nights” 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책은 배움을 열망했던 노동자들 이 (지식인들과 함께) ‘밤’에 ‘노동야학’에 함께 모여 학습하고, 토론하고, 자신의 문제를 풀어 나가려 했던, 새로운 ‘밤(또는 낮)’을 모색하기 위한 실천에 대한 기록이다. 여기서 ‘밤’은 노동자가 야학에서 학습했던 구체적 시간을 뜻하기도 하지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오로지 자신을 위하고자 했던 시간, 공간, 행위에 대한 은유라고도 할 수 있다. (19~20쪽)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에서 소중한 것은 노동야학에 다니던 노동자 학생의 이야기를 복원해 낸 데 있다. 그 속에서 당시 노동, 교육, 사회의 면면을 되짚어 볼 수 있다.



친구들과 교정에서 까르르 웃으며 학교를 다닐 나이, 어린 노동자는 “구멍 난 살림을 꿰매는” 노동자가 됐다. 노동자들은 하루 열 시간 넘게 일하며 자신의 몸보다 기계가 부서질까 걱정했고, 관리자들의 폭언과 성희롱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소아마비 철이에게,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자 했던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 꿈의 한 자락이라도 잡기 위해 노동야학이라는 공간을 찾았다.

야간학교는 차가운 공장과 달리 따뜻한 곳이었고, ‘공순이’ ‘공돌이’라 칭하는 노동자 형제자매가 모인 곳이었다. 집안 살림을 책임지기 위해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는 뒤늦게, 막연하게나마 공부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공부는 하면 할수록 이상한 공부였다. 짧은 가방끈이지만 그래도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곧잘 했는데, 야학에서의 공부는 때로는 혼란스러움과 분노, 때로는 희열, 때로는 자신과의 싸움 같았다. (18-19쪽)



노동야학의 소멸과 새로운 노동의 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1980년대는 ‘노동야학의 시대’이기도 했지만, 억압적 정권과 기업주의 착취, 탄압이 횡행하던 때이기도 했다. 그 속에서 수많은 노동야학이 생겼다가 사라졌다.”(14쪽)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는 더 이상 노동야학이 필요 없어진 걸까?



1987년 이후 노동자 의식화나 문화 활동을 위한 합법적 기구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노동자의 기본적인 학력 수준도 높아지면서, 야학을 찾는 노동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야학 교사의 주축을 담당했던 대학 사회 역시 신세대 논쟁 등으로 변화를 겪고, 사회운동성의 약화로 1990년대 중반부터 야학운동은 급속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진보적 생활야학도 1990년대 후반 대부분 문을 닫고, 검정고시야학의 주 학생층도 노동자 대신 비문해자, 중년 여성, 학교 중도 탈락 청소년, 이주민으로 변화되기 시작하면서 분화 과정을 겪었다. (31~32쪽)



물론 지금 노동야학은 사라졌다. 하지만 몫 없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목소리, 권리 그리고 몫을 찾기 위해, 다른 무엇이 되고자 했던 “‘인간을 위한 노동과 학습’을 되찾기 위한 문제의식”(293쪽)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시대에 광범위하게 우리 삶에서 노동이 소외되고 있기에, 오히려 “노동을 담는 교육, 더 나은 노동과 노동자를 위한 학습의 가능성을 탐색”(15쪽)하는 일이 더욱 절실하다.

이에 저자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노동교육의 현실을 먼저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노동교육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과 과정으로 프레이리 방식을 적용한 캐나다의 노동교육 방법론과 주로 노동건강 이슈에 자주 쓰이는 참여적 실행 연구participatory actionresearch, PAR의 사례를 소개한다. 또한, 노동과 학습을 결합해 사회 변화를 위한 기본 동력으로 만들어 가는 스웨덴의 노동교육 체제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노동교육 체계화의 방향도 모색해 보았다.





기본소득은 … 노동과 상관없이 주는 임금이 아니라, 생존과 생활로써 노동을 하는 인간의 존재 가치를 전제로 하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는 학습도 자신의 자본 가치를 높이는 교육과 다른, 인간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차원에서 여러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처럼, 새로운 노동자의 밤은 노동운동이라는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 ‘노동’에 대해 좀 더 본질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293쪽)





√ 노동야학은 당시 급속한 근대화에 따른 도시화와 산업화 속에서 교육으로부터 소외된, 그럼에도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진 노동자를 위한 배움의 공간이자 해방의 장이었으며, 우리 사회에서 노동운동이 성장하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

√ 이제 노동야학은 사라졌지만, 노동야학이 가졌던 ‘인간을 위한 노동과 학습’을 되찾기 위한 문제의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 이 책은 사라진 노동야학의 역사에 대한 부분적인 복원 작업인 동시에, 그 역사적 의미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노동교육, 노동자 학습, 노동자의 밤을 모색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 이는 여전히 10대의 파견 현장 실습생과 알바 노동자, 그리고 이주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을 당하고,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에서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유가족이 싸우고 있으며, 직장에서의 갑질과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노동자가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노동자의 밤은 어떻게 가능하며 이를 위한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지 묻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이제는 새로운 꿈을 꿔야 한다. 힘겹고 탈출하고픈 노동에서 가치 있고 자유로운 노동으로, 노동자를 위한 노동운동에서 노동하는 모든 시민을 위한 노동운동으로, 이윤 창출을 위한 경쟁적 교육에서 서로의 감각을 일깨우는 수평적 학습으로 변화하는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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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들어가며 노동과 교육이 만나는 길



1 노동야학, 노동과 학습의 만남

노동자의 밤, 노동야학

한국 야학의 역사 속 노동야학

검정고시야학, 생활야학, 노동야학

노동교육과 노동야학



2 노동야학의 시작

노동야학의 씨앗, 전태일과 청계피복노조 노동교실

1970년대, 겨레터야학

노동야학의 본격화

야학협의회와 《비바람 속에 피어난 꽃》



3 노동야학의 전국적 확산

노동야학의 불길

대구 지역 노동야학

부산 지역 노동야학

광주 지역 노동야학



4 몫 없는 자들의 글쓰기, 말하기

노동자 학생의 눈으로

누가 야학에 왔는가?

공돌이와 공순이, 못 배운 한

출세의 지식과 해방의 지식

노동자 학생의 변화: 참된 배움과 윤리적 주체

배움을 가로막는 것에 대한 저항



5 노동야학 두텁게 보기

노동야학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

노동운동 사건들 속 노동야학

화이트 노동사와 노동야학

프레이리의 의식화 이론

랑시에르의 ‘프롤레타리아의 밤’

랑시에르의 틀로 본 노동야학



6 노동야학의 쇠퇴와 소멸

노동야학과 민중교육

1980년대 이후 노동교육의 전개

야학의 쇠퇴와 한계: 의정부 디딤돌야학

현실의 변화와 괴리: 관악노동자학교

노동운동과 노동교육의 경직화: 인천노동자대학

노동야학은 왜 쇠퇴했는가?



7 노동과 학습의 새로운 만남을 위하여

한국 사회에서 노동과 학습

민중교육과 노동교육의 연계

: 프레이리 이론을 적용한 캐나다 노동교육 방법론

노동자 스스로 지식 창출: 노동자 건강과 참여적 실행 연구

노동-학습 연계의 사회적 모델: 스웨덴 사례를 중심으로



나오며 ‘노동’과 ‘야학’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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