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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시공간 (삶 너머의 의료인문학)
죽음의 시공간 (삶 너머의 의료인문학)
저자 : 김혜진^양준석^김열방^조태구^최성민
출판사 : 모시는사람들
출판년 : 2023
ISBN : 9791166291562

책소개

달라진 시대 환경에서 죽음의 의미와 그 양상의 다양성을 살펴보는 책이다. 현대인은 100세 시대를 구가하는 장수의 일반화, 그 반면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죽음의 일상성과 무작위성,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해나 초대형의 사회적 재난으로 말미암은 사고사의 빈발, 그리고 존엄사나 안락사 논쟁의 비화,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에 대한 의학적 접근 등 죽음의 의미가 달라진 시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 삶의 생로병사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죽음이 현대 사회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막연히 관념적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죽음 과정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 등에 관한 상식적인 이해가 오늘날 어떻게 달라져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지를 고찰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한 번도 같은 죽음은 없었다
죽음의 의미와 태도, 죽음 과정이 유례없이 달라졌다
죽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인류가 죽음을 인식하기 시작한 이래로 단 한 사람도 죽지 않은 사람이 없다. ‘소크라테스조차 죽었다.’ ‘부활했다는 예수님도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부처님도 열반에 드셨다.’ 이처럼, 모든 사람은 죽는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똑같은 죽음’이 단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 다시 말해 죽음은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라, 각 개인에게 유일회적으로 일어나는 존재론적인 사건이다. 타자의 죽음은 결코 내 죽음과 같지 않고, 내 죽음 역시 다른 어떤 이의 죽음과도 같지 않다.

개개인의 죽음이 ‘같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시대를 내려오면서 ‘사회적인 차원’ ‘공동체 수준’에서의 죽음의 의미, 죽음을 대하는 태도 역시 끊임없이 변천해 왔다. 그리고 인간이 의미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죽음’의 본질은 “한 사람이 죽는/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한 사람의 죽음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또는 죽음에 대하여 사람들이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가의 문제이다.

죽음에 관하여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얘기해 볼 수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는가’나 ‘과연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있는 날이 올까’와 같은 질문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인 셈이다. 존엄사를 선택하는 문제,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문제 등도 결국 죽음의 방식을 대하는 ‘살아 있는 자의 태도와 입장’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이 시점에서 통합의료인문학의 관점으로 죽음의 문제를 거론하는 한 가지 이유는 오늘날 죽음을 대하는 태도, 죽음에 대한 (사회적) 정의, 죽음의 발생 양상이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큰 변화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 현대 인류는 전 지구적으로 거의 균일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대규모의 죽음이 발생하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한국 사회로 범위를 좁혀 보아도, 지난 3년간, 3,000만 명이 ‘높은 죽음의 가능성’에 노출되었고(코로나19 감염자), 그중에 3만여 명은 바로 그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죽었다. 또한 최근 10년 사이에 인재형(人災型)의 대형 사고로 말미암아 우리는 죽음을 생생하게 목격해야만 하는 사태에 직면하였다. 이는 현대에 접어들면서 죽음이 병원 내부로 감추어지고, 장례식장 내에서 처리됨으로 인하여, ‘사회로부터 죽음을 추방/소외’시켜온 것을 무색케 하는 사건이었고, 이로 말미암아 ‘죽음’에 대한 인상은 과거에 비하여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았다.

다른 한편에서 죽음은 여전히 숫자화되고 의료화되었으며, 자연스런 과정이 아니라 치유되지 못하는 질병으로 치부되는 경향, 그리고 병원과 영안실 속으로 유폐되는 과정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탈성장을 지향하는 때에 가장 왕성한 성장을 구가하는 곳이 바로 병원이라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이 책, 『죽음의 시공간: 삶 너머의 의료인문학』의 1부에서는 ‘죽음에 대한 애도’의 문제를, 2부에서는 오늘날 가장 첨예하고 이전과 다른 죽음 문화중 하나라고 할 연명의료, 존엄사(안락사) 문제를 탐구하고 있다. 죽음에 관한 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보다는 훨씬 더 다양한 주제, 그리고 하나의 주제에 대한 더 다양한 입장의 글들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숫자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책을 계기로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 여기에서의 죽음의 의미와 그에 대한 인문학적인 성찰, 그리고 그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정해나가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은 이율배반적인 죽음의 상황에 노출된 현대 사회, 현대인에게 죽음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게 하고,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안정적으로 정립하게 하는 길을 모색하는 작업의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 기획 :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 중심 가치를 정립할 수 있는 통합의료인문학의 구축과 사회적 확산을 목표로 연구와 실천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인문학 지식의 대중화에 힘쓰고 지역사회의 인문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역인문학센터 〈인의예지〉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1부 / 코로나 19, 죽음과 애도의 의료인문학적 관점
팬데믹 시대의 죽음에 대하여 / 최성민- 생명과 숫자
1. 들어가며
2. 코로나19와 관련된 숫자, 그리고 생명
3.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추가 사망자
4. 취약한 사람들
5. 나가며: 애도와 성찰의 시간

코로나19 애도 경험에 대한 사례 연구 / 양준석 - 이별은 끝나도 애도는 계속된다
1. 성찰의 부재
2. 생사인문학의 관점에서 본 코로나에 대한 사유
3. 코로나 시대 사별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4. 코로나 시대 사별 경험 이야기에 대한 반영
5.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준비하며

2부 / 죽음의 다양한 장면들- 연명의료, 조력존엄사, 장례 문화, 죽음 탐구
연명의료결정법에서 관계적 고독사와 전인적 치료를 위한 가능성 고찰 / 이은영
1. 들어가는 말
2. 연명의료결정법의 시행 배경과 내용
3. 연명의료결정법과 좋은 죽음
4. 연명의료결정법과 관계적 고독사
5. 연명의료결정법과 공감의 생명윤리학
6. 나가는 말

죽음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조력존엄사 논의를 중심으로 살펴본 존엄사와 안락사 / 조태구
1. 논란의 새로운 시작 혹은 새로운 논란의 시작
2. 연명의료결정법의 제정 과정
3. 존엄사와 안락사
4. 자연사와 죽을 권리
5. ‘자율성 존중의 원칙’과 ‘최선의 이익 원칙’
6. 죽음의 질이 문제인가? 삶의 질이 문제인가?

고대 그리스의 장례 문화 / 김혜진- 아티카식 도기화 속 장례 도상을 중심으로
1. 서론: 죽음
2. 장례의 의미
3. 장례 도상
4. 장례 도상의 의미
5. 결론

죽음의 의료인문학과 현상학적 탐구 / 최우석
1.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2. 현상학적으로 이해하는 죽음
3. 죽음을 이해하는 네 가지 현상학적 탐구 방법
4. 죽음의 다양한 장면들과 의료의 현상학적 이해
5.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 / 집필진 소개/ 찾아보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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