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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종교학
한국의 종교학
저자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30주년 논총 편집위원회
출판사 : 모시는사람들
출판년 : 2019
ISBN : 9791188765584

책소개

종교문화비평총서 7권. “종교문화비평”을 학문적 기치로 내걸고 1988년 창립한 <한국종교문화연구소>가 30주년을 맞으며 ‘종교’ ‘종교들’ ‘종교문화’라고 하는 종교학의 기본 개념부터 근본적으로 다시 묻는 작업을 1년에 걸쳐 진행한 성과를 모았다.



종교와 종교학의 과거와 현재를 비평하고 성찰하여 종교 연구의 새로운 동향과 우리(종교학 연구자)의 문제를 살피고 그 미래를 상상하는 학문 여정도 함께 전망하였다. 종교인구의 격감과 반종교 정서의 격증이라는 이중고에 더하여, 분과학문으로서의 종교학의 위상을 재편하라는 압력이 가중되는 현실에서 종교학이 한국종교와 한국 사회, 그리고 학문 일반에 어떻게 기여할지, 그 학문적 과제와 문제의식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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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 종교인구 변화의 부정적 파장, 태극기 부대

2015년은 한국 종교사에서 획기적인 시기로 손꼽힌다. 바야흐로 무종교인이 종교인구를 초월하는 탈종교 시대가 가시화된 첫 해(결과 발표연도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다시 5년이 흐른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흐름이 (종교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가속되고 있음은 여실하다. 그것이 야기하는 부정적 파장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태극기 부대’(의 주된 동력이 된 극우-기독교 종교인들)가 보여주는 극악(極惡)의 행태이다.

태극기부대는 좁게 보면, 근본주의에 매몰된 극우 종교인의 일탈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긴 안목에서 보면, 이것은 종교의 영향력과 점유 지역이 감소하는 데 따른 금단증상으로 읽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태극기부대 현상으로 대별되는 종교 인구 감소 시대의 살풍경은 당분간 변용을 거듭하며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종교 중독 현상은 그 정도가 깊고, 그 유래 역시 뿌리 깊은 것이기 때문이다.



근대 한국종교의 형성, 기독교적 종교 관념의 보편화 과정

우리는 현재 우리가 당연시하는 종교라는 범주가 오래전부터 우리 삶의 안팎에 공존해 왔다고 생각하지만, 오늘날 횡행하는 유형의 종교 집단은 사실 근대 시기의 산물에 불과하다. 게다가 그 (현재의) 종교는 전통적이고 오래된, ‘교(敎)-학(學)-도(道)’가 종합되고 통섭된 존재 양식으로 존재해 온 우리 사회 (본래의) 종교적 전통을 전근대적인 것으로 매도하여 도태시키고, 기독교적 관점의 서구적 ‘종교’가, 즉 제도종교와 세계종교가 보편적인 것이고 근대적인 것(=발전적인 것)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제국주의적으로) 세뇌한 데 따라 형성된 것이다.

1987년 이후 이후 한국 사회가 서구적 근대화에 대한 콤플렉스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2000년대 이후 근현대 과학을 기반으로 한 문명시대로 접어들면서 종교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위축되면서 종교는 이제 종교 인구와 영향력을 세속에 이전하여 그 영화(榮華)를 지속해 나가려고 기도(企圖)한다. 대형화와 세습화가 그 지표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허물어지기 시작한 모래땅 위에 더 견고한 하중을 실어 몰락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짓에 불과하다.

좀더 구체적으로 오늘 우리 사회의 종교 지형과 (현재의) 종교 관념은 사실상, 해방 이후 미군정기 상황과 전쟁 이후 월남해온 이북 출신의 (반공적, 근본주의적) 기독교인들, 그리고 분단 고착화 이후 한국 사회가 (근대 기독교 종주국으로서의) 미국 의존 국가사회로 재편되는 과정과 상호 교섭하면서 형성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종교 지형은 심층의 유교적, 무교적 기반 위에 중층의 기독교적 기반 위에서 기독교(개신교, 천주교)와 불교와 기타 종교(신종교, 유사종교) 등이 형성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오늘날 한국에서 종교란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기독교적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기독교화의 과정은 정확하게 ‘종교라는 독성(毒性)’의 보편화 과정, 혹은 독성(毒性)적 종교의 득세(得勢) 과정이었다.



종교의 자유에서, 종교로부터의 자유에로의 이행

기독교(천주교)가 한국에서 정착-안착을 시도하는 동안 겪어야 했던 순교의 역사와 식민치하에서 종교적 영역만이라도 자율성과 순수성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과제에 매몰된 기간, 또는 정치적 안전지대가 없는 독재시기에 최소한의 소도(蘇塗) 역할을 하는 등의 세월을 거치면서,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종교의 자유 혹은 종교로의 자유가 중요 화두였다. 그러나 시나브로 그러한 과제가 성취되자마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깊이 성숙해 온 부패한 종교의 악마적 위력이 폭발력을 발휘하면서 어느덧 우리 사회는 종교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하게 되고, ‘정교(政敎) 분리’라고 하는 르네상스적 과제 역시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는 신구 혼재의 시대를 살고 있다.

최근 두드러지는 탈종교 현상이란, 그동안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간에 종교 혹은 종교적인 것에 얽매어 있던 존재양상을 탈피하게 되었다는 건강한 지표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종교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한다는 것은, 형식적으로는 정교분리가 우리의 헌법적 권리이자 시민적 가치에 입각한 상식이지만, 한국의 실상은 지독한 정교 유착 사회임을 반증한다. 근대화라고 하는 전근대적 과제와 탈근대라고 하는 근대적 과제, 그리고 ‘생태적-생명적 건강성 회복’이라고 하는 미래적 과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한국 사회에서 종교로부터의 자유는 유폐되고 억압되고 유보된 한국적, 자생적, 자주적 근대라는 과제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종교 쇠퇴기, 종교적인 것의 성장기, 종교학의 자리

종교로부터의 자유로워지는 자리에서, 다시 종교와 종교학이 시작된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가 창립 30주년을 맞는 동안 쌓아온 성과, 그에 대한 냉철한 비판과 성찰을 거쳐 새롭게 도전하며 상상하는 한국의 종교, 종교학, 종교문화의 미래는 넉넉하고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우리 사회의 오래된 모든 범주들이 그러하듯, 위의 세 범주, 종교, 종교학, 종교문화 역시 거센 추락의 위협과 해산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한국종교연구소는 “우리가 하는 어떤 행위들을 종교적인 것으로 부를 수는 있을지언정, 종교 혹은 종교적인 것이라는 틀 속에 우리의 행위를 맞춰 보는 전도된 망상 또는 꼰대적 태도”를 끊임없이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으로서 자신들의 학자적 사명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현재에 도달한, 혹은 가까운 장래에 우리가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견되는 인간의 삶은 신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한정되었던 종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이, 인간 개개인이 신적(Homo Deus) 역할이나 책임을 요구받거나, 사물인터넷이나 AI 같은 것, 외계생명이나 지구 밖의 거주지와 같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종교적 환경에 직면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종교적 문화를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그런 점에서 수천 년 묵은 낡은 종교 전통에 관한 천착에 머물러서는 결코 종교와 종교학과 종교문화로서의 밥값을 할 수 없게 된다.

종교 밖에서 종교 안을 들여다보고, 종교의 외형을 살피고, 종교 자체에 대하여 물음을 던지고 그것으로 인간과 신, 종교와 문화의 근본을 캐물어 가면서, 지난 30년 한 세대를 한결같이 단련해 온 한국종교문화연구소의 깊은 고민과 도전적 상상력이 새로운 세기를 향해 나아갈 행보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종교문화비평총서 소개

한국종교문화연구소는 종교문화 전반에 관한 학문적 연구를 기반으로 인간의 삶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인문학적 전망을 모색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본 연구소는 2011년부터 국내외 종교문화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종교문화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와 비평을 통해 종교에 대한 건전한 의식을 함양하고 바람직한 종교문화를 창달하는 데 기여하고자 종교문화비평총서를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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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제1부 기회와 성과

한국의 근대와 종교 개념, 그리고 연구 방향 모색을 위한 하나의 사례 | 장석만

1. 근대라는 것

2. 한국 근대라는 것

3. 한국 근대의 종교 범주라는 것

4. 인류학의 존재론적 전환

5. 마무리 말

근대이행기 한국종교사 연구 시론 : 19세기 한국천주교사를 중심으로 | 조현범

1. 서론

2. 박해와 순교에 대한 종교사적 해석

3. 근대적 개념의 중층적 의미 구성: 양심의 경우

4. 교와 종교의 거리에 대한 숙고: 단절 테제와 벡터 테제

5. 결론

새로운 세계종교 수업을 위한 제언 : 전통과 이론의 구분을 넘어선 세계종교교육 | 방원일

1. 머리말: 종교학의 텃밭과 이론

2. 세계종교 수업에 대한 반성과 대안

3. 한국에서 세계종교 가르치기:『세계종교사입문』

4. 맺음말

‘종교문화비평’의 관점과 시야, 그리고 외연 | 신광철

1. 서론

2. ‘종교문화비평’의 관점

3. ‘종교문화비평’의 시야

4. ‘종교문화비평’의 외연

5. 결론



제2부 비평과 성찰

‘종교’ 개념과 ‘종교하는 인간’의 차이를 생각하며 | 심형준

1. ‘종교’ 개념 묻기의 매혹

2. 석마니스트들

3. ‘종교’ 개념사 논의의 함의와 딜레마

4. 대안 혹은 우회로의 탐색

5. ‘종교하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

한국종교사개론에 대한 상상 | 안연희

1. 들어가며

2. 종교학과 종교사, 한국종교학과 한국종교사

‘전통’과 ‘이론’의 분리에 대하여 사유하기 | 임현수

1. 문제의 수용

2. 문제의 반추와 비판

3. 문제의 적용

4. 에필로그



제3부 도전과 상상

역사학적 종교 연구의 동향과 새로운 가능성의 모색 : 한국종교사 연구를 중심으로 | 김유리

1. 들어가며

2. 한국종교사 서술의 문제의식

3. “왜?”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인지종교학적 역사 서술의 가능성

4. 최근 한국종교사 연구의 주요 성과: 이욱과 최종성의 사례를 중심으로

5. 결론: 한국 종교 연구에 임하는 나의 문제의식

인간적인 것 너머의 종교학, 그 가능성의 모색 : 종교학의 ‘생태학적 전회’를 상상하며 | 유기쁨

1. 들어가는 말

2. 심층생태학의 전개와 종교

3. 지각의 생태학과 종교 연구

4. 인간적인 것 너머, 시점의 전환

5. 남은 문제들

종교적 마음과 사회적 마음: 진화인지적 접근 | 구형찬

1. 논의의 맥락

2. 진화인지적 종교 연구의 이론, 방법, 풍토의 변화

3. 종교는 적응인가 부산물인가

4. 사회적 마음의 진화와 종교문화

5. 나가며

페미니즘 시대, 실천적 종교 연구를 위한 시론 | 강석주

1. 들어가며

2. 기본개념: 페미니즘, 젠더, 종교

3. 페미니즘과 종교의 소통을 위한 자원들: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4. 최근 한국사회, 페미니즘적 종교 연구가 당면한 복잡성

5. 페미니스트 비평적 개입으로서의 종교 연구를 기대하며

종교 다시 듣기 : 다학제적 감각·지각 연구 분야로서의 소리 | 김용재

1. ‘들어’가며

2. 학문적 귀먹음

3. 청각적 전회(auditory turn)

4. 종교음악을 지나 소리로

5. 연구 질문 및 관련 선행 연구

6. 나가며: 과제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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