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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는 소설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소설)
땀 흘리는 소설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소설)
저자 : 김혜진|김세희|김애란|서유미|구병모
출판사 : 창비교육
출판년 : 2019
ISBN : 9791189228361

책소개

N포 세상에 ‘을’로 내던져진 청춘들의 이야기

『땀 흘리는 소설』은 현직 교사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제자들을 걱정하며,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지표가 되어 줄 8편의 소설을 가려 엮은 책이다. 책에는 아련한 눈으로 동시대 청년들의 애환을 섬세하게 그려 내고 있는 작가 8명(김혜진, 김세희, 김애란, 서유미, 구병모, 김재영, 윤고은, 장강명)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이 8편의 소설 속에는 인터넷 방송 BJ, 공무원 시험 준비생, 카드사 콜센터 직원, 외국인 이주 노동자, 알바생 등 N포 세상에 ‘을’로 내던져진 청춘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땀 흘리는 소설』은 현재 노동 현장에 있는 사회 초년생과 앞으로 일을 하게 될 예비 사회인(학생)에게 일하며 먹고살아야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N포 세상에 ‘을’로 내던져진 청춘들의 이야기

어느 날 그는 책가방을 메고 야산을 내려가던 언니에게 말을 걸어왔다. 빨간색 티코 창문 너머로 고개를 내민 채였다. “어디까지 가세요?” 언니는 그때 고시생 총각이 웃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한다. 언니는 그 차를 타지 않았다. 그러고는 곧 읍내에 있는 독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생리통이 오거나 몸살을 앓을 때도 언니는 첫차를 타고 독서실에 가 막차를 타고 돌아왔다.(김애란, 「기도」 81쪽)

연애는 고사하고 꿈과 인간관계마저 포기해야만 하는 청춘들에 관한 8편의 단편 소설. 인터넷 방송 BJ, 가짜 블로그 홍보 대행사 직원, 공시생, 일과 육아에 시달리는 이혼녀, 카드사 콜센터 직원, 외국인 이주 노동자, 산재로 고통받는 생산직, 알바생. 소설 속 주인공들은 모두 지극히 평범한 우리 시대 청년 근로자들이다. 이 청년들은 직업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부단히 고민하고,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혀 좌절하기도 하며, 때론 ‘을’로서의 권리를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통해 독자는 땀 흘리며 일하는 청춘들의 고뇌와 애환을 엿보게 되고, 그들이 흘린 땀방울의 정당한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 회사라는 게 그래요. 조직에서는 합리적이라고 결정하는 게, 당하는 개인 입장에서는 참 매정하죠. 나도 혜미 씨랑 똑같은 처지예요. 이러고 일하다가 회사가 너 나가, 그러면 짐 싸야지.
? 합리적이라고요……. 과장님, 지난달에 태국인 바이어들 왔을 때 환송회 한 거, 제가 영수증 정리하다 보니까 1차 밥값만 제 월급보다 더 나왔던데요.(장강명, 「알바생 자르기」 258쪽)

고달픈 청춘 25시를 가장 리얼하게 포착한 우리 시대 8인의 작가
김혜진, 김세희, 김애란, 서유미, 구병모, 김재영, 윤고은, 장강명(목차순). 청년들의 애환을 대변하고 사회에 끊임없이 문제적 메시지를 던지는 8인의 소설가를 『땀 흘리는 소설』을 통해 만난다. 소설을 읽어 가며 독자는 ‘일의 가치(「어비」), 직업 선택과 직업 윤리(「가만한 나날」), 청년 실업(「기도」), 여성 노동(「저건 사람도 아니다」), 감정 노동(「어디까지를 묻다」), 이주 노동(「코끼리」), 산업 재해(「P」), 해고(「알바생 자르기」)’ 등 ‘노동’에 관련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그렇다고 소설들이 딱딱하거나 교조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일하는 청년들의 삶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노동 문제에 관한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력서를 동시에 네 군데 보냈는데 첫 번째로 지금 있는 카드사에 몇 단계의 시험을 거쳐 합격했어요. 제가 지원한 분야와 전혀 무관한 부서에 배치되었는데도 회사 방침이라나, 업무 파악을 위해 뭐든 기초부터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수상쩍고 무성의한 답변을 들은 뒤론 거기에 대한 추가 의문을 제기할 틈도 없이,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신입 사원 연수와 엠티를 비롯한 여남은 차례의 사내 교육 코스가 모두 끝났더라고요.(구병모, 「어디까지를 묻다」 152쪽)

탄탄한 플롯을 가진 이 소설들은 글을 읽는 내내 재미와 함께 ‘노동’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청춘들에게 근로기준법보다 먼저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문학을 업으로 삼은 평론가들과 출판 관계자들에 대한 섭섭함에서 출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을’로 태어난 개인은 누구나 일을 한다. 그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고 그 돈으로 삶을 영위한다. 현대 사회에서 일(노동)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여서, 당연히 끊임없이 치열하게 다루어야 할 난제이다. 1970~1980년대에는 이러한 문제가 불거져 나와 누구라도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문학적 시도도 많았다. ‘노동 문학 선집’이라고 불리던 것이 그러한 시도들인데, 현재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현대 사회에서 노동에 관한 문제가 해소되었을까? 현대 사회에서 노동의 문제는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고착화되어 풀기 힘든 과제가 되었다. 그래서 더욱 더 노동의 문제에 대해 문학이 이야기해 주어야 하고, 실제로 그러한 문제를 다룬 문학 작품도 젊은 작가들이 무수히 쏟아내고 있다.

“이 책은 문학을 업으로 삼은 평론가들과 출판 관계자들에 대한 섭섭함에서 출발했습니다. 젊은 세대와 함께 읽을 만한 제대로 된 노동 문학 선집이 마땅히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오래된 서고를 뒤져 깊은 잠에 빠진 70~80년대의 노동 문학을 끄집어내는 것은 주저되는 일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세상은 청춘에게 더 가혹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1세기에 새롭게 일과 직업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 선집을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머리말」 8쪽)

『땀 흘리는 소설』은 문학 즉, 소설을 통해 일과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기획한 책이다. 문학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텍스트라서, 현대 사회에 일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읽고 오래 전 끊겼던 토론을 이어가 보고자 한 것이다.


[단편 소개]

? 어비_김혜진 “일다운 일이란 무엇인가, 그렇게 돈을 벌어도 되나.”
‘나’는 그토록 성실하게 일했던 직장 동료 ‘어비’가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해 돈을 버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상한다. 그런 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반칙이고, 그런 일은 일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연 일다운 일은 무엇일까? 공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은 가치 있고, 인터넷 방송에서 음식을 먹어 대는 대가로 돈을 버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 가만한 나날_김세희 “적성과 직업 윤리의 문제를 생각하다”
‘나’는 가짜 블로그를 만들고 광고성 후기를 올려 상품을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국문과를 졸업한 ‘나’는 그 일이 적성에 맞으며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 그러다 자신이 올렸던 살균제의 사용 후기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여 갓난아기를 잃고, 다섯 살 아이의 폐가 손상되었다는 여자의 쪽지를 받는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 적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의 문제도 생각해 보게 한다.

? 기도_김애란 “날개 꺾인 청년들의 자존감을 살려라.”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해 자존감이 바닥난 자매의 이야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언니와 과외로 생활하는 ‘나(인영)’는 상대를 배려하는 듯하지만 실은 매우 눈치를 보고 있다. 둘은 타인에 대한 배려까지도 자신의 처지에 비해 주제 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해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이 청년들은 이미 자존감이 바닥난 상태이다. 과연 이들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 떳떳한 주체로 바로 설 수 있을까?

? 저건 사람도 아니다_서유미 “일과 육아까지 잘하는 슈퍼우먼은 누구인가?”
주인공 ‘나’는 웹디자이너로,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다. 구조 조정의 위협과 과도한 육아 노동에 시달린 ‘나’가 선택한 것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로봇 도우미를 구해 육아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를 대신한 로봇은 육아를 넘어 직장 일까지 맡게 되고, ‘나’는 점점 주변으로 소외되어 간다. 슈퍼우먼과 같은 초능력을 가져야만 일과 육아까지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의 여성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을까?

? 어디까지를 묻다_구병모 “어디까지 해야 직성이 풀릴 거니?”
‘나’는 카드 회사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콜센터는 하루라도 욕을 안 듣는 날이 없을 정도로 감정의 소비가 심한 일터이다. 그렇게 욕을 듣는 일에 익숙해질 쯤, 한 고객이 툭 던진 배려는 되레 콜센터 안을 울음바다로 만든다. 회사에서 쫓기듯 나온 ‘나’는 택시 기사에게 자기가 어디까지 가야 할지 묻는다. 또 사람들은 어디까지 가야 비로소 자신이 가려던 길이 그 길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건지 묻는다.

? 코끼리_김재영 “한국이라는 구렁텅이에 빠진 이주 노동자”
‘나’는 네팔인 이주 노동자의 아들이다. ‘나’가 보는 이곳 이주 노동자의 마을은 구렁텅이(‘외’)이다. 쿤은 공장에서 손가락이 짤려 나가고 마리아는 밤무대로 내몰리고 토야 아빠는 불법 체류자로 몰려 스리랑카로 쫓겨난다. 한국 사회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가와 처우를 받고 살 수 있는 날은 과연 언제일까?

? P_윤고은 “회사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
‘장’은 회사에서 반강제적으로 먹인 캡슐내시경을 배출하지 못해 큰 고통을 겪는다. 급기야 내시경은 발암 물질로 판명 나고 회사에서는 전염을 이유로 내시경을 배출하지 못한 ‘장’에게 휴직을 권고한다. ‘장’의 상사였던 ‘송’에게도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데, ‘송’은 ‘장’과 달리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한다. 과연 ‘송’은 회사를 상대로 승소할 수 있을까?

? 알바생 자르기_장강명 “알바생들, 챙길 건 챙기세요.”
‘혜미’는 외국계 회사의 단기 알바생이다.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퇴사 통보를 받은 ‘혜미’는 관리자인 과장을 상대로 알바생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한다. 해고를 서면으로 통보하지 않은 점, 일방적인 해고 통보에 따른 보상, 4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점 등. 알바생 ‘혜미’가 자신을 해고한 회사를 상대로 알뜰하게 챙겨야 할 권리는 더 무엇이 있을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말
김혜진, 「어비」
김세희, 「가만한 나날」
김애란, 「기도」
서유미, 「저건 사람도 아니다」
구병모, 「어디까지를 묻다」
김재영, 「코끼리」
윤고은, 「P」
장강명, 「알바생 자르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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