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의 낭중지추를 찾아서』는 한국의 행정인이란 어떠한 사람들인지 어떤 사람이 행정조직에 기여하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더불어 중견학자들이 각자 연구대상인 관료를 선정하여 공동작업을 하여 연구대상의 선정단계부터, 자료수집, 해석과정에서 개성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

[머리말]
정년퇴임 후 학문활동을 마감한 처지인데도 불구하고 추천의 글을 써달라는 말에 많이 망설였다. 물론, 그동안 후학들이 우리 세대에서 이룬 것을 바탕으로 한국의 행정학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흐뭇한 차였다.
2년 전 이 연구에 관한 소식을 접한 것 같다. 서울대학교 정책지식센터에서 우리나라의 관료제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연구하는 기초작업으로서 외부적 유인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길만을 묵묵히 가는 관료들이 누구인가를 연구한다는 것이었다. 난 체력이 부족하여 사회 부탁도 사절했고, 세미나에 참석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금하던 차에 그 연구의 결과를 책으로 엮는다고 하여 더욱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재직 시 저술한 ‘한국행정학’, ‘한국의 행정조직과 문화’ 모두 한국의 행정현상을 외국의 이론에 의존하지 말고, 한국적으로 설명하자는 시도였다. 그런데 과연 한국의 행정인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어떤 사람이 행정조직에 기여하는가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는 책이 바로 이 공직사회의 낭중지추를 찾아서가 아닌가 한다. 행정학의 한국화를 위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중요한 의미는 중견학자들이 각자 연구대상인 관료를 선정하여 공동작업을 하였다는 점이다. 각자 다른 학문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므로, 연구대상의 선정단계부터, 자료수집, 해석과정에서 개성이 충분히 들어났다고 본다. 그리고 정책지식센터 세미나를 통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다양성과 공통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중 이 책은 한국관료제의 미시적 접근에 대한 첫 발자국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내용들을 더욱 심화시키고, 혹시 누락되었을지 모르는 다른 유형의 관료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되기를 빈다. 이와 같은 지속적인 연구가 축적되어야 결국 한국행정관료이론이 형성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런 이유에서 이 책이 많이 읽히고 많이 인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막 학문의 길로 들어서는 젊은 학자나 이제 완숙한 경지에 이르는 원로학자들 모두에게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외국의 이론을 들여오는데 급급하기보다는 우리 자체의 자생적 이론을 만드는 기초작업이 이러한 것이 아닌가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속 연구도 많이 나오길 바란다.

여는 글
* 왜 공직사회의 낭중지추(囊中之錐)인가? / 임도빈
* 훌륭한 공직자의 기준 / 정용덕

사례분석
* 배려와 추진력의 절묘한 조화
- 한 여성과장을 통해 본 여성리더십의 가능성과 한계 / 원숙연
* 수학도에서 통계 전도사로 / 전주상
* 복지 거버넌스의 조정자와 혁신가 되기
- 여성가족부의 공직자를 중심으로 - / 신희영
* 고창군의 아이디어맨, 경청(敬聽)의 리더십과 공정한 인사제도 위에서 꽃피다 / 양재진
* 엘리트 공무원 김교육 - 전문성과 창의성, 그리고 토론을 통한 정책대안 마련 / 조선일
* 과정추적방법을 통한 공직봉사동기와 낭중지추
- 보건복지부 L서기관의 사례를 중심으로 / 배귀희
* 전자정부추진과정의 다양한 참여자와 지식을 연결하는 지식중개자 / 엄석진
* 외교부의 낭중지추를 찾아서
- 공직동기, 비즈니스 마인드, 그리고 가족애의 삼위일 / 구민교
* 성과관리를 통해 경찰 조직의 혁신을 꿈꾸다 / 이수영
* 돋보기에서 나침반으로 - 감사설계도 변화를 위한 사명감과 열정 / 정진우
*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끈임없는 도전
- 산업통상자원부 W국장의 일에 대한 열정, 그 과거와 오늘 / 오영균
* 관료사회에서의 내부혁신의 전개과정 - 기상청의 한 공무원 사례 / 임도빈 · 이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