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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박연 하 (벨테브레, 역사가 기억해주지 않은 이름, 홍순목 장편소설)
조선인 박연 하 (벨테브레, 역사가 기억해주지 않은 이름, 홍순목 장편소설)
저자 : 홍순목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출판년 : 2013
ISBN : 9788925550299

책소개

모국을 가슴에 묻고 조선에 헌신한 벽안의 무관!

한국 최초의 귀화 유럽인 박연의 삶을 그린 소설 『조선인 박연』 하권. 380여 년 전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조선에 표착한 네덜란드인 얀 얀스 벨테브레. 네덜란드동인도회사 선원으로, 동양의 바다를 주름잡던 해적으로, 조선의 훈련도감 내 외인부대의 대장으로, 조선의 화포무장에 기여한 무관으로, 모국 동포 하멜에게 조선의 말과 풍속을 가르친 통역관으로 파란만장하게 살다간 인간 박연의 생애를 추적한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많은 부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그의 삶을 되살려냈다.

인조 5년, 네덜란드동인도회사 선원 출신의 해적 벨테브레가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조선 땅에 표착한다. 조선에 들어온 외국인은 돌려보내지 않는다는 국법에 따라 벨테브레는 일행과 함께 경주부 관아로 압송되고, 옥사에서 훈련도감의 젊은 낭청 이완과 조우한다. 탈출을 시도하는 벨테브레가 신기에 가깝게 총을 다루는 모습을 본 이완은 이 푸른 눈의 서양인이 조선에 필요한 인물임을 직감하는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하멜보다 26년 앞서 조선에 표착하여 이 땅에 뼈를 묻은 벨테브레,
생의 불가항력을 딛고 ‘조선인 박연’으로 살다 간 기구한 운명의 드라마!


80여 년 전,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을 깨운 한 유럽인이 있었다. 네덜란드 출신 선원 얀 얀스 벨테브레, 아니 조선인 박연. 하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는 가슴 깊이 조선을 사랑했고, 조선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다 이 땅에서 죽었지만 우리 역사의 벽화에 그의 모습은 그리 뚜렷하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그의 조국 네덜란드에서조차도 하멜의 모험 가득한 영웅적인 면모만 우뚝할 뿐 박연에 대한 인식과 평가는 미미하기 짝이 없다.

무엇보다 박연, 그는 도래인이지만 누구보다 이 땅 조선을 사랑하였고, 이 민족에 공헌하는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이방인이란 이유로 우리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진 불행한 인물이다. 이는 그의 불행인 동시에 우리 역사의 불행이다. 비록 때늦은 감이 있지만 소설 『조선인 박연』은 4백여 년에 가까운 긴 화석의 시간 속에 잠들어 있는 박연이란 인물을 소생시켜 그의 파란만장하고 장엄했던 삶을 되살린다. (「작가의 말」 중에서)

역사 속에 잠들어 있던 우리나라 최초의 귀화 유럽인 박연,
이방인이지만 누구보다 조선을 뜨겁게 사랑했던 거인의 삶이 되살아나다


“눈은 하늘빛처럼 푸르고 피부는 겨울눈처럼 하얗고 머리털은 붉어 홍모라고도 불리는”, 동양에서는 확연히 구분되는 외모를 가진 박연이 하필 조선에 표착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연합동인도회사의 선원이었다가 무역선이 약탈당하자 고국으로 돌아가길 포기하고 해적의 길을 택한 박연은 어느 날 타고 있던 배가 포르투갈 사략선의 공격을 받고 침몰해 조선의 해역까지 떠밀려 온 것이다. 그는 이렇게 하멜보다 먼저 조선에 표착해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숨을 거둘 때까지 ‘박연’이란 이름으로 조선에 머물렀던 최초의 귀화 유럽인이 되었다.

조선에 도착한 계기는 우연이었을지 몰라도 박연이 조선에 끝까지 남은 것은 본인의 선택이었다. 그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탈출을 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다. 심지어 20여년 늦게 조선에 표착한 하멜이 일본으로 떠날 때에도 그의 훈육교사이기도 했던 박연은 조선에 남았다. 이방인이었지만 병자호란에 참여해 외인부대를 이끌고 화포 개발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수행했던 박연. 그가 고국에 대한 향수를 마음에 묻고 낯선 타국에서 한평생을 헌신하며 살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홍순목 작가는 하마터면 실록의 몇 줄로 삶이 요약된 채 역사 속에서 영영 사라 질 뻔했던 박연의 불꽃같던 생애를 《조선인 박연》(총 2권)에 담아냈다. 저자는 박연이 오히려 하멜보다 덜 알려져 있는 현실을 마음 아파하며 오랜 집필 기간 끝에 우리 기억에서 사라진 그 이름, 박연의 일대기를 완성한 것이다. 저자는 17세기 당시의 시대적 정황과 맞물려 큰 선택의 기로 앞에 놓였던 박연의 거인(巨人)으로서의 삶을 더욱 내밀하게 포착해냈다.

병자호란에서 목숨 걸고 조선을 지킨 무적의 외인부대가 있었다?
외인아병을 무대로 펼쳐지는 조선을 살아가던 이방인들의 뜨거웠던 삶과 애환


박연은 훈련도감 내 왜인, 위구르인, 아라비아인 등이 모여 있는 외인아병대에 배속된다. 이곳은 작품 속에서 박연과 그의 동료들이 주로 활동하는 무대로, 유독 혈통에 대한 전통과 집착이 강한 조선에서 외국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애환과 설움,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은 다문화사회가 된 현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인아병의 부대원들은 각자 저마다의 애환을 품고 살아간다. 조선인과 혼인도 하고 자녀도 낳고 평범히 살아가지만 자신들의 태생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위구르인 부르카는 호방한 기색에서 여전히 유목민족 특유의 모습이 드러나고, 왜인 아사키는 갓 태어난 예쁜 아이를 품에 안고서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이 땅에 사는 한 자기 자식은 영원히 왜놈의 자식으로 버러지도 못한 취급을 받을 거라고 한탄하는 아사키를 크게 다그치는 아오야마. 하지만 그 또한 오래 전에 태어난 둘째 아들을 조선 명문가에 양자로 보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운명의 장난처럼 훗날 외인아병을 무시하는 군관이 되어 아오야마의 앞에 나타난다.

박연 또한 애초에 스스로 선택해서 조선에 온 것이 아니라 배의 침몰로 인한 표착이었던 만큼 조선에 머무는 평생 동안 자신이 처한 운명의 굴레에 대한 고민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항상 대의만을 위해 살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이기에 작품 곳곳에서는 박연의 인간적인 고뇌가 묻어나기도 한다. 어느 순간 모국어를 잊을 정도로 오히려 조선어에 익숙해졌고 조선 여인과 혼인까지 했지만 낯선 동방의 나라에서 완벽한 소속감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느 날 박연은 조선에 우연히 표착한 같은 네덜란드 출신의 하멜과 그의 동료 선원들을 마중하러 간 자리에서 모국어가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 입 밖으로 나오지 않자 당황해 한다. 조선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모국어조차 제대로 말할 수 없게 된 상황을 마주하곤 순간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러나 그런 그들이 병자호란에서 목숨을 걸고 조선을 위해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이제 누가 뭐라 해도 그들은 조선인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있고 터전이 되어버린 땅이 위협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차별을 당할 때도 많지만 그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같은 테두리 안으로 받아들여주는 우달과 이완 같은 자들도 있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은자의 나라 조선에 온 최초의 유럽인 박연이 이 땅에 정착하는 과정, 그리고 박연과 외인아병대원들의 가족이 겪는 갈등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그려냄으로써 ‘민족’과 ‘혈통’에 대한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아우름과 동시에 동서 문명의 충돌과 화합을 통해 이질적인 문화, 민족의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칼의 시대'가 저물고 '총의 시대'가 열리던 격변기
청의 위협과 잦은 침략으로 뜨거운 민족혼이 넘쳐나던 시대


박연이 조선에 머물던 시기는 명과 후금의 세력 다툼으로 동북아시아의 정세가 급변하던 시기였다. 더욱이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유럽의 여러 국가가 아시아로 진출하면서 신식 무기를 포함한 서구 문물이 도입되었다. 조선에서는 후금에 대한 대우를 두고 대신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지만 병자호란에 패하고 국왕이 이방의 왕 앞에 무릎을 꿇고 신하의 예를 올리는 치욕을 당하고 나서는 북벌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낡은 칼을 버리고 총과 대포라는 신식 무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총포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누구보다 가장 먼저 감지한 이가 바로 훈련도감 대장 이완이었다. 조선제일검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검술이 뛰어난 그였지만, 더 이상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조선의 무력이 커지는 걸 원치 않던 청의 저지로 조총과 같은 신식 무기는 밀수를 통해서나 겨우 구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이완에게 총을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박연과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았다. 조선 군인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던 동료를 구하기 위해 훔친 총을 쏘는 박연의 모습을 보고 이완은 이 남만인이야말로 지금 조선에 가장 필요한 인물이라 확신한다.

몇 번의 탈출의 기회가 있었지만 고민 끝에 이를 모두 고사하고 조선에 남기를 택했던 박연은 북벌론을 주장하던 효종의 사람이 되어 홍이포를 개발하는 등 북벌론에 힘을 싣는다. 수십 년간 대양을 오가며 무역선원으로 일하는 동안 얻게 된 넓은 시야로 세계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았던 박연은 왕에게 바다 진출의 중요성과 상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조선인이라면 타고나지 못했을 명징한 시선으로 정세를 파악한다. 박연을 중심으로 작품 속에서 전개되는 그 당시 조선의 격변하는 기류와 용솟음치는 민족혼은 독자들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1부 | 눈물의 자객, 아카기
2부 | 운명의 사랑, 사랑의 운명
3부 | 우달의 슬픔
4부 | 사랑의 고통 안고 넓은 세상으로
5부 | 병자호란과 36인의 외인아병대
6부 | 무과, 기적을 꿈꾸다
7부 | 북벌 군주 효종의 등장
8부 | 홍이포를 개발하라
9부 | 모반의 날
10부 | 하멜, 조선에 표착하다
11부 | 아, 장엄한 죽음이여
12부 | 조선을 탈출하라
오랜 후의 이야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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