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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실천
영화의 실천
저자 : 노엘 버치
출판사 : 아카넷
출판년 : 2013
ISBN : 9788957332979

책소개

『영화의 실천』은 거대이론에 기대어 영화작품들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실천(!)이 이루어지는 지점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고 이를 중심으로 영화작품들을 분석하는 저작이다. 즉 영화작품을 감독의 구체적인 고민(데쿠파주의 문제, 쇼트와 쇼트의 연결의 문제, 내화면/외화면의 문제 등)에서 시작해 전체적이고 구조적인 시야를 놓치지 않으면서 영화 형식의 문제에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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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542권. 『영화의 실천』은 영화적 ‘모더니즘’ 시기인 1950년대와 60년대 유럽의 ‘예술영화’를 성찰의 대상으로 삼는다. 따라서 이 책의 목적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마르셀 아눙, 장-뤽 고다르, 알랭 레네, 알랭 로브-그리예, 자크 타티, 잉마르 베리만, 조르주 프랑쥐 등의 영화에 나타난 새로운 영화 형식과 표현 기법을 해명하는 데 있다. 버치는 거대이론이나 사변에서가 아니라 창작자인 영화감독의 입장에서 출발해 영화의 실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사유한다.

들뢰즈는 “노엘 버치는 영화이미지가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이 아니라 읽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비평가들 중 하나였다”라는 평가를 내린다.

‘영화의 실천’을 가장 가까이에서 규명한 영화이론의 고전
영화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 중 20세기 후반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저작 중 하나


노엘 버치의 『영화의 실천』은 주로 영화적 ‘모더니즘’ 시기인 1950년대와 60년대 유럽의 ‘예술영화’를 성찰의 대상으로 삼는다. 따라서 이 책의 목적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마르셀 아눙, 장-뤽 고다르, 알랭 레네, 알랭 로브-그리예, 자크 타티, 잉마르 베리만, 조르주 프랑쥐 등의 영화에 나타난 새로운 영화 형식과 표현 기법을 해명하는 데 있다. 물론 필요에 따라 분석의 대상이 장 르누아르,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프리츠 랑, 요제프 폰 슈테른베르크 등의 영화로 확장되기도 한다.

그런데 버치는 이들의 영화에 접근할 때, 거대이론이나 사변에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창작자인 영화감독의 입장에서 출발해 영화의 실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사유한다. 데쿠파주(쇼트 분할)의 문제, 쇼트와 쇼트의 연결이라는 문제, 내화면/외화면의 문제 등이 차례차례 이론적 분석의 대상이 된다. 버치의 목표는 “한편으로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영화를 만드는 것처럼 영화를 보는 것”이다.

『영화의 실천』이 ‘영화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 중 20세기 후반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접근 중 하나’라는 평판을 얻게 된 것은 저자의 이와 같은 치밀한 실천적 관점에서 생겨난 것이다. 이 책으로 노엘 버치는 유럽과 미국에서 동시에 인정을 받으면서 국제적인 영화학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 원서의 초판은 1969년에 나왔으며 한국어판은 저자의 요청에 따라 1986년 개정판을 따랐다)

『영화의 실천』 그리고 영화사의 새로운 물결 누벨바그

무엇보다도 『영화의 실천』은 누벨바그라는 영화사적 사건의 파장 속에 있다. 이 책에서 주요한 연구 대상으로 등장하는 감독들은 누구보다도 누벨바그의 감독들이며, 이들이 기존의 영화에 대해 가져온 혁신에 대한 성찰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등장한다.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1950년대 말에 시작되어 60년대 초반까지 세계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누벨바그는 제도적 재현양식에 강렬한 균열을 낸 사건 중 하나다. 그리고 수많은 굴곡을 겪으면서도 제도적 재현양식이 굳건한 헤게모니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21세기 초에도 여전한 문화적 현상이라면, 여기에 의미 있는 파열을 낸 ‘모더니즘’의 실천들은 여전히 참조할 수 있고 유효하며 이런 의미에서 현재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실천』 이 말하는 영화의 실천: 미래의 영화감독들이 주목해야 할 교육적 가치

『영화의 실천』은 거대이론에 기대어 영화작품들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실천(!)이 이루어지는 지점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고 이를 중심으로 영화작품들을 분석하는 저작이다. 즉 영화작품을 감독의 구체적인 고민(데쿠파주의 문제, 쇼트와 쇼트의 연결의 문제, 내화면/외화면의 문제 등)에서 시작해 전체적이고 구조적인 시야를 놓치지 않으면서 영화 형식의 문제에 접근한다.

이러한 형식 분석의 가능성을 저자는 한두 편이 아닌 수많은 영화 속에서 순전히 경험적인 방법으로 찾아낸다. 그는 200편에 가까운 영화를 언급하고 있는데, 비디오테이프도, DVD도, 인터넷도 없었던 시대에, 수많은 꽃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면서 꽃가루를 모으는 꿀벌처럼, 영화관에서 만난 수많은 영화들에서 실험과 혁신들을 하나하나 수집해 장대한 풍경을 펼쳐 보인다. 이 작업은 비평가로서의 ‘뜨거운’ 시각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냉정한 분석의 산물이기도 하다.

여기서 버치는 글을 쓰고 이론적인 작업을 하면서도 자신을 끊임없이 영화감독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그는 이 저작에서 구체적 실천을 가장 가까이에서 주목하는 영화분석을 통해 영화이론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겨놓았다. 이런 분석과 비평의 태도가 관념적인 사변이 아니라 구체적인 영화적 실천을 추동한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때문에 『영화의 실천』은 이후에 쓰인 노엘 버치의 그 어떤 저작보다 미래의 예비감독들에게 강한 교육적 가치를 갖게 되었다.

『영화의 실천』 이 한국 영화, 한국 영화계에 제기하는 문제들

영화감독의 관점에서는 작품의 완성도에 집요하게 신경을 쓰고 작품에 끝까지 책임을 지려는 태도, 소재와 내용뿐만 아니라 ‘표현형식’에 이르기까지 작품 전체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성실한 태도를 단지 ‘엘리트주의’로 매도할 수 없으며, 또한 형식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와 ‘형식주의’는 결코 같은 것은 아니다. 특히 (일본영화와도 역사가 전혀 다른) 한국영화의 상황을 염두에 둘 때, 결코 짧지 않은 영화사 전체에 걸쳐 영화 형식의 문제가 진지하게 시도되거나 성찰되지 않았고 또 어떻게 보면 ‘모더니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별다른 저항이나 여과 없이) ‘포스트모더니즘’이 전면적으로 유입된 듯한 한국 영화계 특유의 상황에 비추어볼 때,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들은 한국에서 그 어떤 문제들보다도 더 진지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

『영화의 실천』, 1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
“노엘 버치는 영화이미지가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이 아니라 읽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비평가들 중 하나이다” ― 들뢰즈

2011년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마스터클래스’ 강연자로 한국의 시네필들과 만남의 장을 갖기도 했던 버치는 프랑스와 영국 등의 유럽과 미국의 영화학계 모두에서 상당한 입지를 갖고 있는 독특한 인물이다. 미국인으로 태어났으면서도 프랑스 영화학계의 중요 인물로 성장했으며, 무엇보다 자신을 끝없이 영화감독으로 규정하고 지속적으로 영화제작을 하면서도 그 어떤 영화학자 못지않은 탁월한 이론적 업적을 남겼다. 특히 『영화의 실천』은 버치의 이론적인, 실천적인, 교육적인 모든 활동의 출발 지점에 놓여 있다. 이 책이 대서양 양쪽에서 국제적 인정을 받음으로써 그가 유럽과 미국을 넘나드는 이론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자신도 밝히고 있듯이 이 저작의 성공이 역설적으로 그가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영화제작의 길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총감독을 지낸 역사가이자 영화평론가 앙투안 드 베크는 이 저서가 “영화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들 가운데 20세기 후반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접근들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인디비전 심사위원을 맡기도 한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은 《씨네 21》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책으로 바로 이 저작을 뽑기도 하였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 영화연구자인 데이비드 보드웰은 『영화 스타일의 역사』의 1개 장(“모더니즘의 회귀: 노엘 버치와 대립항 프로그램”)을 노엘 버치의 이론적 작업에 할애하고 있는데 여기서 주요한 전거로 인용되고 분석되는 저작이 바로 『영화의 실천』이다.

질 들뢰즈의 유명한 『영화 I: 이미지-운동』, 『영화 II: 이미지-시간』에는 프랑스 영화학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논문과 저작이 풍부하게 인용되고 있는데, 여기서 버치의 저작은 중요한 전거를 이룬다. 들뢰즈는 이 두 저서를 쓰던 시점까지 출간된 버치의 모든 저술(『영화의 실천』, 『마르셀 레르비에』, 『멀리 있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일본영화 속의 형식과 의미작용』)을 다채롭게 인용하는데, 이 중 들뢰즈가 가장 많이 인용하는 버치의 저작이 바로 『영화의 실천』이다. 여기서 들뢰즈는 ‘잘못된’ 연결, 단순한 구두점의 기능이 아닌 구조적 기능을 갖는 검은 화면/흰 화면의 사용, 외화면에 대한 작업, ‘시차를 두고 파악되는 쇼트와 쇼트의 연결’ 등을 섬세하게 인용하면서 자신의 논의를 전개한다. 들뢰즈는 특히 ‘시차를 두고 파악되는 쇼트와 쇼트의 연결’을 언급하면서 “노엘 버치는 영화이미지가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이 아니라 읽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비평가들 중 하나였다”라는 평가를 내린다.

번역의 실천: 역자, 본문에 언급되는 영화의 수집과 해당 장면 감상 그리고 세심한 각주 달기

이 저작은 내용 자체가 지극히 집약적이고 압축적이다. 전통적인 서구의 철학적·미학적 개념뿐 아니라, 음렬주의 음악에 대한 논의나 1960년대 영화이론에서 주요하게 논의된 개념들이 별다른 배경 설명 없이 곧바로 등장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지식이 없으면 내용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역자는 그런 만큼 일정한 배경설명이 필요한 경우에 독자들로 하여금 내용을 따라가게 할 수 있는 꼼꼼한 각주를 달았다. 여기서도 개념 자체에 주목하기보다는 논의의 맥락이나 배경에 주목해서 전체적인 지형(地形)을 전달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특히 영화이론이나 영화사와 관련된 개념에 대해서는 논의의 맥락과 전개 등을 염두에 두고 각주를 달았다.

역자는 이 책에서 거론되는 200편에 가까운 예술작품들에 대해서는 이를 최대한 감상해서 자신이 우선 이들 작품에 친숙해야 한다는 번역 원칙을 세웠다. 그래서 일단 본문에 언급되는 모든 영화의 정확한 서지사항을 전달해 독자 스스로 논의를 재구성할 수 있는 기반을 주려고 한 것은 물론, 특히 해당 영화 장면들을 찾아서 확인해보는 번역의 실천적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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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1986년 개정판 서문

제1부 기본 요소들
제1장 시공간은 어떻게 결합되는가?
제2장 〈나나〉 또는 두 개의 공간
제3장 몽타주의 조형성

제2부 변증법
제4장 단순 구조들의 목록
제5장 변증법의 부재, 복잡한 변증법
제6장 소리의 구조적 이용에 대해

제3부 교란시키는 요소들
제7장 우연성의 기능
제8장 공격성을 띤 구조

제4부 주제에 대한 성찰
제9장 픽션의 주제
제10장 논픽션의 주제

옮긴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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