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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소한, 지독히 아득한
지극히 사소한, 지독히 아득한
저자 : 임영태
출판사 : 마음서재
출판년 : 2017
ISBN : 9788965705239

책소개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다”

임영태 작가 7년 만의 신작 소설 [지극히 사소한, 지독히 아득한]. 오늘의 작가상과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임영태 작가가 오랜 침묵을 깨고 7년 만에 신작 소설을 선보였다. 작가는 이번 소설이 《비디오를 보는 남자》(1995년),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2010년)에 이은 삼부작의 완결편이라고 말한다. 지방 소도시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한 초로의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한 시대의 욕망과 정서가 모여드는 풍속적 공간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일관된 글쓰기를 보여주며, ‘살아가는 일’에 대한 더욱 깊어진 성찰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작을 뛰어넘는다.

예술가에게 가난은 지독한 굴레다. 작가는 40대 중반에 역시 소설가인 아내와 도시를 떠나 충북의 시골에 정착해 몇 년간 농사를 지었고, 지금은 국도변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간다. 그러니까 작가의 ‘일상’이 그대로 투영된 소설이다. 먹고사는 일에 무심했으며, 그런 것에 저당 잡혀 사는 인생을 시시하게 생각했던 주인공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로소 깨닫는다. 인생은 결국 살아내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내느냐에 비천과 긍지가 갈린다고. 그렇기에 살아가는 일이란 지극히 사소하고, 지독히 아득한 일이다. 저마다 자기 몫의 돌을 굴려 올리며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의 시시포스들에게 작가가 보내는 연민이자 위로와 같은 소설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임영태 작가 7년 만의 신작 소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의 작가상과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임영태 작가가 오랜 침묵을 깨고 7년 만에 신작 소설을 선보였다. 작가는 이번 소설이 《비디오를 보는 남자》(1995년),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2010년)에 이은 삼부작이라고 말한다. 이 소설에선 지방 소읍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초로의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한 시대의 욕망과 정서가 모여드는 풍속적 공간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일관된 글쓰기를 보여주며, ‘살아가는 일’에 대한 더욱 깊어진 성찰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작을 뛰어넘는다.

작가 생활을 한 지 올해로 25년. 그동안 낸 소설책이 신작까지 합쳐서 11권. 요즘같이 책을 쉽게 내는 시대에 작가의 말마따나 ‘과작’이다. 스스로 “꽤나 더듬거리며 쓰는 사람”이라 말하는데 그의 소설은 여전히 인간의 내면을 치열하게 탐색하며 인생의 비의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7년이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사유와 성찰은 더 무르익었다.

예술가에게 가난은 지독한 굴레다. 작가는 40대 중반에 역시 소설가인 아내와 도시를 떠나 충북의 제천 박달재 기슭에 정착해 몇 년간 농사를 지었고, 지금은 국도변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간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작가의 ‘일상’이 그대로 투영된 작품이다. 소설에선 지방 소읍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한 초로의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먹고사는 일에 무심했으며, 그런 것에 저당 잡혀 사는 인생을 시시하게 생각했던 주인공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로소 깨닫는다. 인생은 결국 살아내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내느냐에 비천과 긍지가 갈린다고.

작가는 “참 따뜻하고 좋은 소설”(소설가 이순원)을 쓰고, “잔잔하게 묘사된 일상 곳곳에서 때로 감동의 그림자를 만나”(번역가 김석희)게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작에서도 작가는 주인공의 반복되는 일상을 덤덤히 그리면서도 끊임없이 타자와 소통하는 그를 통해 실존적 고뇌를 간결한 문체로 따뜻하게 풀어낸다.

“희대의 배신도, 숭고한 헌신도
먹고사는 일을 둘러싼 발걸음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소설에서 그는 “특히 생존 욕망과 가치 추구의 괴리”를 들여다본다. 소설 속 주인공은 발명에만 매달리며 세상에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를 꿈꿔왔는데 나이 들어서 먹고살 길에 막막함을 느낀다. 이사 간 지 석 달 만에 전셋집을 비워줘야 하는 처지가 됐고, 동생에게 돈 빌리러 갔다가 말 한마디 못 꺼내고 허탈하게 돌아온다.

하루는 오래 알고 지내던 형의 부고 소식을 듣는다. 정우 형과 ‘나’는 ‘뻐꾸기’라고 불리는 무리에 속해 있다. 뻐꾸기는 술을 좋아하고, 남이 시키는 일을 절대 하지 않으며, 남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상관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늘만 있다는 생각으로 살면서 자기의 말로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정우 형을 추모하며 ‘나’는 깨닫는다.

돌아보면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 아니 평범하기라도 했다면…… 허술하고 조급하고, 때로 시건방지기까지 했다. 늘 추상적으로 더듬거렸을 뿐 발 딛고 사는 세상의 어느 것 하나 성실하지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박한 휴식조차 만들어주지 못한 구차한 사내일 뿐이었다. _p.176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는 시급 6,500원을 받는다. 그의 아내 역시 집 근처 편의점에서 주간 아르바이트를 하니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 일은 일주일에 고작 한 번뿐. 초로의 부부가 살아내야 하는 현실은 고단하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은 애틋하기 그지없다. 눈 내리는 밤, 편의점 앞길을 쓸다가 길 건너에 있는 자신의 집 대문 앞도 쓰는 남자. 그곳에는 사랑하는 아내가 잠들어 있다.

자기 몫의 돌을 굴려 올리며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의 시시포스들에게 보내는 위로
“모든 삶이 참으로 눈물겹다.”

삶의 무게가 현실을 짓누르고 있지만 ‘나’는 편의점에서 일하며 활력을 찾는다. 계산대에 서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자신의 모습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나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호의 커크 함장에 비유하기도 한다. 편의점에 오는 모든 손님이 ‘나’는 고맙기만 하다. 이제야말로 ‘일’이라는 것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니 모든 삶이 참으로 눈물겹다.

무슨 일이든 끝나지 않는 일을 나는 못 견뎌했다. 컨베이어 벨트처럼 하염없이 흘러오는 것, 엔딩이 없이 내일도 모레도 되풀이되는 일들, 이제는 그런 것에 아득해하지 않는다. 살아 있는 한 끝나는 일이란 결코 없다. _p.202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 오는 편의점처럼 살아가는 일이란 ‘하염없이 흘러오고’, ‘내일도 모레도 되풀이’된다. 그렇기에 살아가는 일이란 지극히 사소하고, 지독히 아득한 일이다. 저마다 자기 몫의 돌을 굴려 올리며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의 시시포스들에게 작가가 보내는 연민이자 위로와 같은 소설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작가의 말
1장
2장
3장
4장
5장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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