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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산다는 것은
<strong>산다는 것은
저자 : 박범신
출판사 : 한겨레출판
출판년 : 2010
ISBN : 9788984313781

책소개

인간의 오랜 병과 오랜 꿈에 대한 박범신의 혼잣말!

산다는 것에 대한 박범신의 내밀한 혼잣말을 담은 에세이『산다는 것은』. 작가가 5년 만에 펴낸 신작 에세이로, 우리가 시간을 통해 만나는 '오랜 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크라테스의 말에 따르면 오욕칠정, 즉 다섯 가지 욕망과 일곱 가지 정 때문에 산다는 것은 오랜 병을 앓는 것과 다름없다고 한다. 작가는 인간 본연의 오욕칠정과 그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삶 속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존재의 안부를 물으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한다. 또한 계절의 변화에 흔들리는 마음이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점들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산다는 것은’ 왜 오랜 병인가. 오욕칠정(五慾七情) 때문이다. 감각기관들이 느끼는 다섯 가지 욕망과 일곱 가지 정(情)이야말로 모든 인간 존재의 근원이자 빛깔이고 도덕률(道德律)이라 할 것이다. 인생관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사람이 오욕칠정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해가느냐는 기준에 불과하다. 여기 모은 글들은 우리가 시간을 통해 만나는 ‘오랜 병’에 관한 나의 내밀한 ‘혼잣말’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오랜 병은 오랜 꿈이다. 당신이 단지 목표에 불과한 것들을 꿈이라고 착각하면서 숨 가쁜 자본주의적 시간 속으로 내달릴 때, 우리들의 오랜 꿈은, 더 깊고 푸른 갈망은, 상복과 같은 검은 망토를 둘러쓰고 우리들의 등 뒤에 따라와 우두커니 서 있다. 그러니 뒤돌아보라. 당신이 혹시 온갖 핑계로 버리고 왔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당신이 거기 있지 않은가. 이 팍팍한 세상에서, 이 질주의 가파른 레이스에서 진실로 삶이 충만해지는 길을, 등 뒤에 우두커니 서 있는 그는 알고 있을지 모른다. -작가의 말 중에서

오랜 병, 오랜 꿈에 관한 나의 혼잣말

5년 만에 펴내는 박범신 작가의 신작 에세이 《산다는 것은》은 우리가 시간을 통해 만나는 ‘오랜 병’에 관한 작가의 내밀한 혼잣말을 담고 있다. 산다는 것이 오랜 병이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인간 존재의 근원인 다섯 가지 욕망과 일곱 가지 정(오욕칠정)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처럼, 작가는 인간 본연의 오욕칠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혼자될까 봐 두려워 평생 소설을 썼다’는 작가 박범신. 이 책에서는 삶과 사랑, 일에 대해 작가로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진실한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는 봄에 꽃이 피고 꽃이 지는 모습에 슬퍼 눈물을 흘리고,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이층 박씨’가 되어 집 구석구석을 정리하고 수리하고 화단을 가꾼다. 깊은 밤 아내의 방귀 소리를 존재의 나팔 소리라며 해맑다고 칭찬하는 그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사람을 만나면서 느끼는 점들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낸다. 삶에서 느끼는 소박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하여, 존재의 안부를 물으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며, 되짚어보게 한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서, 오랫동안 진행되어왔던 결혼 관행에 대해 비판하고, 어머니의 제사상을 차리면서 ‘한우 쇠고깃국’을 고민하고, 이주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 비통해하며,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한다.

나는 살았고, 오로지 썼고, 언제나 사랑했다!
내 남은 꿈은 순례자가 되는 것, 그리고 당신의 별이 되는 일!

“살았다, 썼다, 사랑했다”는 스탕달의 말처럼 작가 박범신도 “나는 살았고, 오로지 썼고, 언제나 사랑의 열망이라는 뜨겁고 황홀한 감옥 속에 갇혀 있으며, 지금도 그렇”다고 고백한다.(169p) 특히 이 책 곳곳에선 그의 글쓰기에 관한 고민과 열정과 아픔과 고통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그의 초기 작품 을 쓰게 된 동기를 들려주며 다른 사람의 가난과 불행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에 대해 물어보고, 오래 쓴 책상을 바라보며 작가의 길을 가게 만들었고, 아이들 셋을 먹이고 가르쳤던 기억을 더듬는다. 또한 소설 한 편을 끝낼 때마다 매번 습관적으로 위경련을 겪었던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 전의 삶을 되돌아본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에게 주는 선물로 쓴 를 통해 문단에 등단하고, 다시 태어나면 절대 아버지, 작가, 남편이 되지 않겠다는 그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사랑의 끝에는 사랑이 있다고 말하는 아내와 함께 살며, 글쓰기는 일종의 연애와 같다고 말하는 작가. 어떠한 글을 쓸 때도 독자에게 작업을 거는 기분으로 쓴다는 그는 7부의 글 연작을 통해 아파서 원고를 쓰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세상을, 세상의 모든 언어들을, 세상의 언어의 모든 살점들을 남김없이 빨아 먹고 싶”어 하고, 쓰고 싶어 잔뜩 독이 올라 있으며, 농담처럼 소설은 육십 세가 넘으면 쓰지 못하도록 법으로 제한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소설이 끝날 때 존재에 깃든 목숨 하나 끝내는 것이라고 느끼는 그에게서 글쓰기에 미친 작가의 솔직한 내면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스스로 ‘낙지’라 부르는 가슴속의 늙지 않는 짐승을 이야기하며, 늙지도 죽지도 않는, 죽지 않기 위해 현재에도 계속해서 소설을 쓰고 있는 그는, 한국 작가의 운명을 넘고 싶다고 소망한다.
그는 아내에게 말한다. “언젠가, 내 책임으로부터 쏙 빠져나가도 크게 표 안 난다고 생각되면, 난 순례자가 될 거야. 그것이 나의 감춰둔 오랜 꿈이었어. 바랑 하나 메고 히말라야 같은 데로 훌쩍 떠나고 나면, 나를 절대 찾지도 말고 애달피 생각하지도 마”(112p)라고. 그러면서 그는 순례 길로 나서고 싶은 건 인간 본질의 하나라며 한 해를 보내고 겨울 숲을 보면서 순례의 길로 나서고 싶은 꿈을 은밀히 내비친다. 또한 조용한 집 안에서 히말라야를 떠올리며 창가를 서성이며 노래한다. “누군가 당신,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꿈에 조용히 고개 들고 보라. 저기…… 저무는 하늘가에 별이 하나 환하고 정갈하게 떠 있다. 내가 당신의 그 별이 된다면 좋겠다. 그것이다. 내 남은 꿈은.”(141p)


창가를 서성거리는데 때 없이 입에선 노래가 나온다. 외출한 아내 모르는 나의 꿈은 그것이다. 별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누군가 당신,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꿈에 조용히 고개 들고 보라. 저기…… 저무는 하늘가에 별이 하나 환하고 정갈하게 떠 있다. 내가 당신의 그 별이 된다면 좋겠다. 그것이다, 내 남은 꿈은. 141p

다른 건 바라지 않겠습니다. 늘 환하게 사십시오. 봄꽃은 소월의 시에서처럼 ‘저만치’에서 황홀하게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봄꽃’과 우두커니 그것을 바라보고 서 있는 ‘나’ 사이의 거리 따위는 그만 잊겠습니다. 지금 떠오르는 당신의 모습이 수십 년 전의 당신인 것도 같고, 엊그제 꿈속에서 만난 당신인 것도 같고, 또는 전생의 당신인 것도 같습니다. 부드러운 안개가 흘러가지만 ‘천 년 전부터’ 거기 있었던 벚꽃 환한 그늘에 은신한 당신이 비로소 따뜻하고 넉넉하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 봄날이 참 환합니다. 171p

외부로 열린 문을 닫으면 내면의 뜰이 넓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넓어진 내면의 뜰로 돌아가 혼자 가만히 앉아 있어 보면 누구나 악을 쓰며 달려온 지난여름의 방종과 오만과 오류와 편견도 막힘없이 볼 수 있다. 내가 밟고 선 풀 한 포기의 비명 소리도 그때 비로소 들리고 내가 버리고 온 옛 꿈이 나를 부르는 소리도 마침내 환히 들린다. 잎새를 흔들고 가는 바람 소리가 가슴에 사무치고 오래전 헤어진 첫사랑의 그림자가 불현듯 나를 덮칠 때, 그리하여 숨 가쁘게 달려오느라 미처 보지 못한 내 삶의 물집들이 눈물겹게 시선 속으로 들어올 때, 바로 그런 가을이야말로, 마실 나갔던 본성이 내 영혼 속으로 되돌아와 나를 깨우는 축복의 시간이다. 189p

그는 ‘미워하지 말고 원망하지 말라’고 했지만 고백하건대, 우리는 남아서 미워하지 않을 수 없고 원망하지 않을 수 없을 터이다. 미워하는 것으로 양다리를 걸쳤던 나의 부끄러움을 감추고, 원망하는 것으로 나의 명목적인 도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를 지키지 못한 것은 용감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감성과 이성을 각각 딴 주머니에 넣어두고 시치미를 뚝 떼고 마는 우리의 부정직한 이중성, 혹은 과실을 핑계로 한 비겁한 삶의 전략에 그 연유가 있다. 혹시 나는, 우리는 우리 짐을 대신 짊어지게 할 ‘짐꾼’을 잃어 지금 울고 있지는 않는가. 210p

이 가을에―나는 당신을 잡아먹고 싶다. 이를테면 세상을, 세상의 모든 언어들을, 세상의 언어의 모든 살점들을, 피를, 게걸스럽게 뜯어 먹고, 남김없이 빨아 먹고 싶다. 정말이다. 가을이 깊을수록 나의 욕망은 더욱 난폭해지고 있다. 나는 자주 쩝 하고 비명을 지르려고 입을 벌린다. 왜 나는 쓰고 싶은 말의 감옥으로부터, 혹은 수천의 ‘나비 떼’로부터, 혹은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짐승’으로부터 해방되지 않는가. 245p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작가의 말

1부 기쁨(喜)
봄꽃들 때문에, 미치겠다! | 봄이 가르치는 도덕 | ‘이층 박씨’의 소망 | 내 인생의 정상을 찾아서 | 산나귀와 집나귀 | 활연화가 부는 존재의 나팔 소리 | ‘주여, 어느덧 가을입니다’ | 안부를 묻는 세 가지 법

2부 노여움(怒)
우리가 잊은 가난 | 버릴 것과 가질 것 | 위경련 | 이런 결혼식을 보았다 | 연애에서의 세대 차이 | 숟가락 꽂아도 자빠지지 않는 고깃국 | 형님 말씀, 이게 어찌 된 셈판인가 | 생명 값에는 서열이 없다 | 갈망의 불꽃

3부 슬픔(哀)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꿈 | 가을에 겪은 사건 | 아, 아버지 | 늙은 아버지의 비애 | 멸망하는 것의 아름다움 | 바람 속에 나부끼는 것 | 순례자의 꿈 | 한국 작가라는 운명

4부 즐거움(樂)
숨바꼭질하기 좋은 집 | 문단 데뷔에 얽힌 추억 | 고백이 주는 선물 | 당신의 별이 되는 일 |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 일상의 권태로부터의 해방 | 산악인들이 고봉에 오르는 힘 | ‘보리밥’에서 생각나는 것들

5부 사랑(愛)
사랑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 | 비 오는 날 밤의 정인(情人) | 여전히, 사랑하는 당신 | 연애가 깃든 생생한 일상 | 취꽃 한 송이가 주는 위로 | 오늘 밤에 만난 가을 | 사랑으로 우리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 | 삶이 이대로 계속돼도 괜찮은가 | 산다는 것 | 박경리 선생께 | 그리운 당신

6부 미움(惡)
노 전 대통령을 보내며 | 저기 사람이 가네! |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나이 | 대동여지도에 담긴 뜻 | 간도협약 100년, 그 그늘 | ‘남의 떡’ | 배꼽티의 유래와 ‘흥부네 수박’ | 우화, 일류로 사는 일

7부 욕망(慾)
중독 8 | 중독 7 | 중독 6 | 중독 5 | 중독 4 | 중독 3 | 중독 2 | 중독 1 | 생각의 틀을 바꿔야 행복해진다 | ‘쑤욱’과 ‘쓰윽’의 인생 | ‘제3의 눈’ | 결핍과 상처로부터의 해방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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