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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나키즘: 인물편
한국의 아나키즘: 인물편
저자 : 이호룡
출판사 : 지식산업사
출판년 : 2020
ISBN : 9788942390755

책소개

총체적ㆍ입체적 분석으로 한국 아나키스트 활동을 체계화한 아나키스트사의 정수
지역별ㆍ시기별 대표적 아나키스트 8인의 장도를 따라 걷다
한국 아나키즘의 전범 《한국의 아나키즘》 시리즈의 결정판

3ㆍ1운동 101주년을 맞아 아나키스트들의 민족해방운동을 집중 조명한 역작이 출간된다. 한국 아나키즘 연구의 제1인자인 저자는 당시 잡지, 신문, 증인신문조서 등 1차 사료와 연구 성과를 총동원하여 아나키스트들의 체취와 족적을 되살린다. 시기(수용기-일제강점기-해방 이후)와 지역별(국내, 중국, 일본)로 대표적인 8인의 인물을 선정, 분석함으로써 전방위로 전개되었던 그들의 활약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한국의 아나키즘-사상편》(2001)이 아나키즘의 태동, 《한국의 아나키즘-운동편》(2015)이 조직 활동을 집약했다면, 이 책은 아나키스트사의 본보기이자 한국 아나키즘 시리즈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방법론에 따른 지역별 운동을 체계화하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 아나키스트운동의 3대방법론은 지역별 차이를 보인다. 테러활동과 혁명근거지 건설운동이 주로 중국에서 실행되었다면, 경제적 직접행동론은 노동자 사회가 형성되면서 아나르코생디칼리슴(노동제일주의를 내세운 무정부주의적 노동조합주의)이 싹튼 국내와 재일본 한국아나키스트 사이에서만 수용되었다. 중국에서는 한국인 노동자 사회가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중의 폭발력을 보여준 3ㆍ1운동을 계기로 아나키즘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신채호와 민족주의자로 출발하여 일찍이 만주기지론을 선도했던 이회영은 중국에서 서로 교류하면서 아나키즘의 행동방략을 실천했다. 신채호는 다물단(1925)에서 테러활동에 주력하고, 이회영은 이정규와 함께 5ㆍ4운동 이후 신촌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대두된 혁명근거지 건설론에 입각하여 이상농촌 건설사업에 참가하였다. 1924년 베이징에서 이회영, 이정규 등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재중국무정부주의자연맹은 혁명근거지 건설에 집중하였다.

테러 행동론자의 두 유형

이상농촌 건설운동은 실패하고 말았지만 그 정신은 농민자위운동으로 이어졌다(《한국의 아나키즘-사상편》). 류기석은 이정규의 제의를 받고 농민자위운동에 합류, 취안저우泉州에서 천영이속민단편련처泉永二屬民團編練處에서 활동하였으나 역시 좌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1928년 상하이의 재중국조선공산주의자연맹에 참가, 이후 베이징, 상하이, 톈진을 오가며 테러활동, 군사활동에 가담하며, 중국 아나키스트들과 국제적 연대도 도모했다. 류기석이 반중앙집권적 연맹체 형태의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을 결성하는 등 아나키즘 본령에 충실했다면, 재일본 아나키스트로서 역시 테러적 직접행동을 추구한 박렬은 다른 길을 걷는다. 제국 일본에서 활동했던 만큼 개인주의적 아나키즘에 경도되었던 그는 허무주의에 천착했다가, 해방 이후에는 민족주의 입장에서 ‘세계는 하나’라는 세계관을 제시하면서 민족 독립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저자가 맺음말에서 밝힌바, 한국 아나키스트들은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아나키즘을 받아들였기에 민족주의적 성향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니힐리즘과 달리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려는 진보에 대한 믿음’이라는 아나키즘의 속성(김영한ㆍ임지현 편, 《서양의 지적 운동》Ⅰ)에 힘입은 것으로도 보인다.

한국 아나르코생디칼리스트 본격 연구

철저한 자료 조사 및 분석은 이처럼 입체적인 인물 연구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사실을 바로잡으며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만든다. 이 책에서 저자는 류자명에 대한 기존 연구의 오류를 수정하는 한편, 최초로 아나르코생디칼리스트로서 이홍근의 활동과 사상을 다룬다. 아나르코생디칼리슴은 일본과 국내에서 아나코코뮤니즘과 함께 양대 흐름을 형성했음에도 그 이론적 부문을 담당했던 인물 연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본에 건너가 흑우회, 흑색청년연맹에 가입하면서 아나코생디칼리슴을 접한 그는 1927년 귀국하여 관서흑우회를 결성, 파업과 같은 노동조합들의 경제적 직접행동을 지원하였으며, 노동운동과 함께 농민운동도 중시하였다. 아나키스트운동이 부진하자 체계적 조직체로서 조선공산무정부주의자동맹(1929)을 결성하였으나 마침내 구속되어 6년에 걸친 영어생활 끝에 사상전향을 하게 된다.

한국 아나키스트들은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각지에서 당면 목표인 조국의 독립과 궁극의 과제인 개인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투쟁했다. 이들의 이념적 지향점이나 운동의 궤도는 서로 다른 결을 보였다. 류기석이 아나키즘 본령을 잘 지켰다면, 류자명은 민족통일전선운동을 결행했으나 임시정부와 선을 그었으며, 이정규와 유림은 각각 민주사회주의를 제창하고 단계혁명론적 입장에서 임시정부 세력과 함께 행동하였다. 아나키즘이라는 큰 틀 안에서 이들 운동은 각기 다른 색채를 띠고 있었던 것이다. 그 빛깔을 모두 더하면 아나키즘을 상징하는 검정이 된다. 암흑과도 같은 겨울을 이겨내며 그들은 광명의 봄을 기다리고 있었으리라. 좌우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아나키스트들의 결을 되돌아보는 것은, 저자의 바람처럼 새 시대의 이상 수립과 자유의 확대로 나아가는 다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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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책을 내면서 5

머리말 13

제1장 민중직접혁명론자 신채호 19
1. 반제국주의적 사고체계로서의 민족주의 제창 21
2. 아나키즘 수용과 아나키스트로서의 활동 29
3. 민중직접혁명론 50
맺음말 60

제2장 민족해방운동기지건설론자 이회영 71
1. 자주독립 모색과 만주로의 망명 73
2. 아나키즘 수용 94
3. 아나키즘 실천활동 전개 103
맺음말 122

제3장 허무주의적 아나키스트 박렬 129
1. 박렬의 성장과정과 민족주의자로서의 출발 131
2. 아나키즘 수용과 아나키스트로서의 활동 134
3. 허무주의자로서의 박렬 147
4. 해방 이후 박렬의 독립국가 건설구상 155
맺음말 171

제4장 테러적 직접행동론자 류기석 177
1. 아나키즘 수용 179
2. 아나키스트 사상의 내용 183
3. 아나키스트로서의 활동 199
맺음말 225

제5장 아나르코생디칼리스트 이홍근 235
1. 아나키즘 수용과 사상적 내용 237
2. 일본에서의 아나키스트 활동 247
3. 국내에서의 아나르코생디칼리스트 활동 250
4. 조선공산무정부주의자동맹 결성 264
맺음말 274

제6장 민족전선론자 류자명 279
1. 아나키즘 수용 281
2. 테러적 직접행동론에 입각한 테러활동 285
3. 민족전선론 제창 300
맺음말 311

제7장 자유사회건설론자 이정규 317
1. 아나키즘 수용 319
2. 일제강점기의 아나키스트운동 324
3. 해방 직후 자주적 민주국가 건설운동 전개 345
맺음말 366

제8장 아나키스트정당론자 유림 373
1. 성장과정과 아나키즘 수용 376
2. 자유연합주의 사상과 자주적 민주국가 건설 구상 380
3. 일제강점기의 아나키스트 활동 387
4. 해방 이후의 아나키스트 활동 400
맺음말 422

맺음말 428

찾아보기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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