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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할 권리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가)
저항할 권리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가)
저자 : 조르조 아감벤
출판사 : 효형출판
출판년 : 20220930
ISBN : 9788958722076

책소개

『얼굴 없는 인간』의 뒷이야기
뉴노멀에 대한 냉철한 크리틱

아감벤, 레밍처럼 돼 버린 인류를 향해 경고하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가장 논쟁적인 사상가로 꼽히는 조르조 아감벤.
전작 『얼굴 없는 인간』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과 그로 인한 대혼란 속에서 드러난 문제점, 침묵해야 했던 인간성에 대한 고민을 다뤘다면 이번 책 『저항할 권리』는 ‘경고’의 메시지가 선명하다. 아감벤의 통찰은 백신 접종과 그린 패스 의무화 등 팬데믹 사태가 이어지면서 공고화된 ‘뉴노멀’을 꿰뚫는다.
이번 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감벤과 그의 제자들이 주축이 된 쿠오드리베트 웹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을 엮어 만들었다. 이탈리아에서도 출간되지 않은 글들로, 세계 최초 출간이다.

첫 번째 글 「밤은 무슨 색인가」는 『얼굴 없는 인간』의 마지막 글인 리히텐베르크의 예언과 연결된다. 코로나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지역을 색깔로 구분 짓는 이탈리아 정부의 행정 명령을 비판한다. 다음 글 「전쟁과 평화」에서는 우리가 평화라고 착각하고 있는 현상을 탐구하며 불편한 진실을 들춰낸다. 이어지는 글은 시민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하고 사회·경제 활동 범위를 제한하는 정부의 조치를 파시스트와 나치스트의 사례와 비교한다.
「얼굴과 죽음」에서는 산 자와 죽은 자의 얼굴의 중요성을 고대 로마의 역사적 사실을 인용해 설명한다. 가장 충격적인 글이면서, 아감벤의 냉철한 현시대 분석을 엿볼 수 있는 글은 「인류와 레밍」이다. 절벽에서 집단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레밍이라는 종에 인류의 현재 모습을 은유한다.

올해로 여든이 넘었지만, 아감벤의 행동은 거침없다. 행동하는 지식인의 참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탈리아 상원 헌법위원회와 카 포스카리 베네치아 대학 학생들 앞에 나선 그는 어떤 사안이든 인간은 ‘얼굴’을 들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저항권이 부재한 사회가 지닌 필연적인 문제점들을 「예외상태와 내전」에서 다룬다. 현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우리를 역사 속의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지, 천사가 된다는 착각으로 결국 악마가 될지 모른다는, 섬뜩한 메시지를 마지막 글 「천사와 악마」를 통해 전한다.
아감벤은 이 모든 경고가 결국 철학의 언어이고 시어라고 한다. 약도 백신도 아닌 철학의 언어, 시어가 인간 존재를 밝히는 마지막 성냥이라 외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자신의 언어로 사유하고 시어로 철학하라!
비판이 결여된 집단의식을 향한 경고

”내전 가능성이 없는 사회, 다시 말해 극단적인 형태의 이견이 배제된 사회는 전체주의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나는 극단적인 반대를 마주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그러니까 동의 가능성만 인정하는 사고 체계를 전체주의적 사유라고 본다. 그리고 민주주의가 전체주의로 뒷걸음질 친 것이 민주주의보다 정치 행위의 유일한 기준으로 볼 수 있는 헌법적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은 결코 우연은 아니다. 역사가 우리에게 일러주는 것처럼.” - 「예외상태와 내전」 중에서

아감벤은 불편한 진실 혹은 진실인지 거짓인지 확인하기 두려운 거북한 무언가로 우리를 끊임없이 몰아세운다. 우리는 아감벤의 언어를 통해 인간이 진보와 번영이라는 가치만 지향하며 모른 척해 온 무언가를 마주한다.
그래서 아감벤의 글은 구체적이기보다 추상적이다. 아감벤은 백신에 대한 설명, 현 상황에 맞는 성공적인 방역 수칙 혹은 사회적 대안은 언급하지 않는다. 인류에게 따스한 위로의 말도 건네지 않는다. 혹자는 이를 들어 비판한다. 그러나 그의 메시지는 ‘무조건’이 전제되는 사회와 정치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획일화된 인류를 향해 경종을 울리는 데 있다.

사실 이제는 누구도 팬데믹 종식을 입 밖으로 섣불리 내뱉지 않는다.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인재(人災)’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책임 소재는 불분명하다. 개인에게 선택이 강요됐지만, 명확한 주체는 없다. 모호한 대응 방침과 바뀌는 기준, 선동적인 언론 보도, 책임 회피를 일삼는 집단의식만 남았다. 무기력한 한 개인으로, 인류 모두가 레밍이 되어 절벽을 향하고 있지만, NO를 외치는 건 아직도 힘겹다.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 백신 접종이라는 희미한 빛을 따라 이어졌던 끝없는 터널은 이젠 한 줄기 빛조차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이 사태의 본질은 바이러스가 아닐 성싶다.

우리는 아감벤의 호소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 디지털 제어 장치를 기반으로 한, 전례 없는 강력한 통제력을 지닌 정치 패러다임이 인류가 수백 년간 쌓아 올린 가치들을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경고를. 그 ‘거대한 전환’이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는 메시지를.
그래도 여전히 아감벤을 자신의 이론 틀에 현실을 욱여넣어 설명하는 노학자라 비판만 할 텐가.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들은 이 시대를 사는 누구나 고민해봄 직하다. 아감벤의 진지한 접근은 여러분에게 인류 문명의 현주소에 관한 사유의 길을 열어 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들어가며 5
편집자주 18

Ⅰ 밤은 무슨 색일까? 27
Ⅱ 우연과 필연 31
Ⅲ 전쟁과 평화 35
Ⅳ 무겁고 불투명하며 숨 막히는 분위기… 41
Ⅴ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자체를 경계하라 45
Ⅵ 벌거벗은 생명과 백신 49
Ⅶ 얼굴과 죽음 55
Ⅷ 2급 시민 63
Ⅸ 그린 패스 67
Ⅹ 인류와 레밍 71
ⅩⅠ 두 개의 이름 75
ⅩⅡ 사회 공동체 79
ⅩⅢ 2021년 10월 7일 상원 헌법위원회에서 한 연설 83
ⅩⅣ 그린 패스에 반대하는 베네치아 학생들에게 Ⅰ 89
ⅩⅤ 그린 패스에 반대하는 베네치아 학생들에게 Ⅱ 95
ⅩⅥ 그린 패스에 반대하는 베네치아 학생들에게 Ⅲ 103
ⅩⅦ 옴이 있는 곳을 긁게 만들어라 109
ⅩⅧ 예외상태와 내전 113
ⅩⅨ 저항권에 관하여 119
ⅩⅩ 천사와 악마 127

부록 131
옮긴이의 말 140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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