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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시 동해 (공광규 시집)
서사시 동해 (공광규 시집)
저자 : 공광규
출판사 : 천년의시작
출판년 : 2021
ISBN : 9788960215856

책소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머릿속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있다. 그래서 우리들이 잘 알 것 같지만 실제는 잘 모른다.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와 지리, 동식물 생태 등 자연, 서사 속에 스며든 뱃노래 등 민요와 서정시, 그리고 이웃 나라인 일본과 독도를 두고 벌인 갈등의 역사를 다룬 한 권 시집이 나왔다. 공광규 시인의 시집 『서사시 동해』다. 시인의 9번째 시집이다.

동해의 섬 울릉도와 독도에 대해 이야기로 엮은 이 시집은 시인과 출판사가 공동 기획한 민족서사시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결과물이다. 1부작은 앞서 낸 『서사시 금강산』(2019)이다. 이번 『서사시 동해』는 1부 ‘소야도’, 2부 ‘울릉도’, 3부 ‘일본’, 4부 ‘독도’, 5부 ‘다시 울릉도’, 6부 ‘다시 소야도’로 구성했다. 모두 1만 1천 행이 넘는 한국 시단에서 보기 드문 대형 서사시다. 인용을 제외하고 1연 3행의 형식을 따랐다. 독자의 가독성을 배려한 시인의 표현 전략이다.

내용은 울릉군(당시 울도군) 초대 군수 배계주(1850~1918)의 일대기를 형상했다. 기울어 가는 대한제국의 군수였던 배계주는 울릉도와 독도(당시의 ‘석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인물이다. 느티나무 벌목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에 두 차례나 직접 건너가 소송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인공에 대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이 여백을 시인이 다른 자료와 상상력으로 복원했다. 당시 고종을 비롯한 울릉도와 관련된 주변 인물은 물론, 고종 이전의 인물인 남구만, 안용복, 뇌헌 등 실제인물, 그리고 시인이 설정한 강화 노인이나 평해 노인 등이 등장한다.

시인은 이들 인물을 통해 민족애와 애국심을 강조했다. 조선의 역사를 상고까지 이어 보려는 노력도 간간이 보인다. 18세기 민란이나 동학을 내세워 민중의 저항을 암시하기도 한다. 시인은 머리말에서 “한 인물을 중심으로 형상한 이 시집이 동해를, 울릉도와 독도를, 당시 국제 정세 속에서 조선 말과 대한제국의 실정과 역사를 이해하고 현재를 각성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힌다.

시집에는 조선의 개항 과정과 민중들의 움직임, 구미와 러시아 등 열강의 움직임, 일본 등 외국과 불평등 조약들, 조선과 대한제국이 망국으로 가는 과정, 외국인 여행자가 조선을 보는 시선, 러시아와 패권 경쟁을 벌이는 영국의 뒤를 업고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독도를 군사적 영토 야욕으로 시마네현에 불법 편입하는 과정과 편입 후 대한제국에서 들끓다 사라지는 독도 논의 등을 밀도 있게 담았다. 망국과 함께 시작되는 조선인들의 부일과 친일, 지사들의 항일전쟁과 독립전쟁이 언급되고 있다.

다음 3부작은 『서사시 대륙』이다. 시인과 출판사는 이 시집들을 통해 산(금강산), 바다(동해), 육지(대륙)를 공간으로 민족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 주체성, 자주성, 독립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시인의 말

이 서사시는 매천 황현의 『매천야록』 다음 구절 때문에 시작했다. “8월에 왜놈들이 울릉도를 점거하자 도감 배계주가 왜국으로 가서 담판을 지었다”. 울도군 초대 군수 배계주(1850-1918) 선생은 기울어 가는 대한제국의 군수였다. 울릉도와 독도(당시의 ‘석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분이다. 배계주 선생에 대한 실증적 자료가 많지 않아 여백을 상상력으로 복원하였다. 한 인물을 중심으로 형상한 이 시집이 동해를, 울릉도와 독도를, 당시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제국의 처지와 역사를 이해하고 현재를 각성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2018년 5월 17-19일 강릉항에서 배를 타고 동해 울릉도와 독도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2020년 9월 28일 배계주 선생의 고향인 서해 소야도에 다녀왔다. 두 곳을 다니면서 많은 메모를 남겼다. 메모의 힘으로 이 시집을 엮는다. 이 서사시를 구상하고 쓰면서 주로 『울릉군지』와 이상태, 권오엽, 유미림 박사님의 저서와 연구 자료와 번역서로 뼈대를 세우고, 배계주 선생의 외증손녀 이유미 선생의 구술로 살을 붙였다.

더하여 강호 제현들의 책자나 신문 기사, 여행자들의 인터넷 자료 등 이곳저곳에 남긴 울릉도와 독도에 관한 짧거나 긴 문장들을 보면서 많은 영감과 도움을 얻었다. 앞선 분들의 저서와 연구서와 여행 기록과 구술과 기록이 없었다면 이 시를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서사시는 모든 분들의 공동 작업이다. 울릉도와 독도 자료를 찾아 읽고 상상하면서, 동북아 정세를 들여다보면서, 망국으로 인해 다른 민족에게 차별받고 수모당하고 가난한 삶을 꾸려 가는 민중들의 삶에 울었다.

왕실을 정점으로 한 기득권층, 즉 정치권력과 관료와 지식인이 부패하여 백성이 재산을 강탈당하면 백성은 국가를 불신하고 위정자를 외면한다. 불안이 폭발하여 민란을 일으키고, 민란을 진압하려고 왕실과 기득권자들이 외세를 끌어들이면서 망국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이런 역사적 경험과 보편적 진실로부터 배워서 다시는 망국의 비극을 맞지 않길 바라는 게 이 서사시 집필 의도다.

국경을 마주한 이웃 나라와는 경쟁과 대립과 타협을 통해 공존하는 관계다. 때문에 이웃 나라를 잘 알아 서로 독립적이고 자주적이고 열린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웃과 원수로 살면 서로가 손해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특히 독도를 두고 양국 국민 감정이 나빠져 한일 관계가 원수로 치닫지 않기를 바란다. 그 끝은 전쟁이고, 그 피해는 전승국이든 패전국이든 민중에게 돌아온다.

우리가 역사에서 경험했듯, 패전하거나 식민 지배하에 놓이게 되면 대부분 지식인이나 기존 관리 등 기득권층은 포섭 대상이어서 처세를 잘만 하면 망국과 상관없이 편히 먹고살 수 있다. 그러나 생산에 투입되는 민중은 지옥 같은 착취와 차별의 대상일 뿐이다. 대한제국 망국기에 울릉도와 독도라는 장소를 통해 여실히 그 실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시집에서는 조선과 대한제국을 혼용하여 쓰고, 왜와 일본을 혼용하여 썼다. 조선과 대한제국이 사용하던 우산국, 무릉도와 우릉도와 울도와 울릉도, 우산도와 삼봉도와 자산도, 돌섬과 독섬과 석도와 독도, 일본이 사용하던 죽도와 송도 등에 대한 지명이 혼란스러우나 시집을 통해 맥락을 따라가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망국이 남긴 역사의 잔재”인 독도 문제를 이 한 권으로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축적된 역사적 자료나 지리적 위치, 현재 실효적 지배 사실. 그리고 국제법상 독도는 일고의 논란 가치가 없는 대한민국 영토다.

그런데 일본은 초중생 교과서 중심으로 영유권 왜곡 교육 의무화를 실행하고 있다. 일본 고유 영토인 독도를 대한민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한국의 국력이 쇠퇴하여 옛날처럼 섬을 비워 두고 무관심하고 기록과 연구를 소홀히 해서 자료를 축적해 놓지 않는다면, 교육을 소홀히 한다면, 머지않아 국가의 재앙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영토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국경이고 실효 지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시집이 오래 살아남아 한국과 일본의 역사 기록 한 겹으로 남길 바란다.

혹시 글을 빌려다 쓰고 인용 표시를 안 한 곳이 있으면 다음 쇄에 수정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 시집을 쓰는 동안 저서와 편지로 정성껏 자문해 주신 세종시에 사시는 권오엽 박사님, 독도 옛 지도 선집을 건네주시고 자문해 주신 이훈석 일본고지도자료집 간행위원장님, 감수를 해 주신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박사님,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박사님, 남해수산연구소 서영상 박사님, 소야리 김태흥 이장님, 표4 글을 써 주신 대구의 이동순 선생님, 고양의 이인평 시인, 초도가 고향인 여수의 김진수 시인, 경기대학교 권성훈 문학평론가에게 감사드린다.

2021년 8월 15일 광화문에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시인의 말

제1부 소야도

1850년 2월 24일 21
아버지 배현구 23
소야도 24
소야도 일주 십경가 31
덕적도 33
북리항 36
강화 노인 37
서해 물길 41
조운선 운영 43
조운선 파선 47
영종도 49
마니산 52

제2부 울릉도

울릉도 55
섬개야광나무와 고추냉이와 58
울릉도를 개척해야 합니다 60
울릉도 개척 소문이 개항장으로 63
거문도를 향해 남쪽으로 68
초도에 건너가다 72
연안에 보재깃배들이 75
평해 노인 77
울릉도를 향하며 80
에헤야 술비야 82
섬을 비워 사람이 살지 못하게 84
동래비장 안용복 88
쓰시마 도주의 수작 92
영의정 남구만 95
삼척첨사 장한상 99
에도 막부, 일본인 도항을 금지하다 101
승려 뇌헌과 일본에 건너간 안용복 103
영조, 울릉도 책자를 만들다 111
울릉도에 도착 113
울릉도를 돌아보다 115
검찰사 이규원 일행이 오다 117
검찰사 일행이 떠나다 135
이규원, 왕에게 복명하다 136
영의정 홍순목 138
김옥균을 동남제도개척사로 임명하다 139
울릉도 첫 이주민 140
첫 울릉도장 임명 143
두 번째 개척민들이 내리다 144
전석규를 파면하다 146
청년들이 주도한 정치 변란이 147
평해군수와 월송만호 149
배계주, 이주를 결심하다 151
강릉포구 가서 미역을 팔다 152
대원군의 구휼 명령 153
부자가 되어 떠난 검찰관 154
조갈고리라는 별명 156
한성, 1893 158
동학, 정부와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159
파란 눈의 여행자 160
배계주, 첫 전임 도장이 되다 162
도장 대신 도감을 두기로 하다 163
밀수출하는 일본인에게 벌금을 물리다 164
러시아가 산림채벌권을 강탈하다 166
조선에서 혁명이 일어나지 않으면 168
대한제국을 선포하다 170

제3부 일본

이웃 나라 일본 173
오키섬 175
사카이경찰서 176
우라고경찰분서 179
사카이지방재판소 180
도쿄 181
다시 사카이경찰서 182
사이고지청 184
돗토리현 지사 185
사카이경찰서장 면회 186
다시 도쿄 188
시마네현 지사 189
다시 사이고지청 190
한성으로 올라오라 192
미호노세키경찰분서 193
키츠키경찰분서 194
다시 마쓰에지방재판소 195
히로시마공소원 196
요시찰 인물이 되다 198
후쿠오카 200
다시 일본에 건너가다 202
구마모토 203
다시 히로시마 204

제4부 다시 울릉도

다시 울릉도감에 임명되다 207
늙은 삼척 수군의 노래 209
울릉도 첫 감무가 되다 211
죽은 고래 한 마리가 떠올라 213
벌목을 허락하지 않다 214
일본인들의 협박 215
포구를 봉쇄한 일본인들 216
시찰관 우용정 217
일본영사관과 공동 심문 219
부산항 세관원의 심문 222
고시문 10개 항 발표 224
13개 마을에 훈령을 내리다 226
일본의 울릉도 보고서들 227
우용정이 「울도기」를 쓰다 229
일본인들 철수를 요청하다 230
철수를 거절한 일본 232
대한제국 정부가 일본을 논박하다 234
일본 정부의 역공격 235
내부대신의 추가 반박 236
선박을 구입하기로 하다 238
그치지 않는 조선인과 일본인 갈등 239
술과 음식을 탐하여 일본인에게 241
도중진선을 운영하다 243
배계주, 초대 군수에 임명되다 244
학교를 세우다 246
자지만 꽁꽁 얼었네 248
도중진선이 침몰하다 251
강영우, 2대 군수에 임명되다 253
배계주, 다시 군수에 임명되었지만 254
평리원에 체포되다 255
강영우 고발로 다시 체포되다 256
스스로 석방을 청원하다 257
무죄로 석방되다 258
다시 울도군수에 임명되다 259

제5부 독도

독도 263
울릉도에 딸린 섬 266
두 섬을 조선의 영토로 267
강치가 많아 가지도 268
독섬을 발견한 서양의 포경선과 군함들 270
조선에 밀파된 일본 외무성 관리들이 273
독섬을 조선의 영토로 표기 276
독섬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278
일본 해군은 독섬이 조선의 영토임을 280
바위에 올라앉아 있던 강치들이 281
괭이갈매기 떼가 흰 꽃잎처럼 283
철새와 나그네새들이 284
일본인 판잣집을 부수고 어구들을 285
독약처럼 등이 파란 파랑돔이 287
고종황제, 석도를 관할토록 하다 289
배계주, 석도를 감찰하다 291
보재깃배들이 미역과 전복을 292
할아버지 때부터 가제 잡으러 294
고흥에서 대대로 배를 만든다는 296
잎말이나방이 풀풀 날아올랐다 297
쇠무릎에 걸려 죽은 바다제비 299
배계주, 면관되다 301
러일전쟁이 시작되다 302
저동 해전 305
러시아와 맺은 산림채벌권을 폐기 307
일본의 망루와 해저 전선에 갇힌 309
한인들은 독도라고 쓰고 310
일본령 편입을 시도한 일본군과 민간 311
군사 목적과 영토 야욕으로 시마네현에 불법 편입 313
어장을 일본에 개방 316
수천 마리 강치들이 짝을 짓고 318
거의 일본 지배하에 320
섬을 상세히 측량하고 321
울도신아 편액이 걸린 323
군수를 방문한 일본 시찰단 325
일본 시찰단, 일본 영토 편입을 통보하다 326
격분한 배계주 328
조선국 교제시말 내탐서 331
상인들 사무소인 사상의소로 이동 333
김광호 심흥택, 일본 관리에게 아부하는 시를 334
대일본지명사서를 읽어 주다 337
일본 지도를 펼치다 340
심흥택, 독도라고 처음 쓰다 343
도민들, 분개하고 통분하다 345
일본인들의 행동을 점검하라 347
일본 주장을 반박하는 신문과 지식인들 349
일본 영토가 된 것은 근거 없는 것 351
조선 팔도에 반대 여론이 들끓다 352
대한제국 반발이 거세지자 354
사라지는 독도 논의 356
심흥택, 횡성군수로 영전하다 358
구연수, 군수로 부임하다 359
항일의병전쟁을 전면화하다 361
심흥택을 의병들이 체포하다 363
심능익, 군수로 부임하다 365
대마도를 조선 땅에 환속시켜야 367
평해 노인의 울릉 독도가 370

제6부 다시 소야도

평해 노인께 들르다 375
경부선 타고 와서 경인선으로 377
제물포역 379
제물포구 381
다시 서해 383
다시 소야도 386
다시 한청에서 388
울릉도 소식 391
블라디보스토크 소식 394
느티나무 아래 사서를 묻다 396
1918년 2월 15일 398

해?설
권성훈?동해의 재구성과 배계주에 관한 해석 399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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