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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 연구 (근대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김기림 연구 (근대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저자 : 김유중
출판사 : 월인
출판년 : 20220920
ISBN : 9788984777156

책소개

이제까지 김기림의 문학은 줄곧 모더니즘적인 관점에서 조명되어왔다. 그가 이 땅에 서구 모더니즘 문학의 작품과 이론들을 수입, 소개하고 그것을 우리 시단에 적용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고 보면 그런 해석은 그 나름의 충분한 근거와 타당성을 갖추었다고 하겠다. 그러나 기존의 모더니즘적인 시각만으로는 그와 그의 문학이 지닌 모든 면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들여온 것이 단지 서구 취향의 양식이나 기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러한 지적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내포한다. 소위 모던하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선행되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와 현실을 앞장서서 이끌어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무엇이 문제였고 어떤 점이 뒤떨어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그에 맞는 처방을 찾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 하물며 김기림이 활동하던 시대는 잠시도 방심할 틈 없이 요동치던 근현대사의 격동기가 아니었던가? 그런 시대를 견디면서 시대와의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나아가 시대 자체를 앞질러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작업이다. 그리고 이때의 긴장감과 위기의식이란 크게 보면 바람직한 미래에의 염원과 그것의 설계를 위한 역사적 전망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거시적인 틀 속에서 김기림의 작업은 펼쳐진다. 따라서 그의 문학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대 현실과 역사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과 태도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즉, 당대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없이는 그와 그의 문학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실제로 김기림은 그의 시와 글 곳곳에서 시시각각으로 조여 오는 현실과의 관련 속에서 시대의 열악함과 어려움에 대처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사유하고 고민하며 모색을 꾀한 것을 볼 수 있다. 그가 모더니즘을 도입한 것도, 그것에 일정부분 변화를 주려 시도한 것도, 이후 일제 말기 침묵을 선택한 것이나, 해방기에 모더니즘과의 공식적인 결별을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저자 자신의 그런 추론 내지 가설을 입증해보이기 위한 지난 십 수 년간의 추적의 결과물이다. 흔히 문학사적인 중요성과는 별도로, 김기림의 시와 문학은 경박하다고들 한다. 얼핏 표면적으로 드러난 면만 놓고 보면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가 살던 시대적 기준과 문학적 배경을 전제로 했을 때의 평가일 뿐이다. 이 점에 관한 한 저자는 그가 시대를 너무 앞질러갔다고 생각한다. 그의 시와 글들 속에 나타난 장치나 기법상의 특징들, 그리고 그 속에 잠재되어 있는 고뇌와 사유의 흔적들은 오늘날과 같은 창조적 변혁의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현실적인 판단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객관적이고 냉정함을 유지하지만, 동시에 현실을 뛰어넘고자 할 때의 그를 보면 어쩔 수 없는 혁명적 관념론자, 이상주의자다. 그런 점에서, 이상이 천재라면 김기림 역시 천재요, 임화가 대가라면 김기림 역시 그에 못지않은 대가라고 해야 옳을 듯하다. 그게 저자가 그에 대해 내린 최종적인 평가이자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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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제까지 김기림의 문학은 줄곧 모더니즘적인 관점에서 조명되어왔다. 그가 이 땅에 서구 모더니즘 문학의 작품과 이론들을 수입, 소개하고 그것을 우리 시단에 적용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고 보면 그런 해석은 그 나름의 충분한 근거와 타당성을 갖추었다고 하겠다. 그러나 기존의 모더니즘적인 시각만으로는 그와 그의 문학이 지닌 모든 면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들여온 것이 단지 서구 취향의 양식이나 기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러한 지적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내포한다. 소위 모던하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선행되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와 현실을 앞장서서 이끌어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무엇이 문제였고 어떤 점이 뒤떨어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그에 맞는 처방을 찾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 하물며 김기림이 활동하던 시대는 잠시도 방심할 틈 없이 요동치던 근현대사의 격동기가 아니었던가? 그런 시대를 견디면서 시대와의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나아가 시대 자체를 앞질러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작업이다. 그리고 이때의 긴장감과 위기의식이란 크게 보면 바람직한 미래에의 염원과 그것의 설계를 위한 역사적 전망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거시적인 틀 속에서 김기림의 작업은 펼쳐진다. 따라서 그의 문학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대 현실과 역사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과 태도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즉, 당대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없이는 그와 그의 문학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실제로 김기림은 그의 시와 글 곳곳에서 시시각각으로 조여 오는 현실과의 관련 속에서 시대의 열악함과 어려움에 대처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사유하고 고민하며 모색을 꾀한 것을 볼 수 있다. 그가 모더니즘을 도입한 것도, 그것에 일정부분 변화를 주려 시도한 것도, 이후 일제 말기 침묵을 선택한 것이나, 해방기에 모더니즘과의 공식적인 결별을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저자 자신의 그런 추론 내지 가설을 입증해보이기 위한 지난 십 수 년간의 추적의 결과물이다. 흔히 문학사적인 중요성과는 별도로, 김기림의 시와 문학은 경박하다고들 한다. 얼핏 표면적으로 드러난 면만 놓고 보면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가 살던 시대적 기준과 문학적 배경을 전제로 했을 때의 평가일 뿐이다. 이 점에 관한 한 저자는 그가 시대를 너무 앞질러갔다고 생각한다. 그의 시와 글들 속에 나타난 장치나 기법상의 특징들, 그리고 그 속에 잠재되어 있는 고뇌와 사유의 흔적들은 오늘날과 같은 창조적 변혁의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현실적인 판단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객관적이고 냉정함을 유지하지만, 동시에 현실을 뛰어넘고자 할 때의 그를 보면 어쩔 수 없는 혁명적 관념론자, 이상주의자다. 그런 점에서, 이상이 천재라면 김기림 역시 천재요, 임화가 대가라면 김기림 역시 그에 못지않은 대가라고 해야 옳을 듯하다. 그게 저자가 그에 대해 내린 최종적인 평가이자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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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1장. 〈기상도〉의 주제와 ‘태풍’의 의미
2장. 〈기상도〉와 〈파우스트〉 - 근대 계몽적 이성의 자기모순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그 극복을 위한 모색
3장. 〈기상도〉에 나타난 제국주의 비판과 근대문명의 말기적 혼란상
4장. 김기림 문학에 나타난 묵시록적 상상력의 사상적 기원과 배경
5장. 김기림의 역사관, 문학관과 일본 근대 사상의 관련성 - ‘근대의 초극’론의 극복을 위한 사상적 모색 과정에 대한 검토
6장. 해방기 김기림의 문학 활동과 이념 노선 - 김기림과 여운형
7장. 해방기 김기림의 공동체 의식과 신질서 수립을 위한 구상의 의의 및 한계
8장. 김기림의 말기 행적에 관한 조사 및 정리
9장. 〈기상도〉의 판본 비교와 정본 확정을 위한 시론

부록: 한ㆍ중ㆍ일 삼국의 모더니즘 문학에 대한 개념적 비교 연구
김기림 기념비 디자인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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