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구인회의 안과 밖
구인회의 안과 밖
저자 : 현순영
출판사 : 소명출판
출판년 : 2017
ISBN : 9791159051463

책소개

『구인회의 안과 밖』은 실재하는 자료들을 근거로 구인회에 관해 이미 알려진 내용들을 확인하고 바로잡는 한편 새로운 사실들을 추론하는 과정이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그 동안 모더니즘이라는 명패에 가려져 있던 구인회의 다양한 면모들을 들추고 그 문학사적 의미를 다시 묻는다. 그리고 ‘단체’로서의 구인회는 모더니즘을 표방했던 단체이기 전에 1930년대 전반기 목적주의 문학과 상업주의 문학에 대응했던 하나의 방식이며 태도였다는 숙고할 만한 결론에 다다른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구인회의 안과 밖』은 1933년 8월 결성되어 1936년 10월경까지 존속했던 문인 단체 구인회(九人會)의 실체를 밝히고 구인회가 당대 또는 전대 문학의 주요 국면들과 조화를 이루거나 길항했던 양상을 조명하여 그 문학사적 의의를 다시 논한 책이다.”
한국문학이 근대에서 현대로 옮겨가는 데에 교량 역할을 한 ‘구인회’
1933년 8월 김유영, 이종명, 조용만, 이태준, 정지용, 이효석, 이무영, 김기림, 유치진 등 예술인 9명이 구인회(九人會)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당시 구인회는 ‘순연한 연구적 입장에서의 회원 상호간 작품 비판’, ‘다독다작’, ‘친목도모’, ‘자유스러운 입장에서의 예술 운동 촉발’ 등을 결성 목적으로 내세웠다. 구인회는 결성 후 회원 명단을 여러 차례 바꾸면서 작품 합평회를 몇 번 가졌고 집단적으로 칼럼을 연재했으며 문학 강연회를 두 번 열었고 회원 작품집 『시와 소설』을 발간했다. 그러고 나서 1936년 10월 이후 소멸했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자들이 구인회를 문학사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그 의의를 논해 왔다. 특히 구인회가 한국문학이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으로 옮겨가는 데에 교량 역할을 했고 1930년대 순수문학 또는 모더니즘문학을 선도했다는 판단에 많은 연구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 『구인회의 안과 밖』에서 저자는 구인회 그리고 구인회가 놓여 있던 자리를 다시 살피며 구인회는 무엇이었고 그 문학사적 의의는 무엇인지를 새삼 묻는다.
구인회를 다시 생각하는 일은 구인회에 관한 기존의 담론과 자료들을 다시 읽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금까지 구인회 연구의 주된 논거로 활용되어 온 조용만의 회고담을 면밀히 살펴 그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구인회에 관한 기존의 문헌 자료들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자료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나아가 저자는 구인회에 관해 꼭 말해야 하는 것들을 누군가의 회고나 떠도는 풍문이 아니라 실재하는 자료들에 근거해 말한다. 그리고 구인회에 관한 회고나 풍문까지도 근거가 있는 것인지 확인한다. 물론 구인회에 관한 기존 연구들도 꼼꼼히 살핀다.

‘구인회’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다뤄지지 않았던 문제에 대하여
이 책은 ‘제1부 구인회’와 ‘제2부 김유영’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1부와 2부를 긴밀히 연결하면서 구인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고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았던 문제를 다룬다.
지금까지 구인회는 ‘주요’ 회원들의 합(合)으로 인식되고 연구되어 왔다. 정작 구인회라는 ‘단체’에 관한 관심과 연구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저자는 제1부에서 ‘단체로서의 구인회’의 실체를 규명하려 한다. 먼저, 저자는 구인회라는 단체의 전모 즉 결성·활동·소멸의 경위를 구체적으로 밝힌다. 특히, 구인회가 개최했던 두 차례의 문학 강연회에서 행해진 강연의 내용을 정리한 대목, 구인회의 회원 변동 양상 및 과정 그리고 구인회가 암묵적으로 견지했던 회원 입·탈회의 조건을 밝힌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다음으로, 저자는 1930년대 전반기 문학장에서의 구인회 그리고 문학사 속에서의 구인회에 대해 고찰한다. 우선, 구인회를 통해 당대 문학의 다양한 국면들이 조화를 이루거나 길항했던 양상을 밝힌다. 구체적으로는 구인회가 카프와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고 상호작용했는지, 당시 문학의 중요한 환경으로 대두된 저널리즘의 상업성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려 했는지 논한다. 또, 저자는 구인회가 이전 시대 문학을 수용하거나 거부하면서 문학의 새로운 국면 또는 차원을 열어 갔던 양상을 이태준과 박태원, 김기림과 이상을 통해 논한다.
독자들은 이 책의 1부를 읽으면서 저자가 구인회에 대해 이미 알려진 것과 다르게 말한 내용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예컨대, 구인회는 카프가 퇴조한 뒤에 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세우며 산뜻하게 등장한 모임이 아니라는 것, 구인회 회원이 언제나 9명은 아니었다는 것, 이상과 박태원이 함께 구인회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 이상은 구인회에 가입하기 전에 ?오감도?를 발표했다는 것, 구인회는 이상이 경영하던 다방 ‘제비’에서 회동하지 않았다는 것 등은 구인회에 대해 두루 알려진 내용들과는 다른데, 모두 회고나 풍문이 아닌 실재하는 자료들을 근거로 추정한 결과들이다.

‘구인회’의 결성을 발의하고 도모했던 김유영의 행보
이 책의 제2부에서 조명하고 있는 김유영(金幽影)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영화감독이자 프롤레타리아영화운동가이다. 저자가 김유영을 구인회와 함께 살핀 것은 그가 구인회의 결성을 애초에 발의하고 도모했던 세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김유영, 이종명, 조용만이 구인회의 결성을 발의하고 도모했던 의도와 경위를 구체적 자료에 근거해 제대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의도를 살피면 구인회의 문학을 비롯한 1930년대 전반기 문학이 1920년대 문학과 연결되는 어떤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구인회의 결성을 문학사의 연속적인 흐름 속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김유영을 특별히 먼저 연구한 것은 조용만이 여러 회고담에서 김유영에 관해 말한 내용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조용만은 김유영이 카프에서 탈퇴한 뒤 순수예술을 지향해 이종명, 조용만과 함께 구인회 결성을 도모했고, 정작 구인회 결성 뒤에는 모임을 주도하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느껴 곧 탈퇴했다고 회고했다. 조용만의 그런 회고는 두루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저자는 조용만의 회고에 의문을 제기한다. 조용만의 회고를 따른다면, 김유영은 짧은 기간 동안에 카프 탈퇴, 구인회 결성, 구인회 탈퇴의 행보를 보였다고 할 수 있는데, 한 예술가가 예술적 행보를 그토록 쉽게 자주 바꿀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유영이 1927년 영화계에 입문한 뒤 1940년 타계하기까지 걸었던 길을 추적한다. 그리고 김유영이 영화계에 입문한 뒤 구인회의 결성을 도모하기 전까지 벌였던 그 어느 활동에서도 그가 순수예술로 전향했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음을 확인한다. 김유영은 제2차 카프 검거 사건이라 불리는 ‘신건설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전향 서약을 할 때까지 일관되게 프롤레타리아영화운동의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자료들을 통해, 심지어 김유영이 구인회를 결성하려 했던 이유와 구인회에서 탈퇴한 이유마저도 그가 전개했던 프롤레타리아영화운동의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고 판단한다.

『구인회의 안과 밖』은 실재하는 자료들을 근거로 구인회에 관해 이미 알려진 내용들을 확인하고 바로잡는 한편 새로운 사실들을 추론하는 과정이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그 동안 모더니즘이라는 명패에 가려져 있던 구인회의 다양한 면모들을 들추고 그 문학사적 의미를 다시 묻는다. 그리고 ‘단체’로서의 구인회는 모더니즘을 표방했던 단체이기 전에 1930년대 전반기 목적주의 문학과 상업주의 문학에 대응했던 하나의 방식이며 태도였다는 숙고할 만한 결론에 다다른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말

[ 제1부 구인회 ]
제1장 구인회에 대한 관점
1. 왜 구인회인가?
2. 구인회를 어떻게 보아 왔는가?
1) 구인회 담론의 흐름과 내용
2) 구인회 담론의 쟁점
(1) 구인회와 카프의 관계
(2) 구인회의 성격
3. 구인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

제2장 구인회의 결성 과정
1. 구인회의 결성 과정과 구인회 회고담
2. 구인회의 결성 과정에 관한 아홉 개의 시퀀스
3. 구인회 결성 과정의 의의

제3장 구인회의 활동
1. 창립
2. 전반기 활동
1) 제1회 월평회
2) ?창작의 태도와 실제?
3. 후반기 활동
1) ?격! 흉금을 열어 선배에게 일탄을 날림?
2) ‘시와 소설의 밤’과 ‘조선신문예강좌’
(1) 자료의 문제
(2) 미의식의 개념화
(3) 조선문학사 개관
3) 《시와 소설》
4. 회원 변동
1) 과정과 양상
2) 회원 입·탈회의 조건

제4장 구인회의 지향(志向)
1. 탈(脫)-카프
1) 카프계의 논평과 구인회의 대응에 관한 선행 연구 검토
2) 구인회에 대한 카프계의 논평
(1) 회원 구성과 변동에 대한 판단
(2) 작품 경향에 대한 비판
(3) 민족주의문학파와의 친화성 비판
(4) 진로에 대한 권고
3) 카프계의 논평에 대한 구인회의 대응
4) 구인회의 탈(脫)-카프 방식
2. 저널리즘의 상업성 극복-이태준의「성모」의 경우
1) 저널리즘의 상업성과 문학의 관계에 대한 1930년대 전반기의 담론
2) 저널리즘의 상업성과 구인회
3) 이태준의 「성모」가 지니는 문제성

제5장 구인회 문학관의 지평(地平)
1. 계급주의문학에 대한 거리(距離)
1) 이광수의 민족문학론과 이태준
2) 김기림의 전체시론(全體詩論)과 임화
2. 예술성 추구의 깊이
1) 소설론의 수준
(1) 이태준의 문장·정서·묘사
(2) 박태원의 문장·묘사·기교
2) 모더니즘 시론의 정립과 모더니즘 초극(超克)
(1) 김기림의 모더니즘 시론
(2) 이상(李箱)의 모더니즘 초극(超克)
① 모더니즘의 역사적 과제
② 이상(李箱)의 방식
ㄱ. 나르시스의 문명 비판
ㄴ.「가외가전(街外街傳)」

제6장 구인회의 문학사적 의의

[ 제2부 김유영 ]
제1장 영화계 입문에서 구인회 결성 전까지
1. 구인회를 보는 관점, 김유영에 관한 질문
2. 영화계 입문과 카프 가입
3. 프롤레타리아영화 감독으로서의 입신
1) 감독
2) 서울키노 창립과 감독
4. 프롤레타리아영화 운동의 본격적 전개
1) 신흥영화예술가동맹의 조직과 활동
2) 일본프롤레타리아영화동맹 교토지부 방문
3) 카프 탈퇴
4) 서울키노 정비, 조선시나리오라이터협회 창립, 감독
5. 프롤레타리아영화 운동의 한계 인식
1) 논쟁
2) 프롤레타리아영화 운동의 이론 개진
3) 프롤레타리아영화 연구 및 교육으로의 선회
6. 맺음말

제2장 구인회 구상 배경과 결성 의도
1. 구인회라는 움직임 그리고 김유영
2. 구인회 구상 배경
1) 프롤레타리아영화 운동의 한계 인식
2) 프롤레타리아영화 시나리오에 대한 문제의식
3. 구인회 결성 의도
4. 남는 문제

제3장 카프 복귀 및 구인회 탈퇴에서 까지
1. 프롤레타리아예술 운동의 마지막 국면과 김유영
2. 카프 복귀 및 구인회 탈퇴에서 전향 서약까지
1) 조선영화제작연구소 창립과 카프 복귀 및 구인회 탈퇴
2) 신건설 사건과 전향 서약
3. 전향 서약 뒤의 활동
1) 《영화보》 창간
2) · 연출
4. ‘영화 기술자’의 길
5. 맺음말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QuickMenu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