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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중년이 된다 (내 마음 같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그렇게 중년이 된다 (내 마음 같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저자 : 무레 요코
출판사 : 탐나는책
출판년 : 20170821
ISBN : 9791195745746

책소개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중년이라는 시기를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하여!

중년에 접어든, 그리고 중년을 지나온 여성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마주한 중년과 갱년기에 관한 25편의 에세이 『그렇게 중년이 된다』. 시원찮은 컨디션과 까닭 없이 우울한 마음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말해도 이해받지 못하는 중년의 신호들이 있다. 사람마다 제각각이라는 중년의 신호를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마주하고 있을까?

피할 수 없는, 그렇다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범주에 들일 수 있을 만큼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중년의 징후들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블랙 코미디로 담담하게 담아냈다. 다른 이들의 중년과 갱년기를 엿보면서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위로를, 그리고 아직 그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누군가는 걷고 있고, 누구나 걷게 될 중년을 담아내다
중년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25편의 에세이


노년에 대해 어느 시인은 이렇게 표현했다.
‘노년을 아프게 하는 것은 새벽 뜬눈으로 지새우게 하는 관절염이 아니라 어쩌면 미처 늙지 못한 마음이리라’
어쩌면 이 한마디 문장만으로도 노년은 위로받고 헤아림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중년은 어떤 말로 그 시기를 위로하고 공감 받을 수 있을까?
‘당신만 그런 게 아니에요. 나도 중년을, 갱년기를 지나고 있어요.’ 이 정도가 아닐까?
중년을 위로하는 말은 없다. 그저 스스로가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조금은 이기적인 위로에 기대어보는 수밖에는…

중년이 되면 몸과 마음 모두가 ‘내 마음 같지 않게’ 된다. 우리가 중년을 아주 자연스럽게 맞이하고, 갱년기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을 가급적 빨리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이 시기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애쓰지도 말고, 감추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몸과 마음에 솔직해지는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무리하지도 않고, 참지도 않는다. 가만히 머리 위의 비구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이 나이가 되어 처음 터득한 것은 스스로를 조금 풀어주고, 아껴주는 일이었다.’
작가와 작가 주변 사람들의 중년을 만나다 보면 입가에 슬그머니 웃음을 짓게 된다. 그리고 조금은 차분하게 머리 위의 비구름이 지나가기를 기다려볼 수 있게 된다.

[책 속으로 추가]
차가운 물 세안으로 모공 문제는 조금 개선되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문제의 30퍼센트밖에 해결되지 않았다. 외출할 때는 화장을 하는데 화장을 해도 모공이 잘 보였다. 놀랍게도 맨 얼굴일 때보다도 더 잘 보일 때가 있다. 얼마 전에 평소처럼 피부에 부담이 되지 않는 점토성분으로 만들어진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고 그 위에 파우더 파운데이션을 퍼프에 묻혀 가루분처럼 두드렸다. 이전에 파운데이션에 들어 있는 스펀지를 사용해서 발랐더니 모공이 엄청나게 잘 보여서 메이크업 전문가에게 물어봤었는데, 퍼프에 묻혀 가볍게 피부에 두드려 주는 편이 좋다고 하여 그렇게 해본 것이다. 그때는 그 방법으로 화장을 하면 모공이 잘 안 보였는데, 지금은 당당하게 모공이 자기주장을 한다.
2년 전보다 모공이 확대된 것일까? 시험 삼아 위에 자꾸만 덧발랐더니 점점 더 뚜렷하게 모공이 자기주장을 하면서 화장은 두껍고 모공은 눈에 띄는 최악의 상태가 되었다. 이럴 때 피부가 튼튼한 사람은 모공을 안 보이게 해주는 베이스 크림이라든가 파운데이션 등을 사용하겠지만 지금까지 구입한 수많은 화장품이 피부염을 일으킨 나는 더 이상 화장품을 살 생각도 들지 않는다. 돈을 하수구에 버리는 꼴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모공은 확실하게 내 얼굴에 자리 잡았다. 피부 호흡을 해주는 소중한 모공이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는 좀 닫아주시겠어요”라고 부탁해도 보란 듯이 활짝 열어둔다. 최근에는 활짝 열어두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몸속에서 나쁜 가스를 내보내야 하는 걸까 하고 불안해질 정도다.
[모공 문제] 中에서

바라기는 지인처럼 쉰 살이 되자마자 훌륭하게 뚝 하고 생리가 끊기기를 기대했지만 그렇게 바라는 대로 되지는 않았다. 한 번씩 건너뛰기는 하지만, “어머, 지금 오셨어요” 싶은 시기에 손님이 찾아온다. 이쪽도 사정이 있는데 갑자기 찾아오거나, 올 줄 알았는데 오지 않거나 하면 맞이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손님이 찾아와줘도 도움이 되는 일은 하나도 없으니까 빨리 관계를 끊고 싶다. 이제 그만 사양하고 싶다.
최근 들어 갑자기 원래 성격에 갱년기 예민함까지 어우러지면서 투덜투덜 불만을 내뱉는 일이 많아졌다. “이놈도 저놈도 짜증 나.”라는 상태다. 정치가, NHK, 사회보험청은 물론이고 그 외에 일상생활 속에서도 짜증 나는 사람을 몇 번이나 만난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 그러냐”라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며 무시하지 못한다. 그런 경우 보통 상대방은 둔감한 사람이 많아서 그 사람은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나 혼자 부글부글 화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게 또 짜증이 난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배려한다면 상대방이 화날 만한 발언을 하거나 행동을 할 수 없을 텐데, 그런 문제가 있는 사람이 둔감하여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것에 대해 치미는 부아를 누를 수가 없다. 최근에는 텔레비전을 봐도 짜증 나는 내용뿐이라 거의 보지 않고 지낸다. 이전에 중장년을 타깃으로 하는 화장품 광고에서 나왔던 ‘오십이 되어 보니 즐겁다’는 내용의 카피를 떠올리고는 “지루하지도 않지만 당신이 말하는 만큼 즐겁지도 않아.”라고 말해주고 싶어졌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편해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고 달관하고 싶지만 생각처럼 쉽게 되지는 않는다.
[짜증의 근원] 中에서

어느 날 밤, 뉴스를 보려고 텔레비전을 켰더니 퀴즈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헬멧을 쓴 사람이 얼음 위에서 유선형의 탈 것에 타고 있는 사진이 비치고 있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내레이션이 흐르고 정답은 네 글자라고 했다. 나는 이것과 비슷한 종목인 ‘루지’는 떠올랐지만, 답을 알고 있는 게 분명한데 이 경기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았다. 물론 생각나지 않아도 내 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자신이 인간이라는 자존심에 상처가 생기는 행동이 과하게 많아지다 보니 이런 것쯤은 한 번에 딱 정답을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애써도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왕년에 건망증 같은 건 없었던 야무진 무레A와 현재의 나인 무레B가 서로 대결에 돌입했다.

무레A: 자, 이것은 무엇일까요?
무레B: 음……, 그러니까, 네 글자죠. 아는 건데.
무레A: 그러면 정답을 말씀해주세요.
무레B: 네? 그, 그게 잠깐만요, 지금 바로 떠오르지 않아서 곤란해 하고 있잖아요. 정말로 알아요. 영화 〈쿨 러닝〉에 나온 것도 이 경기였잖아요. 저도 안다고요.
무레A: 그렇다면 정답을 말씀하실 수 있겠네요.
무레B: 그러니까, 딱 그 단어가 안 떠올라요.
무레A: 네 글자예요, 네 글자. 힌트를 드렸잖아요. 그것도 모르세요?
무레B: 그러니까 안다고 했잖아요. 음……, 뭐였더라, 뭐였더라.

무레B는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네 글자, 네 글자라며 네 글자로 된 단어를 필사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느닷없이 머릿속에 딱 떠오른 것은 ‘나팔바지’였다.

무레A: 나팔바지? 틀렸습니다.
무레B: 트, 틀렸다는 건 알아요. 네 글자를 생각했더니 이 단어가 떠올랐을 뿐이에요. 전혀 아니라는 것은 안다고요.

무척 초조해진 나는 무레A와 무레B가 뒤섞여 필사적으로 자문자답했다.
“나팔바지는 아니야. 그건 입는 거고. 그래, 바짓단이 넓은 거. 그건 아니잖아. 경기라고, 경기. 동계 올림픽도 항상 보잖아. 거기서 했잖아, 루지는 알면서 어째서 이건 안 떠오르니?”
조금 냉정해지려고 심호흡했다.
“잘 봐, 나는 알고 있어. 모르는 것을 생각해내려고 하는 게 아니야. 아는 것을 떠올리려고 하는 거라고. 머릿속 어딘가에는 이 단어가 분명히 있어. 그 단어를 끌어내기만 하면 돼. 그래, 그래, 침착하면 분명히 떠오를 거야.”
심호흡을 두 번 하고 “자, 이것은 무엇일까요”라고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물어봤다.
“네 글자, 네 글자.”
하지만 다시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나팔바지’였다.
“아냐, 그게 아니라고.”
하지만 몇 번이고 마음을 안정시켜 정답을 꺼내려 해도 나오는 단어는 ‘나팔바지’였다.
[이완과 긴장] 中에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모든 것이 중년 품목이었다  ㆍ08
고지식한 사람은 괴로워 ㆍ17
체중 측정 다이어트 ㆍ25
통통한 영감 ㆍ34
정신 건강 ㆍ43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ㆍ52
먹고, 마시고, 바르고 ㆍ60
몸의 스위치 ㆍ69
작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ㆍ77
출구는 반드시 있다 ㆍ85
모공 문제 ㆍ93
누구나 죽는다 ㆍ102
세 걸음 전진, 두 걸음 후퇴 ㆍ111
첫 ‘기’ 체험 ㆍ120
열한 명이 있었다 ㆍ128
작고 단단한 스트레스 ㆍ136
담백하고 싶어 ㆍ144
짜증의 근원 ㆍ153
남성의 갱년기 ㆍ161
발표회 다이어트 ㆍ170
뇌 활성화 ㆍ179
증상도 제각각 ㆍ187
이완과 긴장 ㆍ196
유비무환 ㆍ204
품격을 추구하다 ㆍ212
작가의 말 ㆍ221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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