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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영역에서 갈등관리와 거버넌스: 문화적 관점 (문화적 관점)
공공영역에서 갈등관리와 거버넌스: 문화적 관점 (문화적 관점)
저자 : 최성욱
출판사 : 박영사
출판년 : 2020
ISBN : 9791130309064

책소개

이 책의 집필은 실천적이고 이론적인 동기에서 비롯된다. 실천적으로는 공무원의 문제해결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함이다. 공공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갈등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이다. 갈등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은 오늘날 공직자의 필수 자격요건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공공갈등관리의 전략과 수단에 관한 실천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갈등관리의 측면에서 행정과 정책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행정 및 정책의 문제는 대부분 갈등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갈등관리의 시각에서 행정 및 정책의 문제와 현상을 접근한다고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뉴거버넌스와 좋은 행정을 위한 조건을 탐색하고자 하는 원대한 동기가 있다. 특히 문화적 관점에서 갈등문제를 조망함으로써 공공갈등 현상과 관리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자 기대한다. 문화적 관점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으나 결국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하는 역설의 개연성을 안고 있다.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머리말

갈등은 가장 오래된 인간행위 중 하나이다. 너와 나 그리고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려서 싸우는 현상은 인류의 자연조건이다. 갈등을 나쁘게 인식하기도 하고 좋게 인식하기도 한다. 문제는 갈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할 것이냐이다. 갈등관리역량에 따라 부정적 결과를 낳기도 하고 긍정적 결과를 낳기도 한다. 개인은 물론 국가와 사회마다 갈등관리역량이 다르다. 갈등관리역량에는 해당 국가와 사회의 문화가 배태되어 있다. 상이한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와 사회마다 갈등현상에 초점을 두는 부분이 다르며, 해결하고자 선택하는 전략과 수단도 다르다. 그래서 결국 갈등전개 양상과 강도도 다르다.

한국사회의 갈등은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 모두 심각한 수준에 있다. OECD 회원국 등 각국 간의 비교연구에서 우리나라의 갈등수준은 높게 나타난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식조사에서도 심각한 수준의 인식을 보여준다. 갈등사회를 넘어 ‘갈등공화국’ 또는 ‘원한사회’로까지 표현될 정도이다. 1990년대를 전후하여 민주화와 지방자치의 물결이 일면서 공공영역의 갈등은 급증하였다. 많은 학자들이 공공갈등 급증의 원인을 정부주도에 의한 압축성장에서 찾는다. 한편 민주화 이후 시민사회 역시 압축적으로 성장했으며 공공문제에 대한 시민의식과 참여가 증대되고 있다. 향후에도 공공갈등은 높아질 것으로 예견된다.

그간 학계에서는 공공갈등에 관한 연구가 증가하였다. 공공갈등에 관한 한국행정학계의 선행연구경향은 여섯 가지로 범주화할 수 있다. 첫째, 대형 국책사업과정이나 지방자치단체 간 경계영역에서 발생하는 갈등 사례를 프레이밍과 같은 인지심리학적 개념이나, 문화적 편향 개념을 통해 분석한다. 둘째, 협상, 조정, 중재 등 대안적 분쟁해결방식(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 ADR)의 국내외 적용 경험과 교훈을 통해 한국적 갈등해결모형을 정립한다. 셋째, 학술서 또는 강의교재 용도로 ADR에 대한 소개와 함께 우리의 공공갈등사례를 분석한다. 넷째, 딜레마의 개념으로 공공갈등사례를 분석하여 정책현상을 설명한다. 다섯째, 공공갈등 현황과 관리 실태를 분석하거나 갈등관리제도의 효과성을 분석한다. 여섯째, 뉴거버넌스와 숙의민주주의 개념을 적용하여 시민참여를 통한 민주적 갈등관리를 논한다.

그러나 방법론과 분석의 심층성에서 선행연구들이 지닌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소수의 사례를 대상으로 갈등전개과정의 서술에 편중되거나, 갈등요인에 대한 비체계적인 설명을 한계로 예시할 수 있다. 동일한 사례에 대해서도 연구자별로 독자적인 갈등요인을 제시하곤 한다. 이로 인해 동일사례에 대해 선행연구들 간의 비교가 곤란하기도 한다. 한편 공공갈등을 이해관계의 충돌로 규정하여 합리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갈등현상과 해결?관리에 관한 여러 관점과 접근법이 있다. 다양한 요인들이 갈등과 갈등관리에 영향을 미친다. 그중 문화도 갈등현상과 관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이다. 현상에 대한 이해와 선호하는 문제해결방식은 문화적 요인과 연관된다.

갈등현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 부정적으로 이해되어 제거해야 할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반면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긍정적으로도 이해되어 관리의 대상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우리성(we-ness)’이나 ‘집단’가치를 중시하는 사회나 국가에서는 갈등의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갈등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가? 이 역시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 갈등당사자 간에 직접적 대응방식으로 해결을 모색할 수 있다. 반면 제3자를 활용하여 당사자 간의 직접대응을 회피하거나 간접적 신호주기의 방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통설상 직접대응방식은 서양문화권에서 선호하는 반면, 간접대응방식은 동양문화권에서 선호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문화적 관점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수준의 갈등현상에 대한 설명을 시도한다. 문화는 갈등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갈등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양식이 되기도 한다. 전자에 대해 ‘문화갈등’이라는 용어를 적용하고 후자에 대해 ‘갈등문화’라는 용어를 적용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공공갈등 문제는 서구의 합리적 관점으로 설명할 수 없는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예컨대 공식적인 조정을 통해 합의한 사안에 대해서도 번복하는 경우가 많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합의 후에도 당내 논의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합의 내용을 번복하곤 한다. 사회적 합의체인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도 파기를 선언해버린다. 밀양 송전탑 건설이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등과 같은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합의안이 번복된다. 우리 사회에서의 조정이나 합의의 의미는 서구사회에서 통용되는 것과 다른가? ‘천안아산역(온양온천)’이나 ‘김천구미역’과 같은 명칭도 우리 사회의 공공갈등현상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상징 중 하나이다. 우리 사회에서 갈등은 이해관계에 초점을 두는 실용주의적 접근보다는 자기권리주장에 초점을 두고 극화되는 이분법적 접근이 다수이다. 체면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타협의 결과로 탄생하게 된 것이 천안아산역이요 김천구미역이다. ‘자존심’과 ‘체면’ 그리고 ‘이분법’은 우리 한국사회의 맥락을 반영하는 문화적 요소이다. 이러한 문화적 요소는 제3의 창조적 대안을 산출하기 어렵게 만든다.

한국사회의 갈등은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이념적?종교적?문화적 측면이 결합된 복합적 양상을 띤다. 이해갈등보다 가치 및 신념 갈등이 더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의 ‘이해’라는 개념은 개인을 전제하는 합리주의 맥락에서 지칭하는 것과 다르다. 이 점에서 한국의 공공갈등현상을 이해조정에 초점을 둔 합리적 관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한계를 고려하여 이 책은 문화적 관점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공공갈등 문제에 접근한다.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공공갈등은 이분법적으로 극화되며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책은 이러한 양상의 근본원인을 체면, 권위주의, 집단주의와 같은 문화적 특성에서 찾는다. 체면과 권위주의 그리고 집단주의가 배합된 문화적 토양에서는 합리적 조정과 문제해결양식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협상이나 조정과 같은 ADR 방식은 개인주의와 합리주의적 문화를 맥락으로 유효하게 작동한다. 이 책은 문화적 맥락과 갈등관리 간의 상호적합성을 가정한다. 공공영역에서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요소에 대한 고려가 필수불가결하다.

이 책의 집필은 실천적이고 이론적인 동기에서 비롯된다. 실천적으로는 공무원의 문제해결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함이다. 공공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갈등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이다. 갈등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은 오늘날 공직자의 필수 자격요건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공공갈등관리의 전략과 수단에 관한 실천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갈등관리의 측면에서 행정과 정책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행정 및 정책의 문제는 대부분 갈등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갈등관리의 시각에서 행정 및 정책의 문제와 현상을 접근한다고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뉴거버넌스와 좋은 행정을 위한 조건을 탐색하고자 하는 원대한 동기가 있다. 특히 문화적 관점에서 갈등문제를 조망함으로써 공공갈등 현상과 관리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자 기대한다. 문화적 관점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으나 결국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하는 역설의 개연성을 안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역설의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독자의 평가를 두려워하면서도 우리 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던져줄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한다.

이 책의 구성과 개관

공공영역에서 갈등관리는 크게 두 가지 양식의 거버넌스로 범주화하여 고찰할 수 있다. 하나는 갈등의 부정적 기능에 초점을 두고 경쟁가치와 분배적 접근을 강조하며, 갈등당사자 간의 고정된 파이 나누기의 영합게임을 가정하는 전통적 갈등관리 거버넌스이다. 다른 하나는 갈등의 부정적 기능과 긍정적 기능을 모두 전제하면서 협력가치와 통합적 접근을 강조하고, 갈등당사자 간의 창조적 파이 키우기의 비영합게임을 가정하는 새로운 갈등관리 거버넌스이다. 현 시대적 흐름은 전자로부터 후자에 적합한 행정과 공무원의 역량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양식의 갈등관리 거버넌스는 이를 둘러싼 문화적 맥락에 의해 실효성이 결정된다. 따라서 시대적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맥락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

이 책은 갈등현상을 여러 분석 수준별로 범주화하여 고찰한다. 공직에 있는 개인의 내적 갈등에서부터 소속된 조직에서의 대인 갈등, 개인과 조직간 갈등, 조직 간 갈등, 그리고 정부 정책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부와 민간 행위자 간의 갈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다양한 수준의 갈등현상을 사례들과 함께 설명한다. 그리고 다양한 갈등관리의 도구와 전략에 대한 소개와 우리 사회 문화에 적합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위에 제시된 도식적 가정 하에 총 4편 15장 체제로 구성된다.

제1편은 갈등과 갈등관리의 개념, 가정 그리고 접근법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1장은 갈등의 개념과 관점에 대해서 살펴본다. 갈등현상은 여러 학문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정치철학, 심리학, 게임이론, 의사결정론 등과 같은 다양한 학문적 분파와 이론으로부터 갈등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갈등현상을 인지적 측면과 감정적 측면으로 양분하여 포착할 수도 있다. 동일한 현상을 여러 관점으로 설명함으로써 사고와 이해의 폭을 넓힐 것이다.

2장에서는 갈등의 기능과 유형을 고찰한다. 갈등은 기능면에서 파괴성과 생산성을 모두 갖는 양날의 칼과 같다. 즉 갈등은 역기능과 순기능을 모두 가진다. 그래서 갈등의 최적수준을 가정할 수 있다. 갈등수준이 높거나 낮을 경우 역기능을 하여 낮은 성과를 낳는 반면 적절할 경우에는 순기능을 하여 높은 성과로 귀결된다. 이 점에서 갈등 자체를 하나의 관리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

3장에서는 갈등관리를 위한 전략과 수단들을 살펴본다. 갈등관리는 일반적으로 경쟁과 협력 전략으로 대별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전략을 토대로 경쟁, 회피, 타협, 화해, 통합 등과 같은 세부적 갈등관리 스타일이 제시된다. 한편 공공갈등의 관리수단으로서 전통적인 소송과 이의 대안으로서 협상, 조정, 중재 등과 같은 ADR 방식을 소개한다.

4장은 갈등과 문화 간의 관계를 논의한다. 문화 차이와 이에 대한 자기편향적 지각은 갈등의 원인이 된다. 또한 문화는 맥락으로 작용하여 갈등의 전개양상과 관리에 영향을 미친다. 공공갈등은 사회문화의 요소를 배태하고 있으며 갈등관리 전략과 수단에도 문화적 속성이 내재되어 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가설에 의해 갈등을 이해한다.

-문화가 상이한 국가나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그 양태와 해결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제2편에서는 정부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서 살펴본다. 5장은 조직 맥락에서 개별구성원이 경험하는 갈등을 다룬다. 개인은 욕구충족과 목표달성에 실패할 경우 내적 갈등을 경험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심리적 방어기제들을 활용한다. 승진에 좌절한 공무원의 심리와 행태가 이러한 조직구성원의 내적 갈등의 예이다. 그리고 조직인으로서 개인에게는 일과 인간관계라는 두 요소가 핵심적이다. 이와 관련하여 과업갈등과 관계갈등 그리고 양자 간의 관계를 설명한다.

6장은 감정의 측면에서 조직구성원 개인의 내적 갈등을 다룬다. 스트레스, 탈진, 감정노동 등과 함께 감정유해성의 개념을 소개한다. 감정유해성을 발생시키는 조직 맥락을 행태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으로 설명한다. 행태적 요인으로 상관, 동료, 그리고 고객(민원인)의 부정적 행태를 제시한다. 구조적 요인으로 형식주의적 관행, 감정신화의 제도화, 그리고 성과주의와 개혁적 리더십 특성을 제시한다. 그리고 개인과 조직 단위별로 감정유해성을 관리하기 위한 방안들을 고찰한다.

7장은 정부통폐합 사례를 들어 조직 간의 갈등과 문화충돌현상에 관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정부조직 갈등관리수단 중 하나인 통합관리모형과 합병양식에 대해 살펴본다. 정부조직개편을 단행하는 시기에는 정부조직내부 갈등수준이 최대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복지부동과 같은 태만적 행태, 편가르기, 공격과 방어적 행태 등이 발생한다. 통폐합된 정부부처 내에서 발생하는 조직갈등은 국가적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합병증후군과 조직침묵 그리고 효과적인 관리부재가 결합되면 국가는 사전경보 없는 위험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8장은 정부조직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원천과 이에 대한 관리방법을 다룬다. 정부조직 또는 행정기관의 지배적인 조직화 형태는 관료제에 기초한다. 관료제는 계층구조와 상명하복 그리고 분업 등을 특성으로 한다. 이러한 관료제적 특성으로 조직과 구성원 간의 갈등, 구성원들 간의 갈등, 그리고 조직 내 하위부서 간의 갈등이 잠재되어 있다. 그래서 이 장에서는 관료제적 특성과 더불어 일반적인 조직갈등의 원천을 탐색하고 정부조직 맥락에서 갈등의 해소방안과 촉진방안을 대별하여 제시한다.

제3편에서는 정부영역과 민간영역의 행위자가 모두 당사자가 되는 공공갈등현상을 다룬다. 여기에서 갈등은 ‘공공’ 개념의 외연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적용범위가 달라진다. 국내행정학계 선행연구들은 공공갈등, 사회갈등, 정책갈등, 공공정책갈등, 정책분쟁 등 여러 용어들을 혼용한다. 법령상 우리나라에서 공공갈등은 이해관계의 충돌로 규정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문맥에 따라 선행연구들이 사용한 용어들을 혼용하면서도 ‘공공갈등’의 용어를 대표적으로 사용한다. 행정기관 또는 정부조직의 행위가 개입되어 발생하는 갈등을 포괄적으로 공공갈등이라고 지칭할 것이다.

9장은 공공갈등 문제의 성격을 규정한다. 공공갈등을 정책과정에서 이해 및 가치 충돌로 인해 해결이 어려운 ‘공공난제(wicked problem)’로 개념화한다. 한국사회의 갈등은 심각한 수준에 있다. 공공갈등은 정부행정이 관리해야 할 핵심적인 문제 중 하나이다. 공공갈등은 문제의 성격상 불확실성과 복잡성, 분배적 비형평성, 시간적 압력, 그리고 딜레마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공공갈등을 성격상 해결과 대응관리가 용이하지 않는 공공난제라고 정의하는 것이다.

10장은 정부 간 갈등관계와 관할권 다툼현상을 다룬다. 예산극대화와 지지자의 창출?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관할권 다툼이나 할거주의 등 정부부처 간의 일반적인 갈등현상을 설명한다. 더불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갈등, 지방자치단체 내의 집행부와 의회 간의 갈등관계를 설명한다. 정부조직 간 관계는 종속적일 수도 있고 경쟁적일 수도 있으며 협력적일 수도 있다. 정부간관계에 관한 이론을 소개하면서 미국의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관계 그리고 우리나라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갈등관계를 고찰한다.

11장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공공갈등의 전개양상 중 하나인 이분법적 대립구도에 대해서 설명한다. 우리나라 공공갈등의 전개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가 이분법적 대립과 이념적 집단극화 현상이다. 이 현상은 집단주의나 체면중시와 같은 우리 문화적 맥락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우리는 시장과 정부, 개발과 보존, 성장과 분배, 집권과 분권 등과 같은 이분법적 용어에 친숙하다. 문제는 개념세계의 이원론이나 이분법이 실재화되어 세력을 가르고 갈등을 고조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분법의 마력에 휩싸여 구체적 방안에 대한 실용적인 공론화가 어려운 맥락을 가지고 있다.
12장에서는 공공갈등의 대안적 관리 전략과 수단들에 대해 살펴본다. 조정과 알선, 중재, 합의형성 그리고 공론화 방식들(시민배심원제, 규제협상, 시나리오 워크숍, 공론조사)을 소개한다. 조정?중재와 공론조사의 경우 우리의 실제 적용경험을 통해 평가해본다. 밀양송전탑사례에서 적용했던 조정과 중재를 돌아보면서 우리의 맥락에 적합한 ADR 절차와 과정을 탐색한다. 그리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론화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공공갈등의 대안적 관리전략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본다.

4편에서는 대안적 갈등관리전략으로서 협상에 관해 살펴보고 공공갈등의 효과적 관리를 위한 사회문화적 토대와 거버넌스를 논의한다. 13장은 이론적 관점에서 협상과정에 대해 상술한다. 협상체계를 구성하고 효과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사회문화 및 신뢰요인, 구조적 요인, 행태적 요인, 그리고 관계적 요인 등을 살펴본다. 그리고 한미 무역협정과 같은 국제협상은 물론 국내 수준의 공공갈등사례에도 적용하여 설명할 수 있는 양면게임이론을 소개한다. 이와 더불어 협상에서 권력문제와 의사소통문화에 관해 논의한다. 협상 특히 원칙협상전략은 갈등에 대해 우회적이고 간접적으로 대응하는 고맥락 의사소통 문화보다는, 직접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는 저맥락 의사소통 문화에서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

14장은 이 책의 가설 내용인 갈등관리와 문화적 맥락 간의 관계를 고찰하고 실증한다. 소송, 조정, 중재, 협상과 같은 갈등관리 전략과 수단들은 사회의 문화적 특질을 배태하고 있다. 소송, 조정, 협상 등이 갖는 문화적 의미는 국가와 사회에 따라 상이하다. 그래서 갈등과 분쟁의 대응과정에서 어떤 방식과 절차를 선택하는가 그리고 선택된 절차와 방식이 유효하냐는 문화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협상, 조정, 소송 등이 갖는 의미가 미국 등의 서양권과 한국이나 일본 등의 동양권에서 다르게 해석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OECD 등 세계 각국을 표본으로 갈등과 문화 간의 상관성 가설을 실증하여 제시한다.

마지막 15장은 공공갈등관리를 위한 토대로서 숙의민주주의와 참여거버넌스에 관해 논의한다. 공공갈등관리를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의 구축은 참여와 숙의로 압축된다. 숙의민주주의의 철학적 기반과 함께 참여 이슈를 상술한다. 그리고 대안적 갈등관리전략이 기존의 행정과 공무원에게 미치는 영향과 함께 사회문화적 인프라가 효과적인 갈등관리와 뉴거버넌스에 갖는 함의를 되새겨본다. 우리에게 적합한 갈등관리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사회의 문화와 대안적 분쟁해결방식 간의 적합성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문화적 필수 다양성을 조건으로 실용성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 배태될 수 있도록 갈등관리 제도 및 거버넌스를 설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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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PART 1 갈등에 대한 이해 1

CHAPTER 01. 갈등의 개념과 관점 3
1. 갈등의 의미 3
2. 공공갈등과 관리의 의의 5
3. 갈등현상에 대한 이해와 관점 11
4. 갈등의 인지적 측면과 감정적 측면 34
5. 갈등상황에서 던져보아야 할 기본적인 질문들 36

CHAPTER 02. 갈등의 기능과 유형 39
1. 갈등의 기능
2. 갈등의 유형 46

CHAPTER 03. 갈등관리의 전략과 거버넌스 56
1. 갈등관리전략
2. 갈등관리의 방식과 수단 66
3. 갈등관리 이념과 거버넌스 84

CHAPTER 04. 갈등과 문화 96
1. 문화 개념의 이해 96
2. 문화갈등 98
3. 갈등문화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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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공공갈등관리와 거버넌스 311

CHAPTER 013. 대안적 갈등해결방식으로서 협상 313
1. 협상의 개념과 요소 313
2. 협상체계와 구성요인 317
3. 협상의 전략과 구도 328
4. 협상과 의사소통 문화 336

CHAPTER 14. 갈등관리와 문화적 맥락 343
1. 문화가 문제다 343
2. 갈등관리 전략과 수단의 문화적 요소 351
3. 갈등관리와 문화의 적합성 연구 361
4. 갈등과 문화의 관계에 대한 실증분석 364
5. 우리 사회의 문화와 공공갈등해결 370

CHAPTER 15. 효과적 갈등관리와 뉴거버넌스 376
1. 숙의민주주의와 거버넌스 376
2. 참여와 뉴거버넌스 387
3. 공공갈등해결양식의 변화와 도전받는 기존행정체계 394
4. 맺는말 397

참고문헌 401

찾아보기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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