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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짜기 (국가무형문화재)
삼베짜기 (국가무형문화재)
저자 : 국립무형유산원
출판사 : 흐름출판사
출판년 : 2022
ISBN : 9791155223307

책소개

『국가무형문화재 삼베짜기』
안동포를 중심으로 삼베와 삼베짜기의 살아있는 전통을 톺아보기

문화유산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만한 가치를 지닌 유무형의 문화적 소산이다. 문화유산이라고 일컬어지는 대상은 그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가치에 대한 합의가 있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보존하지 않으면 현대인의 바쁜 발걸음 아래 묻히고, 스러져갈 존재이기도 하다. 실체로서 현재하는 유형유산과 달리 무형유산은 존재하기 위해서 매개가 필요하다. 이때 매개는 그 가치를 이어 가는 사람, 혹 잊혀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록 등을 말한다. 따라서 무형유산의 보존은 그 사람을 양성하고, 기록을 생성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무형유산 ‘삼베짜기’에 대한 2021년 현장 조사와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진 국립무형유산원의 기록도서이다. ‘삼베짜기’는 2019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삼베짜기’는 삼 재배에서부터 실을 뽑고 다듬어, 베를 짜고 마무리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이른다.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여러 사람이 함께할 때 작업의 질이 향상된다. 그런 이유로 삼베는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의 협업으로 생산되었고, 삼베짜기는 집단적 기술로서 전승되었다. 이에 삼베짜기 기술의 전승을 담당할 보유자도 특정인이 아닌 자율 전승형 보유단체로서 (사)안동포마을문화보존회(인정 후 ‘국가무형문화재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로 이름 변경)가 인정되었다.
삼베는 그 연원을 선사시대에 둘 정도로 인류와 오래 함께한 작물이다. 한민족과의 인연도 깊어 고조선의 영토에서 삼베 조각이 발견되고, 근대기까지 삼베로 지은 옷은 계층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여름 직물이었다. 삼베는 대중적인 직물로서 전국 각지에서 제직되고 소비되었지만, 베를 짠 사람의 실력과 정성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달라지는 수공예품이기도 하다. 생냉이로 대표되는 경북 안동에서 생산되는 안동포는 안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마직물로 그 자체가 고유명사가 되었을 만큼 품질이 우수하다. 산업화와 원재료인 대마의 재배 제한으로 삼베의 수요와 생산이 급감한 지금도 마을 사람들의 자발적 협력으로 삼베짜기의 보존과 전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 책에는 안동 지역의 삼베와 삼베짜기를 중심으로 삼의 재배부터 삼베가 완성될 때까지의 전 과정, 기능 전수의 노력 등이 담겨 있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과정이 생생한 사진과 성실한 묘사로 기록되어 있다.
1장에서는 원재료인 대마의 특징으로부터 직물로서의 삼베의 특성을 풀어내었다, 또한 삼베와 삼베짜기의 오랜 역사를 알 수 있다. 2장에는 삼의 재배와 수확 과정, 실의 재료가 되는 인피를 추출하기 위해 껍질을 벗기는 과정이 담겨 있다. 3장부터 본격적인 실 만들기 과정이 시작되는데, 특히 안동의 특별한 삼실인 생냉이를 만들어내는 세부적 과정이 사용설명서처럼 친절하게 기술되어 있다. 4장에서는 만들어진 실로 베를 짜기 위해 날실과 씨실로 용도를 구분하여 실을 준비하는 과정이 다루어진다. 날실 준비를 위한 과정인 베날기, 새몰기 등은 실력이 중요하며 협동 작업이 빛을 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5장에서는 베틀을 이용해 삼베를 짜는 과정이 묘사된다. 모든 직물은 날실과 씨실이 교차되어 짜여진다. 날실을 잉아올과 사올 두 종류로 구분하여 번갈아 가며 들어 올리고 씨실을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날실을 거는 고리인 잉아를 만들고, 날실 사이에 비경이를 끼워서 씨실이 지나가는 북길을 만든다. 잉아와 비경이는 요새식으로 표현하면 일종의 토글 방식처럼 동작한다. 즉, 작업자가 잉아를 조작하여 실을 들어 올리면 비경이는 동작하지 않고, 잉아를 조작하는 것을 멈추면 비경이가 동작해 실을 들어 올리게 되는 것이다. 베를 짜는 과정 자체는 단순 반복 과정이지만 베를 짜기 위한 모든 준비 과정에는 경험과 지혜가 담겨 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6장에는 베틀에서 짜낸 삼베를 정련하고, 손질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7장에서는 ‘삼베짜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경위와 보유단체 ‘국가무형문화재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의 전승 활동을 다루었다. 보존회의 활동은 크게 기능 전수와 시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자는 기능과 기술 그 자체의 전수이고, 후자는 기억과 경험의 공유를 기반으로 한 문화의 전승이라고 볼 수 있다.
시대가 변화하였을 때 유산으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연명 치료 같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 문화는 미래가 아니라 과거에서 오곤 했다. 지금 우리가 보존한 불씨가 현세대는 상상치 못한 방식으로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된다면 이 모든 작업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문화유산의 보전, 전승이라는 목적에 절실하게 공감하지 않더라도 미화되지 않은 현장감 느껴지는 사진이나 향토어에 관심 있는 독자, 잡학다식의 독서가에게도 까슬까슬한 잡곡밥처럼 영양가 있는 독서가 되리라 기대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안동포를 중심으로 삼베와 삼베짜기의 살아있는 전통을 톺아보기



문화유산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만한 가치를 지닌 유무형의 문화적 소산이다. 문화유산이라고 일컬어지는 대상은 그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가치에 대한 합의가 있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보존하지 않으면 현대인의 바쁜 발걸음 아래 묻히고, 스러져갈 존재이기도 하다. 실체로서 현재하는 유형유산과 달리 무형유산은 존재하기 위해서 매개가 필요하다. 이때 매개는 그 가치를 이어 가는 사람, 혹 잊혀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록 등을 말한다. 따라서 무형유산의 보존은 그 사람을 양성하고, 기록을 생성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무형유산 ‘삼베짜기’에 대한 2021년 현장 조사와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진 국립무형유산원의 기록도서이다. ‘삼베짜기’는 2019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삼베짜기’는 삼 재배에서부터 실을 뽑고 다듬어, 베를 짜고 마무리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이른다.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여러 사람이 함께할 때 작업의 질이 향상된다. 그런 이유로 삼베는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의 협업으로 생산되었고, 삼베짜기는 집단적 기술로서 전승되었다. 이에 삼베짜기 기술의 전승을 담당할 보유자도 특정인이 아닌 자율 전승형 보유단체로서 (사)안동포마을문화보존회(인정 후 ‘국가무형문화재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로 이름 변경)가 인정되었다.

삼베는 그 연원을 선사시대에 둘 정도로 인류와 오래 함께한 작물이다. 한민족과의 인연도 깊어 고조선의 영토에서 삼베 조각이 발견되고, 근대기까지 삼베로 지은 옷은 계층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여름 직물이었다. 삼베는 대중적인 직물로서 전국 각지에서 제직되고 소비되었지만, 베를 짠 사람의 실력과 정성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달라지는 수공예품이기도 하다. 생냉이로 대표되는 경북 안동에서 생산되는 안동포는 안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마직물로 그 자체가 고유명사가 되었을 만큼 품질이 우수하다. 산업화와 원재료인 대마의 재배 제한으로 삼베의 수요와 생산이 급감한 지금도 마을 사람들의 자발적 협력으로 삼베짜기의 보존과 전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 책에는 안동 지역의 삼베와 삼베짜기를 중심으로 삼의 재배부터 삼베가 완성될 때까지의 전 과정, 기능 전수의 노력 등이 담겨 있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과정이 생생한 사진과 성실한 묘사로 기록되어 있다.

1장에서는 원재료인 대마의 특징으로부터 직물로서의 삼베의 특성을 풀어내었다, 또한 삼베와 삼베짜기의 오랜 역사를 알 수 있다. 2장에는 삼의 재배와 수확 과정, 실의 재료가 되는 인피를 추출하기 위해 껍질을 벗기는 과정이 담겨 있다. 3장부터 본격적인 실 만들기 과정이 시작되는데, 특히 안동의 특별한 삼실인 생냉이를 만들어내는 세부적 과정이 사용설명서처럼 친절하게 기술되어 있다. 4장에서는 만들어진 실로 베를 짜기 위해 날실과 씨실로 용도를 구분하여 실을 준비하는 과정이 다루어진다. 날실 준비를 위한 과정인 베날기, 새몰기 등은 실력이 중요하며 협동 작업이 빛을 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5장에서는 베틀을 이용해 삼베를 짜는 과정이 묘사된다. 모든 직물은 날실과 씨실이 교차되어 짜여진다. 날실을 잉아올과 사올 두 종류로 구분하여 번갈아 가며 들어 올리고 씨실을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날실을 거는 고리인 잉아를 만들고, 날실 사이에 비경이를 끼워서 씨실이 지나가는 북길을 만든다. 잉아와 비경이는 요새식으로 표현하면 일종의 토글 방식처럼 동작한다. 즉, 작업자가 잉아를 조작하여 실을 들어 올리면 비경이는 동작하지 않고, 잉아를 조작하는 것을 멈추면 비경이가 동작해 실을 들어 올리게 되는 것이다. 베를 짜는 과정 자체는 단순 반복 과정이지만 베를 짜기 위한 모든 준비 과정에는 경험과 지혜가 담겨 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6장에는 베틀에서 짜낸 삼베를 정련하고, 손질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7장에서는 ‘삼베짜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경위와 보유단체 ‘국가무형문화재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의 전승 활동을 다루었다. 보존회의 활동은 크게 기능 전수와 시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자는 기능과 기술 그 자체의 전수이고, 후자는 기억과 경험의 공유를 기반으로 한 문화의 전승이라고 볼 수 있다.

시대가 변화하였을 때 유산으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연명 치료 같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 문화는 미래가 아니라 과거에서 오곤 했다. 지금 우리가 보존한 불씨가 현세대는 상상치 못한 방식으로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된다면 이 모든 작업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문화유산의 보전, 전승이라는 목적에 절실하게 공감하지 않더라도 미화되지 않은 현장감 느껴지는 사진이나 향토어에 관심 있는 독자, 잡학다식의 독서가에게도 까슬까슬한 잡곡밥처럼 영양가 있는 독서가 되리라 기대한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Ⅰ. 삼베의 이해
1. 삼베의 특성
2. 삼베의 역사
Ⅱ. 삼의 재배와 삼 찌기
1. 삼의 재배와 수확
2. 삼 찌기
3. 삼 껍질 벗기기
Ⅲ. 삼실 만들기
1. 생냉이실 만들기
2. 익냉이실 만들기
3. 무삼실 만들기
Ⅳ. 날실·씨실 준비
1. 날실 준비하기
2. 씨실 준비하기
Ⅴ. 삼베짜기
1. 전통베틀 짜기
2. 개량베틀 짜기
Ⅵ. 삼베의 마전과 손질
1. 빨래하기
2. 상괴내기
3. 무삼 손질하기
Ⅶ. 전승현황
1. 지정경위
2. 보존회 및 전승활동

참고문헌
Abstract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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