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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동리 소묘 (나태주 시집)
막동리 소묘 (나태주 시집)
저자 : 나태주
출판사 : 지혜
출판년 : 2019
ISBN : 9791157283637

책소개

나태주 시집 [막동리 소묘]. 「막동리 소묘」 185편과 2부로 「벌곡집」을 실었다. 막동리 소묘는 1979년도에 흙의 문학상 본상을 받은 작품으로, 4행시로만 창작되었다는 점이 독특하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시집 『막동리 소묘』는 1980년도에 일지사에서 나온 시집입니다. 실은 그 전해인 1979년도에 흙의 문학상 본상을 받은 작품을 모은 시집입니다. 흙의 문학상은 물론 오늘날 없어진 상인데 외람되게도 내가 최초로 본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때 심사위원 가운데 한 분이셨던 정한모 선생께서 일지사의 김성재 사장을 소개해주시어 시집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과분하게도 장정이 화려한 시집이었고 또 그 시집은 시골의 무명시인인 나를 세상에 알려주는 고마운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무슨 고집이었을까요. 4행시입니다. 네 줄로만 이루어진 시들이 모여 시집입니다. 예전부터 4행시의 전통은 우리나라에 있었습니다. 김소월, 김영랑 선생의 시에 자주 나타나고 근년엔 박희진, 강우식 시인 등의 시집에서 자주 보이는 시 형식입니다. 그것을 본떠서 시를 쓴 것입니다.
여기엔 나름 사연이 조금 있습니다. 1975년이라고 기억되는 어느 날, 강원도 속초의 이성선 시인을 찾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성선 시인은 자기 고향의 자연에 안겨 호흡이 길고도 맑은 시를 쓰고 있었습니다. 명상시였습니다. 위대한 자연에 위대한 시를 꿈꾸는 젊은 시인이 부러웠습니다.
그러면 나는 그렇게 하여 나는, 나의 고향과 유년과 나름대로 자서전적 요인 가운데서 최대한 시를 끌어모아 「막동리 소묘」를 이룬 것입니다. 그렇다면 속초의 이성선 시인이 나에게 좋은 자극을 많이 준 셈이지요. 이렇게 젊은 시절엔 또래 시인들이 중요합니다. 하나의 축복이지요.
그런 뒤로 5년 정도 집중적으로 시를 썼습니다. 4행시를 고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막동리 소묘」 185편입니다. 이 작품을 당시, 한국문예진흥원에서 모집하는 흙의 문학상에 응모하여 당선된 것이 이 작품입니다. 비로소 내가 시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면서 자존감을 갖게 한 작품입니다.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이 시집을 낼 때 정한모 선생과 함께 내 시의 적극적 지지자였던 전봉건 선생이 기억납니다. 많은 은혜를 입었는데 그분 또한 지금은 새상에 계시지 않는 분입니다. 2020년이면 이 시집이 세상에 나온 지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내가 시인으로 활동을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런 핑계로 다시금 책을 냅니다. 해설이나 평설을 넣지 않고 작품만을 넣었습니다. 그 대신 2부로 「벌곡집」을 실었습니다. 이 작품 또 4행시인데 「막동리 소묘」를 쓰고 난 뒤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작품을 받은 것입니다. 말하자면 울음이 끝난 다음에 오는 흐느낌 같은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세월은 흐르고 작품만 남았습니다. 사람은 늙고 병들었는데 작품은 여전히 젊고 건강하니 다행입니다. 이들 작품의 등을 다시금 밉니다. 멀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말고 가능한 한 그곳 사람들과 어울려
살며 그곳 사람들의 꽃이 되라. 젊은 날의 시가 있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시인의 말]에서

67
연못에 비 온다 토란밭에 비 온다.
연잎을 따서 우산을 쓰고 아가야,
토란잎을 따서 일산日傘을 받고 아가야,
이모집에 가자 고모집에 가자.

68
개울을 건너는데 달이 따라 왔다.
징검다리 하나에 달이 하나,
징검다리 둘에 달이 또 하나,
근심스런 네 얼굴이 억지론 듯 웃고 있었다.

61
향내난다 향내난다 선녀님의 옷에서는
하늘 나라 사슴 내음 하늘 나라 복사 내음.
땀내난다 땀내난다 나무꾼의 몸에서는

금강산의 송진 내음 금강산의 짐승 내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시인의 말 4

1부 막동리 소묘 8

2부 별곡집 72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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