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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문학과 주권인민의 정치성
해방기 문학과 주권인민의 정치성
저자 : 이행선
출판사 : 소명출판
출판년 : 2018
ISBN : 9791159052897

책소개

‘People=인민’

people의 번역어인 인민은 보통 ‘사회 혹은 국가를 구성하는 자연인’을 뜻한다. 해방기 ‘민주주의 도입과 사회주의 복원’ 등의 영향으로 인민이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의미를 띠었다. 먼저 인민은 (국가가 수립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국민 혹은 사회구성원과 동일시되어 사용되었다. 그러나 우익정치세력에게 인민은 소련을 추종하는 남로당원, 공산당원 그리고 북조선 국민이었다. 북조선에서 인민은 자산가와 민족반역자를 제외했다. 이처럼 이념대립이 있었던 당대에는 인민을 지배/피지배의 계급적 관점에서도 다루었다.

해방기 문학,인민과 대표자 그 양자의 관계에 주목하다
좌익처럼 인민을 사회혁명의 계급적 주체로 강조하지 않더라도 해방기에서 인민은 소외된 타자나 수동적 대중이 아닌 국민보다 더 주체적인 성격을 강조한 개념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일례로 1948년 초 헌법 제정 과정에서 북조선이 인민을 선점했다는 이유로 ‘국민’이 채택되었다. 헌법 초안을 냈던 유진오는 국가에 종속적인 국민보다 주체적 성격이 강한 ‘인민’이 더 좋은 어휘인데 안타깝다고 술회한 바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People=인민’

people의 번역어인 인민은 보통 ‘사회 혹은 국가를 구성하는 자연인’을 뜻한다. 해방기 ‘민주주의 도입과 사회주의 복원’ 등의 영향으로 인민이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의미를 띠었다. 먼저 인민은 (국가가 수립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국민 혹은 사회구성원과 동일시되어 사용되었다. 그러나 우익정치세력에게 인민은 소련을 추종하는 남로당원, 공산당원 그리고 북조선 국민이었다. 북조선에서 인민은 자산가와 민족반역자를 제외했다. 이처럼 이념대립이 있었던 당대에는 인민을 지배/피지배의 계급적 관점에서도 다루었다.

해방기 문학,인민과 대표자 그 양자의 관계에 주목하다좌익처럼 인민을 사회혁명의 계급적 주체로 강조하지 않더라도 해방기에서 인민은 소외된 타자나 수동적 대중이 아닌 국민보다 더 주체적인 성격을 강조한 개념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일례로 1948년 초 헌법 제정 과정에서 북조선이 인민을 선점했다는 이유로 ‘국민’이 채택되었다. 헌법 초안을 냈던 유진오는 국가에 종속적인 국민보다 주체적 성격이 강한 ‘인민’이 더 좋은 어휘인데 안타깝다고 술회한 바 있다.

해방기 문학,인민과 대표자 그 양자의 관계에 주목하다

그동안 해방기 연구는 국가와 사회 구성원의 관계를 ‘국가-인민’이 아닌 ‘국가-민족’의 구도로 환원해 해석해 왔다. 그 결과 인민은 식민지기와 별반 차이 없이 무지한 존재로 인식될 뿐이었다. 하지만 ‘무지한 인민상’으로는 해방기 인민이 지닌 민주화의 열망과 삐라, 민중봉기, 유행어 등의 정치적 표현, 높은 투표율, 사회 민주주의적 심성 등을 온전히 해명하기 어렵다. 이미 인민은 식민지 경험과 총력전의 총후적 삶 그리고 징용과 징병 및 이산 등을 통해 상당한 ‘경험-지’를 축적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배 권력의 교체와 그 차이를 체감하면서 정치 권력의 의미를 파악한 존재이기도 했다. 이러한 인민이 보다 나은 삶을 대표자에게 요구하는 정치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새로운 시공간의 사회 갈등은 ‘국가-민족’의 관계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사이에서 구체화될 수 있다.

인민에서, 사람으로그래서 『해방기 문학과 주권인민의 정치성』은 해방기 문학을 ‘민족국가 수립’이라는 운동으로서 이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당대 형성되기 시작한 인민과 대표자, 그리고 그 양자의 관계 문제에 주목한다. 이러한 대의정치에는 정치 주체의 정치적 ‘신용’이 필수적인데 여기에는 신생하는 제도와 권력, 국제 질서 등의 구조적 문제가 개입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당대 인민의 형성과 인민주권의 의미에 대해 살폈으며, 이를 위해 분단과 이념의 감옥 안에 갇힌 좌익적 ‘인민’을 해방시켜 ‘사회나 국가를 구성하는 자유로운 인격으로서의 인간’을 가리키는 ‘인민’으로 재범주화했다.

인민에서, 사람으로

『해방기 문학과 주권인민의 정치성』에서 인민은 ‘사회나 국가를 구성하는 자유로운 인격으로서의 인간’을 가리킨다. 그러나 당대적 맥락에서 계급적 의미로 쓸 경우 ‘인민’으로 표기해 앞의 인민과 구분하였다. 다만 이 책에서 인민의 철학적 정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민중, 다중, 대중지성, 인민 등의 범주와 표현은 다르고 각 대상에 대한 평가는 역시 양극단을 오가는 것이지만 그것은 그 가능성을 포착하고 싶어 하는 기대를 담지하고 있는 대상이자 개념이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인민이 가진 용어의 시대적 함의와 효용성일 것이다. 이 말은 해방기 헌법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법학자들이 넣고 싶었던 긍정적 개념이었지만 이념 갈등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2018년 개헌(改憲) 논의에서 ‘사람’이란 말이 헌법 전문에 들어간다는 발표가 있었다. 근 70년 만에 ‘인민’의 구상이 (국민을 넘어선) ‘사람’의 구상으로 대체 실현되어 가는 국면이다. 이는 그동안 사회가 성숙되고 의식이 발전해온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시대적 의미를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제1장 해방과 인민



1. 문제 제기 및 연구사 검토

2. 연구대상 및 연구방법론



제2장 정치의 시대-정치적 대표성과 정치 참여



1. 정치 지도자의 ‘지체’된 귀환과 인민의 기대 및 준비

1) 지도자 귀환의 지연

2) 해방의 스펙터클, 발견되는 타자의 시선-정치투쟁의 전조

3) 지체된 귀환, 유예된 식민 청산-정치투쟁의 지난함

4) 지도 세력의 귀환 그 이후



2. 인민의 ‘경험-지知’ 상승과 대표자의 정치적 ‘신용’ 문제

1) ‘신용’ 중시의 시대

2) 모리배의 탄생과 배신하는 동지

3) 항거하는 인민과 기면증의 지식인

4) 공론장의 위축과 ‘새로운 인간’ 창출의 지난함



제3장 갈등의 조정과 합의, ‘말하는 입’의 제도적 현실



1. 선거, 대의제도와 (비)국민의 체념 그리고 자살

1) 인민의 권리, 선거

2) 성명 그리고 선거, 해방의 연속과 단절

3) 도회의원과 남겨진 총후국민의 삶

4) 해방, 체념의 내재화와 선거 부정

5) 장례와 금권정치의 태동



2. 여론조사의 출현, 여론정치의 시대

1) 해방과 조선 언론기관

2) 여론조사와 해방기 여론정치의 가능성

(1) 여론조사, 설문과 여론 반영

(2) 공정한 여론 반영을 위한 노력

3) 여론조사, 설문으로 본 당대 현안과 그 변화상



3. 유언비어와 유행어의 범람, 소문의 정치

1) ‘정치적 신체’의 주권 표현

2) 여론 통제와 쑥덕공론의 태동-삐라

3) 소문과 유언비어의 정치화



제4장 대외 정치 질서의 영향과 정치적 갈등의 비/고착화



1. 소련.북조선 기행과 반공주의의 밀도

1) 정보 격차와 기행문

2) 앙드레 지드의 자유 옹호와 식민지 조선의 스탈린헌법

3) 해방 후 소련 기행문, 반공주의와 공포정치

(1) 에드가 스노의 소련 기행과 헌법정치의 가능성

(2) 이태준 <소련 기행>의 여파, 반소주의의 강도

4) 북조선 기행과 반공주의의 반감半減



2. 미국의 출현, 조선의 미국화와 책임정치

1) 조선의 미국화와 미국관

2) 이민 노동자와 고학생의 미국

3) 해방과 미국 문화의 대리자, 재미조선인과 유학생의 귀환

4) 조선의 혼란, 미군정과 조선인의 정치적 책임



3. 중국 삼민주의 수용, 민주화와 ‘강한 국가’의 꿈

1) 중국 인식과 삼민주의

2) 중일전쟁의 지구전화와 식민 통치자의 전유, 순정 삼민주의

3) 해방, 중국 내전의 영향과 조선의 미래

(1) 중국인의 중국 실정 비판과 자주성

(2) 조선의 주의 범람과 ‘강력한 정부’의 형성



제5장 현실 참여의 과열과 배제의 현실



1. ‘새 조선’의 정치열과 청년, 기성세대의 청춘론

1) 청년의 정치운동과 ‘테러 조선’의 탄생

2) 기성세대, 식민 기억과 자기합리화-설정식

3) 축조된 청년상, 행동주의 문학과 ‘행동’

4) 식민 청산, 사회주의와 실력양성론의 가능성

5) 햄릿의 자화상, 포용



2. 갇히는 아이들, 소년수少年囚와 우생학

1) 폐허의 시대, 고립되는 미성년자

2) 사회다윈주의.우생학의 결합과 정신병적 소년수

3) 해방, 긍정되는 일제의 소년원령

4) 엘리트주의와 배제되는 동정

5) 지식과 인권의 확대



제6장 나가며-인민에서 사람으로



참고문헌

간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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