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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저자 : 김민섭
출판사 : 창비교육
출판년 : 2021
ISBN : 9791165700690

책소개

김민섭 씨가 김민섭 씨를 찾습니다!
세상에 지친 당신을 위로하는 작고 선량한 재치

체험에서 오는 진솔함, 필체가 주는 따뜻함, 사회적 고찰이 주는 깨달음을 고루 갖춘 작가 김민섭이 신간『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를 출간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누군가를 위해 벌인, 작지만 힘센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특히 동명의 대학생을 찾아 후쿠오카행 비행기 표를 양도했던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가 후일담과 함께 실려 있어 이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반가움을, 생소한 독자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할 것이다.

김민섭식 따뜻한 위로, 선량한 유머를 기다리는 독자에게 좋은 선물이 될 책이다. 이 책에는 김민섭이 사회적 자존감을 찾으려고 시도한 일들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헌혈을 하며 자신의 피가 타인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대학 공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뿌듯함을 느꼈노라고 고백한다. 이밖에도 팬데믹 속에서 서로 만나지 않고도 각자의 자리에서 뛸 수 있을 만큼 뛰며 서로의 존재를 알리고 소통하는 몰뛰작당 프로젝트, 교통사고 가해자의 무례한 언행으로 야기된 고소 경험 등이 작가만의 문체로 실려 있어 재미와 의미를 모두 충족시켜 준다. 훈훈함에 찡하다가도 위트에 웃게 되는, 작고 의미 있는 김민섭 표 위로 에세이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김민섭. 경계에서 연결을 사유하는 작가
김민섭의 글은 김민섭이라는 사람 자체다. 작가는 직접 겪은 일에서 포착해 낸 사회의 단면을 담백하게 표현하며 주목받아 왔다. ?나는 지방대 시간 강사다?에서는 낮에는 시간 강사, 새벽에는 맥도날드 알바생으로 일하며 깨달은 대학의 부조리를 고발했다. 그 후 타인의 운전석에 앉아 오롯한 ‘을’로 존재할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한 ?대리 사회?, 마포 일대를 부촌과 빈촌으로 나누던 암묵적 경계를 넘나든 경험을 회고한 ?아무튼, 망원동?까지 작가는 경계에 서서 자신을 던져 가며 일으킨 파동으로 꾸준히 자신의 동심원을 넓혀 왔다.
이번 신간에 김민섭은 ‘당신(우리)’을 겪어 낸 이야기를 담았다. 김민섭식 재치가 녹아 있는 네 가지 에피소드가 한 권으로 엮였다. 예의 김민섭만의 진실되고 따스한 면모가 느껴지는 책이다. 소위 ‘인싸’가 될 기질은 없지만 한쪽에서 차분한 온기를 내뿜는 모닥불이 되길 소망한다는 작가 김민섭. 작아도 분명한 의미로 존재하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노력하는 작가의 모습이 담겨 있다. 고루한 느낌 때문에 이제는 좀처럼 쓰지 않는 ‘선함’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그저, 당신이 잘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
작가는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나려고 후쿠오카행 비행기표를 예매한다. 그러나 갑작스레 잡힌 아들의 수술로 여행을 취소하는 바람에 비행기삯을 환불받을 수 없게 되자 표를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영문 이름 표기가 같은 동명이인을 찾으면 된다는 여행사의 대답에 작가는 SNS에 후쿠오카로 떠날 김민섭 씨를 찾는다는 글을 올린다. 기대 반, 재미 반으로 시작한 일. 자신보다 더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양보하겠다며 디자인을 공부한다는 대학생 김민섭 씨가 나타난다. 그의 등장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게 숙박비, 후쿠오카 교통권 등을 선물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후쿠오카로 떠나는 날, 대학생 김민섭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왜 자신을 도와주는지 묻자 작가는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 ‘그저 당신이 잘되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대답한다.
동화 같은 에피소드로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던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에서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라는 이 책의 제목이자 메시지는 시작되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청년에게 보내는 격려, 그 격려를 보내는 각자가 품는 충만한 뿌듯함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말로 독자에게 다가가려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잘되면 좋겠다고. 그럼 작가 김민섭도 우리도 모두 잘될 수 있을 거라는 소망을 담았다.

연결, 사회적 존재로 자신을 감각하기 위하여
이미 전작에서 고백했듯, 작가는 대학 공부가 사회에서 의미 있는 일인지 확신할 수 없어 공부를 그만두었다.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에는 그렇게 결심하기까지 작가가 지나온 생각의 타래들이 차근차근 풀려 있어, 독자들이 작가의 생각을 짚어 가며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대학 생태계에 자리 잡으려고 권위적이고 답답한 분위기 속에서 먼지처럼 부유했었노라고 김민섭은 대학원 시절을 회고한다. 자신과 심사위원, 지도 교수 셋이 독자의 전부인 논문을 쓰고, 언제 교수가 될지 몰라 막막한 시간을 보내던 중 작가는 영화표를 받으려고 시작했던 헌혈이 자신이 쓰는 글보다 다른 사람에겐 더욱 요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비로소 한 사람의 인간으로 자존감을 느낀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느낌은 착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졸업이나 취업 등 사회가 정해 놓은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데서 오는 무력감이나 사회에서 소외된 듯한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필요한 감각일 것이다. 내가 사회 속에서 하나의 존재로 인정받으며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작가는 헌혈이라는 사소한 경험을 통해 깨닫는다.

약자로서, 상식을 가진 선량한 시민으로 견뎌 온 우리에게
선함, 우리가 지닌 단단한 평범함
‘상식’이 무너지는 시대다. 당연한 예의가 무너지고 진상, 갑질 같은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김민섭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다.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경미한 교통사고. 사람이 다치지 않았고, 상대방의 차체 일부가 손상된 교통사고에서 작가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의 모욕을 당한다. 상식적인 예의를 지켜가며 이야기를 나눈다면 보험사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 작가는 상스러운 욕을 융단폭격처럼 날리는 가해자를 고소하고 벌금 70만 원의 판결을 받아 낸다.
작가가 SNS에 올린, 교통사고를 담담히 써 내려간 글을 본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느꼈던 약자로서, 상식을 가진 선량한 시민으로서 견뎌야 했던 일들을 늘어놓는다. 그 댓글을 읽어 가며 작가는 ‘우리’를 생각했다고 한다. 만약 작가가 여성이었다면, 노약자였다면, 나이가 어렸다면 더 심하게 겪었을 모욕들을 생각하며 상스러운 말로 자신을 공격했던 상대 차주를 모욕죄로 고소한 것이다.
고소를 진행하며, 김민섭은 자신을 지지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응원에 힘을 받는다. 다른 사람으로 인해 자신이 무너지는 경험을 겪고도 이를 앙갚음으로 해소하지 않은 선한 사람들. 그들이 보내온 단단한 지지를 받아 정당하고 단호한 방법으로 자신의 자존감을 찾아 나간다.

피를 나누고, 대학생에게 후의를 베풀고, 고소를 하고, 체육 공원을 달리며
우리의 연결은 현재 진행형
김민섭은 모르는 이들이 보낸 선의를 응축시켜 세상에 내보내며 이 책의 에피소드를 꾸려 왔다. 그는 요즘 마포의 한 체육 공원을 뛰고 있다. SNS를 통해 함께 모여 각자의 속도대로 뛰는 모임을 만들었다가 코로나를 기점으로 조심조심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쳐가고 있다. 우리를 단절시킨 코로나라는 벽을 그만의 방법으로 조금씩 돌아가며 우리를 잇고 온기를 나누려 한다.
피를 나누고, 대학생에게 후의를 베풀고, 고소를 하고, 체육 공원을 달리는 사소하고 생뚱한 일이 모여 책이 되었다. 작은 일에도 ‘당신이 잘되면 좋겠다’는 선의를 불어넣을 줄 아는 김민섭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지막 책장까지 훈훈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탈고한 김민섭은 여전히 어딘가를 뛰고 여전히 헌혈을 하며 당신과의 또 다른 연결을 꿈꾼다. 나, 우리, 당신을 위한 김민섭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책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나의 자리에서 작고, 온화하게, 타오르기

1. 내가 가진 것을 주는 연결, 당신이 꼭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안녕, 허삼관 아저씨
헌혈이라니, 팔자 좋네요
우주의 먼지가 되어
그건 왜 하는 거야, 나도 모르겠어
그가 꼭 나타나기를 바란다
2주에 한 번, 착한 몸과 마음
학비를 보태 준 걸 그룹
돋아난 날개와 나쁜 사회인
연약의 시절을 거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2. 나와 닮은 사람 찾기,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
여행하지 않는 인간
사람이 안 하던 일을 하려면
김민섭 씨를 찾습니다
제가 김민섭입니다
김민섭 씨의 졸업 전시 비용을 후원해 드릴게요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연결과 연대
김민섭 프로젝트 그 후

3. 나와 닮은 사람 지키기, 당신을 고소합니다
교통사고
참전하고 싶지 않은 어른의 싸움
모욕의 증거를 수집하다
선생님, 아니 아저씨,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우리 사회의 평범이란 당신과 나의 평균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지 않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모욕의 정의
우리가 상처받지 않고 서로에게 다다를 수 있기를

4. 느슨하게 당신과 만나기, 몰뛰작당 프로젝트
원더키디 키즈가 맞이한 2020년
올해의 목표는 바디 챌린지
헬스장에는 자신을 돌볼 여유가 좀 더 있는 사람들이 남았다
아이캔, 보고 있나요. 저는 저의 몸과 마음을 구할게요
다시 한 번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
함께, 몰래, 각자의 자리에서 뛰어요
이 떡을 드시면 모든 게 잘될 거예요
이 트랙에서 누구도 홀로 뛰고 있지 않았다
이것도 모임이에요

에필로그
연약의 시절을 기억하는 당신에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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