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조선왕실 이혼의 사회사 (쫓아낸 자와 쫓겨난 여성들의 민낯)
조선왕실 이혼의 사회사 (쫓아낸 자와 쫓겨난 여성들의 민낯)
저자 : 한희숙
출판사 : 솔과학
출판년 : 2022
ISBN : 9791192404196

책소개

저자는 학문의 길을 ‘작해지공(酌海之功 - 바닷물을 술잔으로 퍼 담는 노력)’이라고 했다. 30여 년 간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면서 조선시대 군도활동,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 등 원초적인 농민저항을 비롯해 주로 사회사, 인물사, 제도사 등을 연구했다!

이 책은,

조선시대 당연하게 여겨왔던 가부장적 권력구조와 여성억압,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인간의 욕망을 왕실 이혼 사례를 통해 꼼꼼하게 파헤친 역작이다. 아울러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성차별적 문제들을 되짚어보게 하는 대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흥미로운 역사서이다.

이혼과 권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지만 그 상관성은 사실(史實)이고 현실이다. 특히 조선조 가부장적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국왕과 왕실에서의 이혼은 권력 구조와 운영이 낳은 슬픈 이야기이다. 저자는 다소 자극적인 주제를 매우 꼼꼼한 실증적인 방법으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한 시대의 역사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는 여성에게 덧씌워진 굴레를 조망하려는 의미있는 작업의 결과물이다.

조선 왕실의 혼인 관계 해소를 단순히 ‘쫓겨남’이 아니라 ‘이혼’이라는 정제된 개념으로 풀어낸 역사책이다. 신선한 시각과 철저한 고증이 돋보인다.

유교적 가치규범을 솔선해보여야 했던 왕실구성원들이 혼인과 이혼을 통해 권력과 사랑에 대한 욕망을 어떻게 드러냈고, 이것이 조선정치사에 어떠한 반향을 일으켰는지를 알기 쉽게 풀어낸 흥미로운 역사서이다. 왕업을 일으키고 덕치를 행한 성군들조차도 부인과 며느리에게 가혹했던 왕실 이혼의 민낯을 당대 정치 현실 속에서 입체적으로 소개하는 한편, 이혼제도에 담긴 가부장제의 구조적 모순을 깊이 있게 지적함으로써 향후 여성사 연구에 중요한 이정표로 기억될 책이라 생각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이혼은 결혼 관계를 소멸시키는 행위이다. 이혼은 결혼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맥락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었다.
조선 왕실의 이혼은 매우 국가적인 일이며,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왕실 이혼이 빚어낸 상황들은 매우 역사적인 것이었다. …
조선시대에는 혼인의 위협적인 파탄인 이혼은 사회와 가정의 안정을 해치는 것으로 이해되어 매우 금지되었다. 특히 ‘수신’과 ‘제가’를 중요시하는 유교문화 속에서 이혼은 이것을 잘 수행하지 못한 결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개인의 수치는 물론 가문의 큰 수치로 여겨졌다. …
그러나 이혼은 결혼 못지않게 그 사회를 진단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결혼과 이혼은 부부간의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따라 가치관이 다르며, 매우 사회적인 문제이자 공동체적인 문제로 작동해 왔다. 특히 조선 왕실의 이혼은 매우 국가적인 일이며,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
글을 쓰면서 왕이나 왕자들의 일방적이고 심지어 폭력적인 처사에 엄청 화가 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처신을 잘못해 쫓겨나는 젊은 왕비나 어린 세자빈들의 행동에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정치적 이유와 남편의 변심 때문에 죄없이 쫓겨나는 왕비와 어린 대군 부인들의 처지를 상상하며 여성들에게 씌워진 굴레에 연민을 느끼기도 했다. 폐비, 폐세자빈, 대군부인과 공주의 이혼 사건은 조선시대 여성의 지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고, 또한 권력과 혼인이 어떤 상관관계에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아울러 현재의 가정과 사회 속에 구조적으로 깊이 내재해 있는 가부장적 체제와 문화가 어떤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공고화되어 왔었는지도 아울러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본 책의 구성과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서장에서는 조선시대 이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존의 연구 성과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조선시대의 이혼법과 이혼조건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왕실 가족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인적 구성에 대해 간략히 제시하였다. 먼저 왕과 왕비, 세자를 비롯한 왕자(대군·군), 왕녀(공주·옹주)들을 정리하고 이들 중 이혼한 사례가 몇 명인지 살펴보았다.
1장에서는 조선 왕실의 첫 이혼사례가 된 태조의 세자 방석과 현빈 유씨의 이혼에 대해 살펴보았다. 갓 혼인한 현빈 유씨는 환관 이만과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태조에게 내쫓김을 당했다. 태조는 세자의 이혼을 집안의 일로 여기고 숨기고 싶어 했다.
2장에서는 세종대에 있었던 세자 향(후의 문종)과 현빈 김씨, 순빈 봉씨와의 이혼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세종의 4남 임영대군의 이혼과 재혼, 8남인 영응대군의 이혼과 재혼에 대해 살펴보았다. 세종은 두 명의 세자빈과 두 명의 며느리를 내쫓았다. 즉 3아들의 이혼과 재혼을 주도했다. 세종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세자빈을 얻고자 했으며, 자식을 많이 낳을 건강한 며느리를 얻고자 했다. 세종은 누구보다 엄혹한 시아버지였다.
3장에서는 단종대 있었던 영응대군의 두 번째 이혼과 전처와의 재결합에 대해 살펴보았다. 영응대군은 아버지 세종이 죽자 곧바로 전처를 찾아갔고, 두 딸을 낳았다. 그리고 세종이 주도해서 재혼한 부인을 마음대로 내쫓고 다시 전처와 재결합하는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면을 보여주었다. 죄없는 두 번째 부인을 쫓아내며 자신의 뜻을 관철시킨 것이다.
4장에서는 성종대에 있었던 성종의 이혼과 재혼, 폐비 윤씨의 사사(賜死), 그리고 예종의 외아들 제안대군의 이혼과 재혼, 두 번째 이혼과 전처와의 재결합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성종은 조선왕조 성립 후 첫 번째로 부인을 쫓아내고, 왕권 강화를 위해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 왕이었다. 이 사건이 조선 왕실 여성들에게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이후 부덕(婦德)을 상실했다는 이유로 쫓겨난 왕비는 없었으며, 숙종이 왕권 강화를 위해 인현왕후를 쫓아낼 때와 희빈 장씨를 사사할 때, 또 ‘후궁으로 왕비를 삼지 말라’고 내린 명령도 폐비윤씨사건을 그 전례로 삼은 것이었다.
5장에서는 중종대에 있었던 중종의 이혼과 재혼, 연산군의 딸 휘순(신)공주의 이혼과 재결합에 대해 살펴보았다. 중종은 조선 최초로 신하들이 일으킨 반정에 의해 왕위에 옹립된 왕으로 반정공신들의 압력에 의해 부인 신씨를 폐출하였다. 신씨의 아버지가 반정을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중종은 조강지처 신씨를 보호할 수 없었고, 이후 장경왕후의 죽음으로 신씨를 복위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결국 복위시키지 못하고 문정왕후와 또 재혼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신씨와 다시는 함께 할 수 없었다.
6장에서는 숙종과 인현왕후의 이혼과 재결합에 대해 살펴보았다.
숙종은 첫 부인 인경왕후 김씨와 사별한 뒤 인현왕후 민씨를 계비로 맞아들였으나 총애하는 후궁 장씨가 아들을 낳자 인현왕후를 투기죄로 몰아 쫓아내고 장씨를 왕비로 책봉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선시대 왕실에서 행해진 이혼의 특징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 책머리에 | 4

서장 조선시대 이혼조건과 왕실 가족
1. 조선시대의 이혼조건, 칠거지악(七去之惡) _21
- 이혼을 금지한 나라, 조선왕조 _21
- 이혼을 가리키는 용어와 이혼 문서 _25
- 조선에서 사용한 『대명률』에 규정된 이혼 형태 _29
- 처를 내쫓을 수 있는 악조건, 칠거지악 _37
- 이혼 방지책, 삼불거(三不去) _40
2. 조선 왕실 가족의 이혼실태 _42
- 왕과 왕비의 이혼실태 _42
- 세자와 세자빈의 이혼실태 _46
- 왕자와 부인들의 이혼실태 _49
- 왕녀와 부마의 이혼실태 _53

1장 태조대: 조선 왕실 최초의 이혼, 세자 방석의 이혼
- 음행으로 쫓겨난 현빈 유씨 _61
- 새 세자빈 현빈 심씨의 책봉 _67

2장 세종대: 며느리를 4명이나 쫓아낸 세종
1. 세자 향(문종)과 휘빈 김씨의 이혼 _75
- 첫 번째 세자빈 휘빈 김씨의 간택 _75
- 압승술(壓勝術)을 사용하다 폐출된 휘빈 김씨 _81
2. 세자 향(문종)과 순빈 봉씨의 이혼 _90
- 두 번째 세자빈 순빈 봉씨의 책봉 _90
- 투기와 동성애 사건으로 쫓겨난 순빈 봉씨 _94
- 새 세자빈 간택 무산과 소실 권씨의 세자빈 승격 _105
3. 임영대군의 이혼과 재혼 _110
- 병으로 쫓겨난 첫 부인 의령남씨 _110
- 새 부인 전주최씨와의 재혼 _118
4. 영응대군의 이혼과 재혼 _123
- 병을 이유로 쫓겨난 첫 부인 여산송씨 _123
- 해주정씨와의 재혼 _128

3장 단종대: 영응대군의 두 번째 이혼과 전처와의 재결합
- 세종 사후 영응대군의 변심으로 쫓겨난 해주정씨 _133
- 전처 여산송씨와의 재결합 _139

4장 성종대: 성종·제안대군의 이혼
1. 성종과 폐비 윤씨의 이혼과 사사(賜死) _147
- 윤씨의 후궁 간택과 입궁 _147
- 후궁 윤씨의 못마땅한 왕비 승격 _155
- 첫째 출산 후 1차 폐비 논의와 자수궁 별거 _159
- 둘째 출산 후 2차 폐비 논의와 폐출 _171
- 왕비 바꾸기, 후궁 파평윤씨의 왕비 책봉 _183
- 폐비 윤씨 처우를 둘러싼 성종과 대간의 극한 갈등 _187
- 왕권 강화를 위한 폐비 윤씨의 사사(賜死) _192
2. 제안대군의 이혼과 재혼, 전처와의 재결합 _200
- 왕위 계승권을 가졌던 제안대군 _200
- 병을 이유로 쫓겨난 첫 부인 상산김씨 _203
- 제안대군의 변심으로 쫓겨난 후처 순천박씨 _208
- 제안대군의 삼혼 거부 소동, 전처 상산김씨와의 재결합 _221

5장 중종대: 중종·휘순공주의 이혼
1. 중종과 단경왕후 신씨의 이혼과 추복(追復) _229
- 성종의 2자 진성대군(중종)과 신씨의 혼인 _229
- 반정으로 왕이 된 중종, 쫓겨나는 신씨 _236
- 폐비 아닌 폐비, 신씨의 처지 _248
- 계비 장경왕후 윤씨의 죽음, 신씨 복위 논의와 좌절 _253
- 중종의 마음속 빚, 조강지처 신씨 _264
- 쫓겨난 지 233년 만에 이루어진 신씨의 추복 _268
2. 연산군의 딸 휘순공주의 이혼과 재결합 _273
- 부마 구문경과의 혼인 _273
- 딸 혼인을 위한 연산군의 막대한 경제적 지원 _284
- 연산군의 폐위로 쫓겨난 휘순공주 _291
- 딸은 출가외인, 신하들의 요구로 재결합한 휘순공주 _299

6장 숙종대: 숙종과 인현왕후 민씨의 이혼과 재결합
- 숙종과 계비 인현왕후의 혼인 _307
- 평생의 악연, 숙종의 총애를 독차지한 장옥정 _316
- 장씨의 원자 출산과 흔들리는 왕비 자리 _324
- 서자를 적자로 만들고 싶은 숙종, 쫓겨나는 인현왕후 _328
- 왕비가 된 장씨, 적자의 정통성을 확보한 세자 _337
- 복위된 인현왕후, 다시 후궁이 된 희빈 장씨 _340
- 인현왕후의 죽음과 희빈 장씨의 사사, 인원왕후의 책봉 _352

맺는말 조선 왕실 이혼의 특징
- 조선 초기에 집중된 왕실 이혼, 이유는 칠거지악 _365
- 투기와 정치적 이유로 폐비·폐출된 왕비들 _370
- 투기와 음란함을 이유로 폐출된 세자빈들 _375
- 병과 남편의 변심 때문에 쫓겨난 대군 부인들 _378
- 시집에서 쫓아낼 수 없는 존재, 공주의 재결합 _382
- 목소리를 거세당한 젊은 왕실 여성들 _384

| 참고문헌 | 388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QuickMenu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