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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시키려는 시도
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시키려는 시도
저자 : 조르주 페렉
출판사 : 신북스
출판년 : 2023
ISBN : 9791196869243

책소개

「날씨가 변하는 것, 사람들과 자동차들과 구름이 지나가는 것 이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일어나는 바로 그것」
-본문 中-

1974년 10월의 어느 흐린 주말, 조르주 페렉은 지극히 평범하며 일상적인, 즉,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탐구했다.
그것은 자신이 본 것, 일반적으로 문학에서 주목하지 않는 것을 노트에 기록하는 것이었다. 그가 선택한 장소는 파리의 생-쉘피스 광장으로 처음에는 근처의 한 카페 창문 뒤에 자리 잡고 장소를 옮겨가며 사흘 동안 자신의 시야를 통과하는 것들을 관찰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지러운 표지판, 상징 및 슬로건, 작은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경찰관, 광장을 통과하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듯한 카네트 거리, 신비한 명령에 따라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비둘기, 광장 중앙의 결혼식과 장례식, 그리고 결국 이러한 것을 흡수하는 어둠 등이었다. 이 작은 책에서 조르주 페렉은 존재가 리듬으로 귀결되고, 글쓰기가 시간으로 바뀌며, 경험과 초현실 사이의 경계가 놀라울 정도로 얇아지는 우울하고 약간 섬뜩하며 이상하게 감동적인 문서를 편집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일상의 삶을 이루는 하찮은 것들에 대한 송가」

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 시키려는 시도(원제:tentative d'épuisement d'un lieu parisien)는 프랑스 현대문학의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인 조르주 페렉이 파리의 생-쉘피스 광장의 다양한 건물과 특징이 이전에 어떤 방식으로 기록되었는지에 관해 언급하며 시작한다.
조르주 페렉이 이곳에서 하는 일은 단순히 그곳에서 정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이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을 설명하고 묘사하는 긴 주말을 보내는 것이다.
그는 삶의 생생함과 일상을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리듯, 움직임과 사건 그리고 대화를 기록한다.
첫째 날은 표지판, 건물, 차량, 심지어 색상까지 그가 목격하는 장소의 요소를 목록화하거나 설명한다.
두 번째 장은 움직임과 방향 그리고 무엇이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에 대해 기록한다.
세 번째 장에서는 마치 그림이 캔버스에서 스케치를 거쳐 채색되는 과정을 보는 것과 같이 목도되는 많은 것들이 생동한다.
이처럼 저자는 웅장한 것, 유명한 것, 뛰어난 것에 관한 것이 아닌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 그리고 우리가 실제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관하여 장소와 시간을 바꿔가면서 대응하는데, 그가 이것을 기록하는 방식은 보이는 것을 목록화하거나 간결하게 기술하는 것이다.
이러한 짧은 서술과 보이는 것들의 반복은 지루함과 회의감으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에 도달하면 하루가 어떻게 일반적인 사건으로 가득 차 있는지에 대한 인식으로 전환된다.
그것은 우리의 야심 찬 계획, 웅장한 이론 및 공유된 이데올로기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실제로 경험하는 일상은 대체로 동일 버스가 통과하는 것처럼 미시적 사건이 발생하고 반복되는 것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즉 이 작은 책은 일상의 삶을 이루는 수많은 그리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송가인 셈이다.
한편 이처럼 무질서한 목록을 작성하려는 계획은 문학적 재현의 한계에 대한 일종의 실험이자 체험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현실을 담아낼 수 없다는 한계에 대한 고백이며 선택의 결과이다. 우리가 한순간 ‘찰나’에 느낀 것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생애 전체를 할애한다고 해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조르주 페렉이 전하는 메시지다. 이런 점에서 이 시도는 실패할 운명이 뻔하다. 실제 작가는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없다는 사실에 체념하며, 그런 우울함이 텍스트 속으로 스며든다. 결국 - 장소를 소진 시키려는 - 달성할 수 없는 욕망은 관찰자를 오히려 탈진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 시키려는 시도는 조르즈 페렉이 운영진이었던 잡지 「코즈 코믠」 1975년 제1호에 실린 「사회의 부패」에서 발췌한 텍스트이며, 같은 해 크리스티앙 부르주아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조르주 페렉의 작품 속에 당당히 자리 잡은 이 텍스트는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I 17
II 53
III 71
옮긴이의 말 81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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